삿포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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さっぽろし(札幌市)。

일본 홋카이도 중서부에 자리 잡은 도시로 말할 것도 없이 홋카이도 최대 중심지이자 도청이 있는 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지다. 바다와 가깝긴 하지만 바다와 붙어 있는 곳은 없는데, 바로 북쪽에 있는 이시카리시가 바다와 붙어 있다.우리에게는 삿포로눈축제, 그리고 삿포로맥주로 낯익은 이름이다. 또한 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 위치, 그리고 겨울에 눈이 정말 많이 오는 특징을 살려 동계올림픽과 동계아시안게임을 여러 차례 유치했기 때문에 겨울 스포츠 팬들에게도 친숙한 곳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그냥 일본에서 북쪽에 있는 곳 정도로 생각하지만 위도를 보면 북한도 넘어서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언저리다. 그래도 해양성 기후라서 엄청나게 추운 정도는 아니다. 물론 좀 더 내륙에 있는 아사히카와나 내륙 시골들은 어마무시하게 춥지만...

일본의 네 개 주요 섬 중에 홋카이도가 변방으로 취급되는 지역이라 삿포로도 작은 도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2017년 기준으로 인구는 194만 명으로 도쿄, 요코하마, 오사카, 나고야에 이어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홋카이도 전체를 보면 혼슈는 물론 큐슈보다도 발전이 뒤떨어져 있어서[1] 삿포로 자체도 다른 섬들의 본진급 대도시들과 비교하면 경제력이 약하고 발전 속도도 더딘 편이다.

문화

중심가의 환락가 스스키노도쿄가부키초, 후쿠오카나카스와 함께 일본의 3대 환락가로 꼽힐 정도로 유명하며, 삿포로가 관광 수입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규모도 크고 하다 보니 이곳의 규모는 다른 어떤 환락가와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자세한 내용은 스스키노 항목 참조.

삿포로맥주의 본사가 여기에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본사는 도쿄 에비스쵸에 있다. 그렇게 된 내력은 삿포로맥주 항목 참조. 하지만 삿포로시 안에는 삿포로맥주와 관련한 각종 시설들이 있기 때문에 삿포로맥주박물관이라든가, 삿포로팩토리와 같은 곳들은 맥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가볼만하다. 당연히 삿포로 일대의 음식점에서는 삿포로맥주를 취급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으며, 아예 홋카이도 한정으로 판매하는 삿포로 클래식을 취급하는 곳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음식으로는 요즈음은 우리나라에도 많이 들어와 있는 양고기 구이 징기스칸이 유명하다. 삿포로만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삿포로에 가면 징기스칸 가게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삿포로시 <아지노토케다이(味の時計台)>의 미소라멘.
<아지노토케다이>의 콘버터라멘.

된장을 풀어 간을 맞춘 미소라멘 역시 삿포로가 발상인지라 유명하며[2] 옥수수를 비롯해서 토핑이 다채롭고 푸짐한 편이다. 특히 라멘 기름도 모자라서 버터까지 한 조각 넣은 라멘도 있다... 역시 추운지방이라서 그런지.

또한 스프카레도 유명하다. 말 그대로 카레를 사용하지 않아서 걸쭉하지 않고 국물 같은 느낌으로, 여기에 여러 재료들을 넣어서 마치 찌개처럼 먹는다. 를 안 넣는 거지 향신료가 적게 들어가는 게 아니라서 맛은 상당히 진하다.

교통

항공 교통의 중심지는 신치토세공항이다. 한국에서 가려면 예전에는 대한항공인천-삿포로 노선 하나 뿐이었지만 2016년부터는 아시아나항공도 뛰어들었고[3], 저가항공사들도 뛰어들어서 부산과 대구에서도 삿포로로 갈 수 있게 되었다. 일본 국내에서 갈 때에도 항공편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해저터널인 세이칸터널이 있어서 혼슈홋카이도가 육상 교통으로 이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도로 및 철도 교통은 홋카이도 안에서도 그닥 좋지는 않은지라 시간이 오래 걸려서... 홋카이도 신칸센이 건설되어 홋카이도 남쪽 끝자락 하코다테까지는 신칸센이 들어오지만 삿포로까지 개통하려면 2035년이라 아직 머나먼 세월이고 그 전에 JR홋카이도가 망할 수도 있다 해서 여전히 항공 수요가 많다. 설령 개통된다고 해도 도쿄-삿포로 소요시간은 가장 빠른 하야부사도 약 5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항공 수요는 계속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하네다-삿포로 구간은 한국의 김포-제주 노선 다음으로 세계에서 승객이 가장 많은 노선이다.

철도 교통의 중심지는 물론 말할 것도 없이 JR 삿포로역. 여기 말고 다른 역은 존재감조차도 별로 없다. 시내 교통은 두 개의 지하철 노선과 버스가 분담하고 있다. 교통카드로는 JR홋카이도키타카와 삿포로시 교통국의 사피카가 있다. 주의할 점은 사피카는 전국 호환이 안 되므로 다른 지역에서 안 통하고 따로 사피카 사용 가능 표시가 없으면 편의점 같은 곳에서 전자화폐로도 쓸 수 없다. 사실 규격 자체는 같은 Felica 지만 전국호환 카드를 발행하려면 JR히가시니혼에 라이선스료를 내야 하는데 이를 절약하기 위해서 전국호환을 포기한 것. 등록을 하면 포인트 적립과 같은 혜택이 있지만 그조차도 일본 안에 주소를 가지고 있어야 하므로 기념품으로 살 거 아니면 키타카 사자.

각주

  1. 아직도 상당수의 땅은 불모지 상태이다. 일본의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도 많이 늦었고, 북쪽 끝에 있다 보니 여러 모로 여건이 척박하기도 하고.
  2. 삿포로에 있는 <아지노쥰페이(味の三平)>의 점주 오오미야 모리토가 1955년에 개발했다고 한다.
  3.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만 운항하고 있던 인천-오키나와 노선에 뛰어들자 아시아나항공도 답례(?)로 삿포로 노선에 취항했다. 둘 다 저가항공사들까지 가세해서 혼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