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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ほっかいど(北海道)。

일본의 네 개 주요 섬 중에 가장 북쪽에 자리 잡은 섬. 혼슈 북쪽 끝자락과 츠가루해협을 마주보고 있다. 크기로는 혼슈 다음으로 커서 일본 총 면적의 22%, 즉 4 분의 1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21번째로 큰 섬으로 꼽힌다. 하지만 워낙에 개척이 늦게 되었고 불모지도 많고, 변방으로 취급 받는다. 홋카이도보다 더 작은 큐슈보다도 경제력이나 인구가 딸리는 실정. 그나마 시코쿠가 있어서 꼴찌는 면하고 있다. 흔히 훗(ㅎ+ㅜ+ㅅ)카이도로 잘못 쓰는데 홋(ㅎ+ㅗ+ㅅ)카이도가 올바른 표기다. 일본어 발음으로는 혹카이도에 가깝다. 한국에서는 도쿄를 '동경'이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하게 홋카이도도 北海道를 한자 그대로 읽어서 '북해도'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오사카(大阪)는 왜 '대판'이라고 안 부르지?

땅덩어리는 남한의 80% 정도에 이를 정도로 크지만 인구는 500만을 좀 넘는 수준으로 인구밀도가 무척 작다. 아무래도 척박한 기후 문제가 가장 컸을 것이다. 그나마 절반 이상은 삿포로 지역에 몰려 있어서 사실상 불모지인 곳이 많다. 최대 도시는 물론 삿포로시로, 도청 소재지인 것은 물론 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지다. 그 다음으로는 아사히카와, 하코다테 순서고, 존재감이 있는 도시는 이게 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삿포로시는 인구가 200만에 조금 못미칠 정도로 일본 5위를 차지하는 큰 도시지만 그 다음 아사히카와는 인구 34만 명으로 훅 떨어진다. 이 세 개의 도시 말고는 유바리판타스틱영화제로 좀 알려져 있고 파산한 걸로도 잘 알려져 있는 유바리 정도가 좀 많이 알려진 곳이다. 일본 최북단을 차지하고 있는 섬이니 당연히 일본 최북단 도시도 홋카이도에 있다. 바로 왓카나이. 사실 러시아의 사할린반도와도 라페루즈해협(소야해협)[1]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양쪽 영토 사이의 최단거리는 대략 40 km 정도밖에 안 된다. 당연히 맑은 날에는 홋카이도의 북쪽 바닷가에서 사할린반도를 잘 볼 수 있다.

경제는 혼슈큐슈에 비해서는 많이 처져 있다. 농축수산업과 관광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제조업 쪽으로는 별볼일 없는 실정. 그래도 청정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농수산물도 그렇고 낙농업 쪽으로는 일본에서 가장 고급으로 쳐주는 지역이다. 일본의 제빵이나 제과 쪽에서 고급스러운 재료를 썼다는 뜻으로 '홋카이도산 유제품 사용'이라는 문구를 종종 볼 수 있다. 주류 산업으로도 은근히 잘 나가는 편인데, 일단 삿포로맥주는 이름처럼 삿포로에 기반을 두고 있다. 삿포로 일대에 공장과 각종 시설들이 여럿 포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본사도 도쿄에 있고 생산시설도 일본 전역에 분산되어 있는지라 홋카이도 경제에 기여하는 바는 생각만큼 크지 않다. 아사히카와를 중심으로 질 좋은 니혼슈도 생산되고 있고, 닛카위스키의 본진 요이치증류소도 홋카이도에 자리 잡고 있다. 창업자 타케츠루 마사타카가 산토리에 재직할 때 스코틀랜드와 기후가 가장 비슷한 홋카이도에 공장을 만들고 싶어 했지만 물류와 시장성 문제로 산토리 측이 반대하면서 결국 결별하고 홋카이도에 터를 잡았다.

한국에서 가려면 예전에는 대한항공인천-삿포로 노선 하나 정도 였고 가끔 아시아나항공이 계절편으로 아사히카와와 노선을 운항했지만[2] 2016년부터는 아시아나항공도 이쪽에 뛰어들었고, 저가항공사들도 뛰어들어서 부산대구에서도 항공편으로 삿포로로 갈 수 있게 되었다.

일본 다른 지역에서 이곳으로 갈 때에도 항공편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해저터널인 세이토터널이 있어서 혼슈와 홋카이도가 육상 교통으로 이어지긴 했지만 수용 능력에 한계도 있고, 여전히 도로 및 철도 교통은 홋카이도 안에서도 그닥 좋지는 않은지라 시간이 오래 걸려서... 홋카이도 신칸센이 건설되어 홋카이도 남쪽 끝자락 하코다테까지는 신칸센이 들어오지만 삿포로까지 개통하려면[3] 2035년이므로 아직 머나먼 하세월이고, 설령 건설된다고 해도 이런저런 사정[4]으로 4시간의 벽은 못 넘을 분위기라 여전히 홋카이도는 항공 수요가 많고 앞으로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하네다-삿포로 구간은 한국의 김포-제주 노선 다음으로 세계에서 승객이 가장 많은 노선이다. 한편 삿포로-오키나와 구간은 1,397 마일로 일본에서 가장 긴 국내선 구간. 참고로 한국에서 가장 긴 국내선 구간은 제주-원주로 282 마일이니까 삿포로-오키나와가 거의 5배나 더 멀다.

홋카이도 안에서도 땅덩이는 넓은데 도로나 철도망이 썩 좋은 편은 아닌데다가, 그나마도 JR 민영화 이후에는 JR홋카이도가 수익성 안나오는 철도 노선을 대규모로 폐선해 버린 관계로 육상 교통은 더더욱 악화되었다. 홋카이도 내부에서도 좀 먼 거리는 항공 노선이 구축되어 있다.[5] 홋카이도를 주 무대로 하는 항공사로 AIR DO가 있다.

각주

  1. 러시아에서 부르는 이름은 라페루즈해협으로 국제적으로도 이쪽이 통용되지만 일본에서는 소야해협이라고 부르고, 한국을 비롯한 이웃나라들도 소야해협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2. 인천-아사히카와는 931 마일로 한국-일본 직항 중에 제일 긴 노선이었다. 그 다음 긴 노선도 870 마일의 인천-삿포로. 인천-오키나와 노선이 제일 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쪽은 785마일로 삿포로보다도 짧다. 아사히카와 노선은 정기편이 아니기 때문에 정기편으로는 삿포로가 더 길다.
  3. 정확히는 삿포로를 지나서 오타루까지 개통할 예정이다.
  4. 특히 해저터널과 그 인근 구간에서 속도를 많이 못 내는 게 문제다.
  5. 땅덩이가 넓고 인구는 적은 지역은 오히려 지역의 소형 항공이 발달하는 경우가 많다. 호주가 대표적인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