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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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1월 21일 (토) 09:17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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からつし(唐津市)。

카라츠성에서 바라본 시가지 모습.

일본 큐슈 사가현에 있는 도시. 한자를 보면 한국의 당진시와 정확히 똑같지만 두 도시는 별 관련이 없으며 자매결연은 서귀포시와 맺고 있다.

옛날 우리나라와 무역에서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 중 하나다. 부산에서는 카라츠항이 후쿠오카하카타항보다 더 가깝다. 중국과 무역도 활발했던 곳으로, 여기와 당진시 모두 당나라(唐)와 교역했던 나루(津)라는 뜻으로 도시 이름이 붙은 것. 이런 교역의 영향으로 도자기 제조 산업이 상당히 발달해 온 도시다. 도시 곳곳에 도자기 가마와 전시장, 판매장들이 있으며 카라츠야키(唐津焼)이라는 이름으로 무척 유명하다. 한국에서 도자기 관련 공부를 하고 있거나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꽤 유명한 도시. 그러나 알고 보면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에서 납치해간 도공들을 갈아넣은 결과다.

일본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큐슈에서도 한국 및 중국과 가장 가까운 입지 조건 덕분에 교역이 활발하던 시대에는 산업과 금융도 융성했지만[1] 후쿠오카로 주도권이 넘어간 이후로는 쇠퇴 일로를 걸어서 지금은 후쿠오카 생활권에 묶인 중소도시 신세로 전락한 상태.[2] 카라츠항 역시도 옛날에는 큐슈 국제교역의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근해 어업이나 근교 섬 연락선 정도가 다니는 정도로 위상이 많이 쪼그라들었다.

교통

후쿠오카와 가깝고 후쿠오카와 같은 생활 권역으로 묶여 있다. 철도 교통의 중심지인 카라츠역JR 카라츠선과 치쿠히선이 지나가며, 후쿠오카 시영 지하철 공항선이 메이노하마역에서 치쿠히선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지하철로 후쿠오카까지, 더 나아가 후쿠오카공항까지도 갈 수 있다. 다만 JR 발행 패스를 가지고 이쪽으로 가려는 사람들은 주의가 필요한데, 패스로 이쪽을 가는 건 가능하지만 시영 지하철 구간인 후쿠오카공항역-하카타역-나카스카와바타역-텐진역-메이노하마역까지는 JR 패스 적용 구간이 아니기 때문에 이 구간은 승차권을 따로 사야 한다. 곧바로 갈 수도 있고 환승을 하더라도 환승 개찰구를 따로 거치거나 하는 건 아니므로 처음 출발할 때 메이노하마역까지 왕복표를 사서 카라츠역 또는 니시카라츠역까지 가고 나갈 때 개찰구에서 패스를 보여주면 된다.

후쿠오카에서 니시카라츠역 또는 카라츠역까지 가는 열차는 한 시간에 1-2대 꼴로 뜸하기 때문에 미리 시간표 확인을 해 두는 것이 좋다. 아니면 중간에 치쿠젠마에바루역에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인데, 후쿠오카 교통국 소속 지하철은 메이노하마역 또는 치쿠젠마에바루역 종착이기 때문에 열차가 좀 더 자주 있고, 니시카라츠역에서 치쿠젠마에바루역까지만 가는 JR 열차도 후쿠오카공항행보다는 자주 있기 때문. 완전히 JR 구간으로만 후쿠오카까지 가려면 카라츠선 열차를 타고 사가역까지 간 다음 여기서 특급 카모메로 갈아타고 하카타역으로 갈 수 있다. 더 정신 나간 방법은 사가역에서 신토스역까지 특급을 타고 간 다음에 신토스역에서 신칸센으로 갈아타면... 시간은 이쪽이 더 걸리지만 패스는 가지고 있고 지하철 구간 요금 몇백 엔조차도 아깝다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참고로 후쿠오카에서 치쿠하선을 통해 카라츠로 갈 때는 바닷가를 끼고 가는 구간이 있으며 경치가 좋다. 다만 이쪽으로 운행하는 열차는 롱시트이기 때문에 경치 구경은 그리 편하지 않은데, 다만 이쪽으로 나가면 출퇴근 시간이 아니면 손님이 많지는 않은 편이라 좀 편하게 몸을 돌려서 경치를 볼 수는 있다.

치쿠히선 말고도 사가시 쪽으로 나가는 카라츠선도 있다. 이쪽은 전철화가 안 되어 있어서 디젤 동차가 다닌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하카타교통센터 또는 텐진버스터미널에서 카라츠행 버스를 타면 되며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시간으로 보면 철도를 이용하는 편이 더 낫다.

시내교통은 버스와 택시가 있지만 중소도시들이 그렇듯 버스는 배차간격이 영 뜸해서 별 도움은 안 된다. 다만 주요 관광지들은 걸어가도 될 거리이기 때문에 정말 걷는 게 귀찮은 사람들이 아니라면 관광을 위해서 버스를 탈 필요는 없다.

관광

후쿠오카에서 지하철 타고 한 시간 반 안에 갈 수 있으며[3], 도시 크기는 작지만 볼거리가 쏠쏠하게 있는 편이라 관광객들이 많지는 않아도 그럭저럭 있는 편이다. 주요 관광지에서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시내 관광으로 한정할 경우 카라츠역에서 카라츠성까지 걸어가면서 여러 가지 관광지들을 둘러본 다음 역으로 돌아오면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카라츠성 천수각.

일단 가장 유명한 곳은 카라츠성. 특히 바닷가를 끼고 있는 독특한 입지 덕분에 인기가 있다. 바다 앞 언덕에 터를 잡고 있어서 천수각에 안 들어가도 전망이 좋은 편이며, 천수각에 올라가면 바다와 도시의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다만 앞쪽에 섬들이 좀 있어서 수평선이 훤히 보이는 탁 트인 바다 전망은 아니다.

구 카라츠은행 본점.

그밖에는 1억엔 들어보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구 카라츠은행 본점, 카라츠신사와 그 옆에 있는 히키야마[4]전시장 같은 곳들이 있으며, 이 중 카라츠신사와 구 카라츠은행 본점은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범위를 시내 바깥으로 넓혀 보면 카라츠 북쪽에 있는 어촌 요부코에 있는 아침 시장이 유명하다. 일본의 3대 아침 시장 어쩌고 하는 드립도 볼 수 있지만 막상 가 보면 규모는 작고 그냥 동네 시골 장터 같다. 오징어로 유명하며, 이 지역 식당은 한 마리를 그대로 회를 쳐서 오징어 모양 그대로 제공하는 이카이키즈쿠리(イカ活き造り)가 유명하다. 후쿠오카시키타큐슈시와 같은 북큐슈 해안 도시에서는 대체로 다 하고 있지만 요부코는 자기들이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고, 여러 유명 전문점들이 요부코에 포진하고 있다. 후쿠오카 일대의 전문점 중에도 요부코산 오징어를 사용했다고 표시하는 데가 여럿 있다. 역시 오징어를 주 재료로 한 딤섬인 이카슈마이, 고래 연골을 술지게미에 절여서 만든 마츠우라즈케도 요부코의 특산품이다. 시골 동네들이 다 그렇듯 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자가용이나 렌터카가 없으면 가기에 불편하다. 게다가 아침시장은 새벽에 열어서 오전 11시면 끝이라서 아예 작정하고 1박 하면 모를까, 대중교통으로 맞춰 가기는 무척 어렵기도 하다.

음식

Gyorokke fujikawa kamaboko honten.jpg

음식으로는 어묵 고로케라고 할 수 있는 교로케가 유명하다. 카라츠시에 있는 후지카와카마보코혼텐(藤川蒲鉾本店)이 쇼와 원년, 그러니까 1926년 경에 만들기 시작했다는 게 정설. 이 가게는 카레맛과 산뜻한 소금맛 두 가지만 팔고 있는데 지금도 하루 평균 2만 개나 나가고 있다고 한다. 오랜 시간 카라츠 지역 서민들에게 사랑받아온 음식으로 카라츠 시민들의 애정도 대단해서 한 방송사 취재 때 인터뷰를 한 시민은 "교로케 없는 카라츠시는 말도 안 된다"고 할 정도. 가격도 저렴해서 가장 유명한 위의 원조 가게도 교로케 한 개에 80엔 밖에 안 한다. 카라츠의 소울 푸드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근 요부코의 이카이키즈쿠리도 명물.

각주

  1. 사가현에 기반을 둔 은행인 사가은행은 창립 당시에는 이름이 카라츠은행일 정도였다.
  2. 저 멀리 홋카이도오타루시도 한때는 항구를 중심으로 한 교역과 산업, 금융이 활발했지만 지금은 삿포로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고 중소도시 신세다. 근대 시절 잘나갔던 시절의 흔적들은 이제는 관광지로 활용된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3. 정확히는 JR큐슈의 치쿠히선이 후쿠오카 시영지하철 공항선과 메이노하마역에서 연결된다. 원래 치쿠히선은 하카타역까지 들어갔지만 지하철과 연계하고 메이노하마부터는 폐선시켜버렸다. 후쿠오카 지하철 소속 차량은 메이노하마까지만 가며 JR 소속 차량을 타야 카라츠까지 올 수 있지만, 후쿠오카공항역에서 니시카라츠역까지 가는 JR 열차편은 아주 띄엄띄엄하므로 시간 봐서 그냥 메이노하마역에서 환승하는 게 낫다.
  4. 11월 초 카라츠쿤치 축제 때 쓰는 큰 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