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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サントリーザプレミアムモルツ. 제품명만 얘기할 때에는 더 프리미엄 몰츠(ザプレミアムモルツ)라고 하며, 영어로는 Suntory the Premium Malt's다. 위 마크를 보면 The가 먼저 나오는데, 회사명인 Suntory가 밑으로 빠져 있어서 The Premium Malt's - Suntory와 같은 식으로 된 것. 한국에서는 더(the)가 빠지고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로 통한다. 그나마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주문할 때 '산토리'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산토리 맥주는 아직까지 이것 하나 뿐이라 헷갈릴 염려는 없긴 하지만. 일본에서는 '프레모르'라고 줄여부른다. 산토리도 광고에서 이렇게 부른다.

일본 산토리 사의 프리미엄급 필스너 맥주. 위스키 분야에서는 일본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 왔지만 맥주 분야에서는 빅 3(아사히 기린 삿포로)에 비해 넘사벽으로 처져 있던 산토리를 부활시킨 일등공신. 일본의 프리미엄 맥주 시장은 삿포로에비스맥주 시리즈가 꽉 잡고 있었지만 산토리가 이 맥주로 이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올렸다. 아사히기린은 여전히 비실대는 중. 특히 아사히 슈퍼드라이로 일본 시장을 꽉 잡은 아사히는 여세를 몰아 여러 차례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 2015년에는 아사히 슈퍼드라이 프리미엄을 내놓았으나 역시 별 재미는 못 볼 것이 예상된다. 몰트도 아닌 게 무슨 프리미엄이야 얼어죽을.

교토 브루어리(맥주 공장). 왼쪽에 보이는 원통 모양의 구조물들은 맥주 숙성 보관 탱크로, 탱크 하나에 33만 리터(940만 잔)를 넣을 수 있다.

첫 선을 보인 것은 1989년으로, 당시에는 '몰츠 슈퍼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다. 이 때는 도쿄 인근에 있는 무사시노 공장에 만든 소규모 시설인 미니 브루어리[1]에서 소량 생산해서 한정판으로 출시했다가 반응이 좋자 2003년에 브랜드를 '더 프리미엄 몰츠'로 확 갈아 엎고 본격 판매에 나섰다. 지금은 무사시노 말고도 교토, 군마현 토네가와, 쿠마모토현 아소에도 공장이 있다. 토네가와를 제외한 세 곳은 무료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양 쪽 맥주 리뷰 사이트의 반응은 그냥저냥한 수준이다. 점수를 짜게 주는 사람들은 필스너 치고 너무 묽다거나[2], 향미가 자연스럽지 않다는 반응. 하지만 서양 사람들 중에서도 마니아 층들도 있고, 산토리도 최근 들어서는 서양권 공략을 열심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초기에 작은 병 하나가 2만 원이나 할 정도로 너무 비싸게 들어오다 보니 몽드 셀렉션 드립까지 겹쳐서 이게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하게 대단한 맥주인 양 포장된 경향도 있는데, 아무튼 서양 쪽의 평가는 박한 편이다. 하지만 캐릭터만큼은 확실해서 눈 가리고 마셔봐도 이 맥주만큼은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개성 하나만큼은 강하다.

우리나라에는 없지만 이 맥주보다 한 단계 낮은 산토리 더 몰츠도 있다. 이것도 맥아 100%다. 물론 그 아래로는 온갖 제3맥주가 넘쳐난다. 나오기는 산토리 더 몰츠가 더 먼저 나왔다.

특징

재료의 품질을 많이 내세우는 편으로, 다이아몬드 몰트를 사용하고 노블 중 최고로 치는 체코 자츠 지역 을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물도 천연수를 사용한다고 내세운다. 자기들 말로는 일본 맥주 중에서 천연수 100%를 사용하는 건 더 프리미엄 몰츠밖에 없다고 엄청 자랑한다.[3] 초창기에는 몽드 셀렉션 금상 수상을 줄곧 자랑해 왔으나 이후 하이트 드라이피니시참이슬도 받았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예전처럼 내세우지 않는다. 사실 몽드 셀렉션이 거의 참가비 받고 상 살포하기 분위기라... 몽드 셀렉션만이 아니라 대부분 음식이나 술 관련 상이나 경진대회그리고 한국의 여러 사생대회 발표대회 등등 엄마 아빠 주머니 터는 대회가 그런 식이다. 수상 경력 같은 건 무시하는 게 답이다. 맛이라는 게 주관이 많이 개입하는 부분인데 그걸 줄세워서 상 주고 하는 게 애초부터 어폐가 있다.

필스너우르켈을 비롯한 체코필스너가 남성스럽고 몰트의 약간 거친 듯한 질감을 뒤로 남겨 놓고 목구멍 저편으로 사라진다면,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는 여성스럽다. 마치 잘 익은 그레이프푸르트 과일 같은 향을 입 안에 채우는 반면, 야성미는 그다지 부각되지 않는다. 체코의 원조 필스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를 대차게 깐다. 미국이나 유럽 쪽의 맥주 리뷰 사이트에서도 평가는 평균 또는 평균보다 조금 위 정도다. 옛날에 워낙에 비쌌던 데다가 상당히 고급스러운 마케팅을 잘 했기 때문에 세계 최강의 굉장한 고급 맥주인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는데, 그 바람에 과대평가되어서 오히려 맥주 덕후들에게는 대차게 까이는 면도 있긴 하지만 적어도 국산 말오줌보다는 좋은 맥주인 것만큼은 사실이다.

일본 프리미엄 맥주 시장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에비스맥주와 비교한다면 프리미엄 몰츠는 쌉싸름하면서도 화사하고 과일 느낌이 강한데 반해 에비스는 기본인 올 몰트 비어를 기준으로 할 때 좀 더 중후한 느낌을 더 강조하고 있어서 둘은 상당히 다른 스타일이다.

카미아와 밀코. 잔을 거품만으로 채웠다.

거품에 굉장히 목숨 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맥주의 곱고 치밀한 거품을 '카미아와(神泡)', 즉 '신의 거품'이라고 이름까지 따로 붙일 정도로 마케팅으로 엄청나게 밀고 있다. 그냥 마케팅 정도만 하는 게 아니라 이 거품만 열심히 연구하는 프로젝트 팀이 있어서 이에 관련한 논문으로 1996년에 전미양조학회 양조부문 회장상을 받기도 했다. 심지어는 아예 잔을 거품만으로 잔뜩 채운 '밀코'라는 것을 판매하는 바도 있다. 밀코는 체코어로 'milk', 즉 우유를 뜻한다. 원래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사이에 체코의 에서 디저트로, 혹은 술을 잘 못 하는 여성들을 위해서 팔던 것이었다. 계산 후에 나가기 전에 한 잔 서비스로 내는 바텐더들도 있었다고 한다.[4]

잔에 따를 때 거품을 얼마나 깨끗하게 잘 관리하는지가 초달인 (품질의 명장) 가게 선정에도 중요하게 작용하며, 심지어는 가정에서도 캔맥주로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기계까지 만들어서 팔고 있다. 처음에는 생맥주 서버를 연상시킬만큼 크고 아름다운 모양이었지만 지금은 간단하게 캔에 씌우기만 하면 되는 방식으로, 더 나아가서 그냥 캔 옆에 밀착시키기만 하면 되는 방식[5]으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에서

한국에서도 이제는 캔이나 병맥주, 혹은 생맥주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지만 수입 초창기에는 정말 괴랄하게 비쌌다. 2000년대 후반부터 호텔이나 일부 고급 술집, 주류전문점에만 공급되었는데 330ml 한 병에 소매가격이 1만원이었다. 호텔에서 마시면 2만 원이 훌쩍... [6] 일본 갔다오는 길에 사들고 오는 인기 품목 중 하나였다. 일본 공항 면세점에서 쌓아놓고 팔기도 했다. 우리나라 면세 규정으로 보면 은 주종 관계 없이 무조건 1 리터 한 병까지만 면세니까 병이든 캔이든 무조건 한 개가 한도지만 그냥 가방에 식스팩 꾹 집어놓고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비맥주에서 수입한 이후로는 물량이 많이 풀렸고 차츰 가격이 낮아져서 이제는 500ml 캔맥주가 2015년 편의점 기준으로 4천 원 선이다. 그나마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는 자주 파격 세일을 해서 1캔에 3천원, 4캔에 1만원 세일을 자주 한다.[7] 국산 맥주는 법적으로 할인 마케팅이 제한을 받는데 반해 수입맥주는 적용을 안 받는다. 국내 맥주회사들의 불만이 많은데...[8] 열받으면 일단은 제대로 좀 만들어 보든가.

호가든 국내 생산으로 오가든으로 다운그레이드 해서 재미를 본 오비맥주에서는 국내 라이선스로 생산하려고 덤볐으나 이 맥주는 절대 해외 생산은 안 하기 때문에 산토리KIN~ 하마터면 더 프리미엄 말오줌이 나올뻔 했지 뭐야. 이후 2014년에 오비맥주에서 프리미어 오비필스너를 표방한 맥주를 내놓았는데, 기존 국산 말오줌보다 낫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보다는 떨어진다. 그나마도 시간이 흐르면서 왠지 다운그레이드 되는 느낌.

생맥주로도 공급하고 있으며, 가격대는 아사히 슈퍼드라이보는 좀 높은 편이다.

2018년 말부터 카오루 에일도 한국에 정식 수입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캔맥주만 들어오고 있는데 생맥주도 수입될 거라는 소문은 있으나 확실치는 않다.

라인업

왼쪽부터 마스터즈 드림, 더 프리미엄 몰츠 (기본), 카오루 에일. 가운데만 반밖에 안 남은 건 그러려니 하자.

가장 기본이자 대표 상품은 물론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필스너. 병맥주, 캔맥주, 생맥주로 나와 있다. 처음에는 필스너라는 말은 없었지만 브랜드를 리뉴얼 하면서 '필스너'라고 명시했다.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쿠로(黑).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카오루 에일.

브랜드가 자리를 잡으면서 에비스맥주처럼 라인업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으며, 한정판이나 배리에이션도 등장하고 있다. 더 몰츠도 광고를 늘리면서 기존 맥주 시장을 노리는 중. 먼저 흑맥주인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쿠로(黑)가 있다. 또한 에일 쪽으로도 발을 넓혀서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카오루에일(香るエール)도 내놓았다. 에일이지만 을 잔뜩 때려넣은 IPA 스타일은 아니며 에일치고는 부드러운 편이다. 과일향을 주요한 특징으로 하는 에일과는 약간 결이 다른 멜론향이 돋보인다. 병맥주는 없고 캔맥주와 생맥주로 시판하고 있다.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마스터즈 드림.

2015년에는 고급 브랜드인 마스터즈 드림을 내놓았다. 처음에는 캔맥주는 없고 330ml 병맥주 딱 한 가지만 있었다가 캔맥주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생맥주도 있지만 파는 곳은 많지 않다. 맛은 필스너보다는 에일스러운 쪽에 가깝다. 색깔도 갈색을 띠고 있고 농도도 짙은 편. 더 프리미엄 몰츠가 좀 산뜻한 과일스러운 맛을 지니고 있다면 마스터즈 드림은 좀 더 강건하고 호불호가 좀 더 강하게 드러날 스타일이다.

이런저런 이야기

2014년에는 캔맥주를 꽂으면 크리미한 거품이 나오는 더 크리미 서버를 이벤트를 통해서 당첨자에게 무료로 보내주는 행사를 했다. 캔맥주에 붙어 있는 응모권의 일련번호를 홈페이지에 등록하는 방식인데, 응모권을 많이 등록할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지는 식이었다. 건전지를 넣어서 마치 생맥주 기계를 작동시키듯이 레버를 앞으로 당기면 맥주가 나오고, 뒤로 밀면 크리미한 거품이 나오는 기계. 문제는 거품이 썩 시원치 않다는 것이었다... 제대로 된 전기를 쓰는 생맥주 기계보다는 건전지 힘으로 작동되는 더 크리미 서버는 힘이 딸릴 수밖에 없었는데, 딸려도 너무 딸려서 결국 감질나서 못쓰겠다...가 되었다. 그냥 장식품으로 쓰기에는 좋다고나 할까. 이후에도 매년 여름 시즌에는 이런 종류의 행사를 벌이는데, 일본에서도 역시 비슷한 행사를 한다. 그리고 크리미 서버도 해마다 개량되고 있다. 2016년에는 테이블에 놓고 쓸 수도 있고, 캔맥주 뚜껑에 끼워서 쓸 수도 있는 듀얼 방식 서버를 제공하고 있다. 2019년 들어서는 노 워시, 즉 세척이 필요없는 버전까지 나왔는데 캔에 고리처럼 끼우고 서버가 맥주와 직접 닿지 않는 방식이다.

생맥주의 품질 관리 및 맥주 따르는 기술을 인정 받은 업소에게 달인점(達人店), 또는 초달인점(超達人店)) 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품질의 명장'이라는 타이틀로 캠페인을 진행하다가 달인점 마크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여러 단계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달인점 마크를 받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도 마지막 단계는 일본 산토리 본사에서 직접 심사한다. 일본도 알고 보면 가게에 따라서 생맥주의 품질은 천차만별이다. 자세한 것은 생맥주 항목 참조.

2017년 봄에 브랜드 리뉴얼을 실시했다. 캔이나 병을 봐서는 쉽게 바뀐 것을 알아차리기 어려운데 맥주잔을 보면 캔의 디자인을 좀 더 많이 따라간 방향으로 바뀌었다. 2023년 봄에도 다시 한번 패키지를 리뉴얼했지만 2017년만큼 확 바꾼 건 아니고, 브랜드 디자인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산토리위스키 증류소와는 별개의 맥주 브루어리에서 제조하며, 이쪽도 견학 프로그램을 두고 있다. 주요한 브루어리로는 도쿄 무사시노, 교토쿠마모토가 있으니 견학해 보고 싶은 분들은 산토리 웹사이트(일본어)에서 신청하자.[9]

각주

  1. 일반 맥주 생산 시설의 20분의 1 수준 규모라고 한다.
  2. 필스너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체코의 필스너우르켈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확실히 난다.
  3. 소량 생산하는 크래프트 맥주는 제외.
  4. "The History of the Mlíko Pour", Pilsner Urquell.
  5. 이전까지는 서버를 통해서 맥주가 나가면서 거품이 만들어졌지만 캔에 밀착시키는 방식은 캑 안에서 거품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사용한 뒤에 서버를 씻을 필요가 없다.
  6. 요즈음은 4캔에 1만원 하는 기네스도 90년대에는 특급호텔에서 330 ml 한 병에 2만원 씩 주고 마셨다는 전설이 있다.
  7. 지금은 비슷하게 4캔에 만 원 할인 행사를 자주 하는 기네스도 비슷해서, 수입 초창기에는 호텔에서 한 병에 2만 원 주고 사먹어야 했다.
  8. 사실 이러한 불만은 오히려 비난을 받는 일이 많다. 일단 이렇게 불만을 제기하는 맥주회사들이 열심히 외국 맥주를 수입해서 팔아제끼고 있기 때문. 당장 이 맥주를 수입하는 회사도 오비맥주다.
  9. 군마현 토네가와에도 브루어리가 있지만 여기는 공장 견학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