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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麒麟麦酒。

일본의 맥주회사. 아사히맥주, 삿포로맥주와 함께 일본의 3대 맥주회사로 손꼽힌다. 산토리까지 넣어서 4대 맥주회사로 보는 사람도 있다. 더구나 산토리가 2008년에 삿포로맥주를 제치고 점유율 3위로 올라서면서 이제는 빅 4로 불러도 이상하지 않다. 다만 아사히와 기린에 비해 다른 두 회사의 점유율은 차이가 많이 난다. 회사의 정식 이름은 완전히 한자로 麒麟麦酒(기린바쿠슈)지만 읽을 때는 '기린비-루'라고 읽는다. 회사에서는 한자보다는 오히려 카타카나로 キリンビール라고 많이 쓰는 편이다. 여기서 기린은 우리가 흔히 아는 목 긴 동물이 아닌, 설화 속에 나오는 상상속 동물을 뜻한다. 출중한 인물을 가리키는 말인 '기린아'도 이 상상속 동물을 뜻한다.

1870년에 노르웨이미국인인 윌리엄 코프랜드가 요코하마시에 세운 '스프링밸리브루어리'가 그 시조로,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대중 지향 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자금난으로 도산했지만 1885년에는 미쓰비시재벌의 이와사키 야노스케가 인수했다. 다만 이때는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홍콩 국적의 '저팬브루어리'라는 이름으로 탈바꿈했지만 1907년에 완전자 미쓰미시 산하로 들어가서 일본 국적 회사인 기린맥주가 되었고, 지금까지도 모회사인 기린홀딩스가 미쓰비시그룹 소속이다. 전후 일본 맥주 시장에서 수십 년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했으며, 1966년에는 일본 전체 맥주 생산량의 50%를 돌파할 정도로 정말 잘 나갔다.

주력 상품은 기린라거이치방시보리. 기린라거는 오랫동안 기린의 일본 맥주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준 스테디셀러로 맥아 말고도 옥수수전분이 들어간 미국식 라거의 일본판. 아사히 슈퍼드라이를 앞세운 아사히맥주의 공세에 밀려서 1990년대에 기린맥주가 2위로 내려앉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스테디셀러로 생산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수입하지 않고 있다. 반면 이치방시보리맥아 100%를 사용한 프리미엄급 맥주인데 어찌된 일인지 그런 대접은 전혀 못 받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기린라거이치방시보리의 가격은 엇비슷하다. 마치 하이트하이트 맥스가 같은 가격인 거와 비슷한 상횡. 맥주 시장에서는 2위로 밀렸지만 버블 경제가 꺼지면서 싼 맥주를 찾는 수요에 발맞춰서 히트작 탄레이를 필두로 발포주 시장을 적극 공략한 덕에 여전히 아사히맥주와 치열한 수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쓰비시그룹에 속해 있는 관계로 3대 맥주회사 중 정부 조사 결과 일제강점기에 조선인을 강제동원한 전범기업으로 확정되었다.[1]

우리나라에는 1933년 서울 영등포에 쇼와기린맥주 공장을 세우고 맥주를 생산, 판매했다. 해방 후에는 '동양맥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지금의 OB맥주가 바로 동양맥주로, OB는 동양맥주의 영문표기인 Oriental Brewery에서 머릿글자를 따온 것.

각주

  1. 아사히맥주는 극우 세력을 후원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고, 그나마 삿포로맥주산토리가 좀 거리를 두고 있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