콴타스항공
Qantas Airways.
호주의 항공사로 호주의 플래그 캐리어 위치에 있다. 원래의 이름은 'Queensland And Northern Territory Aerial Services'(퀸즐랜드 및 노던 준주 항공 서비스)였는데 줄여서 QANTAS가 됐다. 하긴 저 이름을 그대로 쓸 수는 없잖아.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도 아니고. IATA 코드네임은 QF. 캐치프레이즈는 'Spirit of Australia'(호주의 정신)다. 현재까지 자기 이름을 유지하면서 장사하고 있는 항공사로서는 KLM, 아비앙카항공에 이어서 세 번째로 오래 됐다. 워낙에 땅덩이가 넓은 반면 인구는 듬성듬성한 호주다 보니 일찌감치 항공 산업이 발전했다.
별명은 'Flying Kangaroo'(날으는 캥거루).
라이벌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도 국제선 노선이 있지만 주로 거리가 멀지 않은 뉴질랜드와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 위주고 장거리는 콴타스에 비해 빈약하다. 호주에서 장거리 국제선은 콴타스항공이 압도적이다. 분명 호주를 대표하는 항공사지만 국내선에서는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에 수익성에서 밀리는 분위기다. 대규모 적자를 연속으로 기록하면서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고 여러 국제선 노선이 단항 또는 축소되었다. 다행히 2016년부터는 경영 상태도 개선되고 저유가의 힘도 받아서 흑자로 돌아섰다. 더구나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항공업계가 궤멸적인 타격을 입는 상황에서 콴타스는 어찌어찌 버텼지만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결국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다시 콴타스가 호주 항공사의 원톱이 된 분위기다.[1]
자회사로 저가항공사인 제트스타를 두고 있다. 가끔 제트스타로 예약했다가 비행편이 취소되면 콴타스로 바꿔주기도 한다. 아싸! 하지만 그 반대가 된다면?
원월드의 창립 멤버다. 호주의 라이벌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가 아직 항공사 동맹에 가입되어 있지 않고, 호주 국내선의 강자이자 스타얼라이언스 멤버였던 안셋오스트레일리아항공은 망했기 때문에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은 원월드가 꽉 잡고 있다시피 하다.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인 에어뉴질랜드가 있긴 한데, 아무래도 뉴질랜드가 호주보다는 인구 수도 엄청 딸리고 해서 콴타스보다는 많이 약하다. 캥거루 루트는 양쪽 끝에 해당되는 영국항공과 콴타스가 둘 다 원월드인 데다가 캐세이퍼시픽의 홍콩 경유 루트도 효율이 좋기 때문에 원월드의 세력이 막강하다. 얘들끼리 사이가 나빠서 탈이지. 다만 최근에는 중동 항공사의 공세가 워낙에 강력해서...[2]
중소도시를 소형 제트기 또는 프로펠러기로 연결하는 노선은 콴타스링크(QantasLink)라는 이름으로 운항된다. 자세히 보면 실제로는 콴타스의 자회사 또는 협력 회사들이 운항을 맡고 있다. 예전에는 각자의 브랜드로 운항했는데 2002년에 브랜드를 통합했다.
원월드 소속은 아니지만 에미레이트항공과 사이가 좋다. 런던 노선은 연료 문제로 한 번에 갈 수가 없어어 중간 기착지가 필요한데, 예전에는 싱가포르였지만 두바이로 바뀌었다가 다시 싱가포르로 바뀌었다. 가장 서쪽 대도시인 퍼스는 787로 아예 런던 직항을 뚫었다.
비행기는 보잉과 에어버스를 적절히 굴리고 있지만 보잉빠에 가깝다. 그런데 보잉사 최대의 히트작이자 100% 에어버스빠가 되기로 작정하지 않은 한은 너도 나도 가지고 있는 777을 한 대도 안 가지고 있다. 심지어 777 개발 과정에서 콴타스가 관여했는데도 결국 한 대도 안 샀다. 애초부터 한 대도 주문한 적이 없다. 747은 가지고 있으면서 그보다 한 단계 아래 광동체 여객기는 전부 A330으로 때우고 있다. 한 때 787을 주문했지만 경영 사정이 나빠져서 모두 취소했다. 그런데 자회사인 저가항공사 제트스타는 787을 인도 받았다. 이거 형님 체면이 말이 아닐세. 콴타스도 2018년부터 787을 인도 받는다. 787의 긴 항속거리를 이용해서 퍼스와 런던 간 직항을 운항하고 있다. 콴타스 최초로 기착 없는 논스톱 캥거루 루트 직항인 셈. 이 노선은 이어서 퍼스-멜버른 간도 운항하고 있기 때문에 멜버른에서 환승 없이 퍼스 기착만 한번 하고 런던으로 갈 수 있다. 한편 협동체 항공기는 홀라당 보잉 737과 717이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긴 직항 노선을 굴렸다. 시드니-댈러스 구간이 바로 그 주인공. 거리로는 13,804 km이고 댈러스로 갈 때에는 14시간 50분, 시드니로 갈 때에는 15시간 30분이나 걸리는 루트인데, 이전에 싱가포르항공이 싱가포르-뉴욕 직항을 굴릴 때에는 이게 최장거리였지만 단항하면서 콴타스의 댈러스 노선이 최장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현재는 싱가포르항공의 싱가포르-뉴어크 노션이 세계 최장거리 노선이며, 콴타스도 퍼스-런던 노선을 운항하면서 자체 최장거리 노선도 이쪽으로 바뀌었다.
2019년 10월 콴타스는 시드니-뉴욕간 19시간에 걸친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이 시험비행은 단순히 비행기 자체가 그만큼 긴 구간을 운항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에 그치지 않고 승무원이나 승객들이 초장시간 비행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실험했다.[3]
서비스
한국의 항공사에서 볼 수 있는 젊고 아리따운 승무원은 기대하지 말자. 대부분 아줌마 급이고 남자도 많다. 그러나 서비스는 친절한 편이고, 어떤 면에서는 한국보다 편하다. 한국 승무원들이 교육 받은 웃음이라면 콴타스항공 승무원들은 그냥 마실 나온 동네 아줌마 웃음이라는 느낌이다. 호주인의 성격을 대표하는 말이 easy-going인 것을 콴타스 승무원에게서 느낄 수 있다. 그런데 2010년대 초중반 콴타스 잡지나 홍보 광고에 보면 단발머리의 중국계로 보이는 승무원이 가끔 등장한다. 도톰한 입술에 포인트를 준 상당히 섹시미가 있는 승무원인데, 실제로 콴타스 승무원이고 국내선에서도 가끔 볼 수 있다. 가끔 공항버스도 같이 탈 수 있다. 아무튼 기내 서비스에 관한 한은 옆나라 에어뉴질랜드와 함께 좋은 쪽으로 정평이 나 있다.
기내 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좋은 편이고, 기내식 역시도 평가가 좋다. 호주가 특별히 잘 알려진 음식 문화가 있는 건 아니라서 무난한 것들이 제공되며, 아시아 이민자도 많아서인지는 몰라도 아시아 노선이 아니어도 아시아 음식이 자주 메뉴에 올라온다.[4] 와인이 많이 나는 나라답게 와인은 레드와 화이트 모두 보통 품종별로 두 가지 정도는 갖춰 놓고 있다. 이 점은 이웃나라 항공사도 비슷하다. 다른 항공사는 와인을 컵에 따라주는데 비해 콴타스는 375ml 플라스틱 병째로 컵과 함께 준다. 한 병 마시고 나면 또 달라기가 뭐하다는 것 노린 술책인 듯.
호주 땅덩이가 넓다 보니 국내선인데도 동서 횡단 노선은 5시간 이상 걸리는 노선도 있다. 브리스번-퍼스가 무려 5시간 35분. 인천-방콕 수준이다. 우리나라 국내선은 달랑 음료 주고 끝이지만 콴타스항공은 간단한 기내식을 제공한다. 다만 식사 시간에 운항되는 항공편 한정이다. 아침에는 뮤슬리, 점심에는 고기파이나 롤 정도가 제공된다. 대한민국 항공사들은 단거리라면 국제선도 콜드 밀 주는 것과 비교하면 인심이 좋은 셈이다. 식사 시간대 이외에는 큼직한 쿠키를 제공한다. 술을 제외한 각종 음료 및 커피도 무료로 마실 수 있으며, 술은 돈 주고 사야 한다. 저녁 시간에는 좀 더 식사 같은 기내식이 제공되며 대부분 국내선 구간에서 맥주와 와인이 공짜다! (제공 시간은 노선별로 차이가 있다)
국내선에서도 비즈니스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국제선과 똑같지는 않지만 상당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론 가격은 그만큼 비싸다. 넓은 좌석은 기본이고 국내선 라운지 [5] 이용, 보안검색 전용 게이트 이용, 수하물 우선 처리, 간단하지만 이코노미 클래스보다는 확실히 낫고 도자기 그릇에 담겨 나오는 기내식, 맥주, 증류주, 와인[6] 제공과 같은 기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체로 점심 시간까지는 간단한 식사가, 저녁 시간에는 좀 더 푸짐한 식사가 나온다. 동서 횡단 노선의 국내선 비즈니스 클래스는 단거리 국제선과 같은 수준의 기내식이 제공된다.
환승
시드니공항에 도착한 후 다른 콴타스항공 국내선으로 갈아 탈 때 알아두면 편리한 팁이 있다. 보통은 국제선 터미널에서 짐을 찾아서 지하철편으로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하는데, 역 하나 가는데 6 달러나 내야 한다. 그보다는 국제선 터미널 끝에 있는 국내선 체크인 카운터를 이용하도록 하자. 여기서 체크인 하면 짐들고 낑낑거리면서 지하를 오르락 내리락할 필요도 없고 지하철비를 낼 필요도 없다. 체크인 후 무료로 제공되는 셔틀버스를 타고 국내선 터미널로 갈 수 있다. 이름 하여 'Seamless Transfer'.[7] 반대로 콴타스항공 국내선으로 시드니에 와서 국제선을 탈 때에는 약간 더 까다로운데, 처음 출발지 공항에서 최종 목적지까지 바로 짐을 부칠 수 있어야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만약 시드니공항에서 짐을 찾아야 하면 짤없이 지하철 타야 한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도 비슷한 환승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드니공항 입국장으로 나왔을 때 콴타스는 오른쪽, 버진은 왼쪽 끝으로 가야 한다.
마일리지
마일리지 프로그램으로 프리퀀트 플라이어(Frecquent Flyer)를 운영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 국민은 가입비로 89.50 AUD 또는 50 NZD를 내야 한다. 외국인은 무료. 하여간 어딜 가나 항공사들은 자국민에게 삥뜯어서 외국인에게 퍼준다.
콴타스가 한국에 직접 취항하고 있지 않으며 항공동맹체도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가입되어 있지 않은 원월드 소속이다 보니까 쓸모가 덜한 편이다. 다만 영국, 호주, 홍콩과 같은 영연방 계열로 자주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원월드의 쓰임새가 의외로 많을 수 있다. 마일리지 적립은 특히 단거리에 대해서 후하게 해주는 편인데, 국내선은 실제 거리에 관계 없이 800 포인트는 보장해 준다. 그러나 마일리지를 쓰려면 가까운 국내선도 편도 기준 최소 8천 마일부터 시작하므로 우리나라 항공사들의 5천 마일보다는 좀 많이 떼간다. 클래스 사이에 마일리지 떼가는 격차도 크다.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비즈니스 클래스는 1.5배, 퍼스트 클래스는 2배를 떼 가는데(신형 시설이 들어간 클래스는 좀 더 떼간다) 콴타스는 비즈니스 클래스 2배, 퍼스트 클래스 3배 떼간다. 되로 주고 말로 뜯어가는 전형적인 상술.
마일리지 말고도 등급 포인트(status point)라는 개념이 따로 있다. 보너스 항공권은 마일리지 기준으로, 회원 등급 결정은 마일리지가 아니라 등급 포인트로 하는데 이 포인트는 마일리지 만큼 후하게 나오지 않으며 유효기간도 짧다. 제휴사 적립 마일리지에는 당연히 등급 포인트 따위 없다. 평생 회원 등급을 산정하는 기준도 이 등급 포인트지만 콴타스가 한국에 직접 취항하지 않는 한은 우리나라에 살면서 그 덕을 보기는 거의 불가능할 듯.
호주의 유통 그룹인 울워스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울워스 멤버십에 가입하고 콴타스 회원번호와 연결하면 대형마트인 울워스, 공산품 위주의 마트인 BIG W, 주류 매장인 BWS와 같은 울워스 계열사(전부는 아니고 일부다)에서 1 달러 당 1 울워스 포인트씩 적립해 주며 2,000 울워스 포인트가 모이면 1,000 마일로 바꿀 수 있다. 그러니까 2,000 달러를 써야 겨우 1,000 마일로 바꿀 수 있으므로 엄청 짜긴 한데, 종종 프로모션으로 포인트를 몇 배씩 적립해 주는 행사를 하므로 잘 이용해 보자. 콴타스 제휴 신용카드도 있다. 한편 콴타스의 라이벌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울워스의 라이벌 콜스와 마일리지 제휴를 맺고 있다.
마일리지가 모자랄 때에는 일부는 마일리지로 결제하고 남은 부분은 돈을 내는 방식으로도 결제할 수 있다. 이 때에는 마일리지 항공권 (Classic Award)이 아닌 일반 항공권을 선택한 다음 Points + Pay로 항공권 결제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문제는 돈만 주고 사거나 마일리지로만 살 때와 비교하면 심하게 바가지라는 거... 예를 들어, 멜버른-시드니는 마일리지 결제를 하려면 8,000 포인트가 필요한데, 5,000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166.1 AUD (정확히는 159.1 AUD에 카드 수수료 7 AUD) 항공권을 Points + Pay로 사려고 해 보면 5,000 포인트 + 124.1 AUD + 7 AUD (카드 수수료) 해서 131.1 AUD를 내야 한다. 겨우 35 달러 차이... 굳이 장점을 찾자면 보너스 항공권이 없는 비행편도 Points + Pay로는 살 수 있다.
안전
안전 면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항공사 중 하나로, 1951년 소형 여객기 추락으로 7명이 사망한 이후 한 번도 인명사고를 일으킨 적이 없다. 자잘한 준사고는 은근히 있지만 운이 좋은 건지 그 수많은 사고의 위험을 그래도 콴타스니까 그 정도로 막은 것인지는... 영화 <레인맨>에서도 자폐증을 앓고 있지만 수학에는 천재였던 형 더스틴 호프만(레이먼드)이 동생 톰 크루즈(찰리)에게 비행기는 무조건 콴타스 아니면 안 탄다고 떼쓰는 장면이 나온다. 이 영화로 콴타스의 이미지가 국제적으로 왕창 뜨기도 했다.
Charlie: Ray, all airlines have crashed at one time or another, that doesn't mean that they are not safe.
(형, 모든 항공사는 한두 번은 추락 사고를 낸 적이 있어. 그렇다고 안전하지 않다는 건 아니잖아.)
Raymond: QANTAS. QANTAS never crashed.
(콴타스. 콴타스는 한 번도 추락 안 했어)
Charlie: QANTAS?
(콴타스?)
Raymond: Never crashed.
(한 번도 추락 안 했어)
Charlie: Oh that's gonna do me a lot of good because QANTAS doesn't fly to Los Angeles out of Cincinnati, you have to get to Melbourne! Melbourne, Australia in order to get the plane that flies to Los Angeles!
(와, 끝내주겠는데! 콴타스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신시내티까지는 안 가. 멜버른으로 가야지! 호주 멜버른, 로스엔젤레스 가는 (콴타스) 비행기를 타려면 말이야!)마일리지는 왕창 쌓겠는데? 레알 마일런.
그런데 정확히는 제트기 사고가 한 건도 없었던 것이고, 1951년 이전에는 프로펠러기 시절에 모두 여덟 건의 추락 사고가 있었다. 다만 이 중 반은 제2차 세계대전 때 격추당한 것. 전후로는 두 건의 사고가 있었고, 1951년 이후로는 한 건도 없다. 어쨌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라는 타이틀을 달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성적이다.
가장 최근에 일어났던 좀 센 사고는 2010년 10월 4에 싱가포르를 출발한 A380, QF32편에서 벌어진 롤스로이스 엔진 그럴 줄 알았다 이놈아 폭발 사고로 비행기는 그래도 무사히 회항해서 인명피해는 0. 이 문제로 조종사들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A380 운항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 했고, 당시 기장은 이 사고를 회고하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한국과 콴타스
IMF 크리 이후에 인천-시드니 노선에서 철수한 이후로는 아시아나항공의 인천-시드니 에 코드쉐어만 걸어놓고 있다. 그런데 지점은 잘만 운영하고 있다. 그것도 서울과 부산 두 곳에! 관광이나 워킹 홀리데이 수요가 몰리는 계절에는 가끔 전세기 편을 띄운다고 한다. 2012년 F1 코리아 그랑프리 때에는 무려 무안공항에(!) 전세기가 들어오기도 했다.[8]
중국과 일본에는 모두 콴타스 정기편이 들어가는데 세 나라 중 우리만 코드쉐어로 때우고 있어서 좀 낙동강 오리알 신세다. 한중일 중에서는 중국보다 오히려 일본이 노선이 많은데, 중국은 시드니에서 광저우와 상하이 뿐인 반면[9], 일본은 시드니 및 브리스번에서 도쿄로 운항하고 있고, 자회사인 저가항공사 제트스타가 골드코스트와 케언스에서 오사카 밎 도쿄 편, 그리고 멜버른-도쿄 편을 운항하는 것까지 합치면 일본 노선이 오히려 중국보다 많다. 다만 홍콩도 중국으로 포함하면 홍콩에서 멜버른, 시드니, 브리스번으로 운항하고 있으므로 대략 비슷해진다.
중국이야 워낙 호주에 중국인이 많이 살다 보니 콴타스는 물론 중국 항공사도 호주 항공편을 많이 쑤셔박아 놓고 있고, 일본은 일본항공만 나리타-시드니에 운항하고 있을 뿐, 전일본공수는 호주 운항편이 아예 없었다. 하긴 ANA는 원래 장거리 노선이 JAL보다 한참 뒤처진다. 그거 좋아하다가 JAL이 파산 먹었지. 그런데 2015년 12월부터는 ANA도 시드니 운항편을 띄우기 시작했다. 그래 뭐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많으니까. 뒤이어 JAL은 2017년부터 도쿄-멜버른 노선을 굴리기 시작했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가 시장이 작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둘 다 호주에 항공편을 넣고 있는 데다가 진에어도 계절편으로 케언스 노선에 들어가고 있으므로 가기에 나쁜 편은 아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2019년 12월부터 자회사인 제트스타가 인천-골드코스트 노선을 운항한다고 발표했다! 보잉 787 드림라이너를 투입할 예정. 제주항공이 코드쉐어를 걸어놓을 예정인데 콴타스도 걸어놓을지는 아직 확정은 안 됐다.
2022년 12월부터 콴타스가 인천-시드니 노선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A330 기종을 투입하며 주 4 왕복으로 운항한다.
한국에서 예약하기
한국에서 콴타스항공편을 인터넷에서 예약하려면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어느 경우나 마일리지 적립이 좀 까다롭다. 원월드 소속의 콴타스항공과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의 아시아나항공은 항공동맹체도 다르고 마일리지 제휴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콴타스항공이 운항하는 국내선은 아시아나항공에 코드쉐어도 안 걸려 있다.
인천-시드니 구간은 콴타스항공의 코드쉐어편으로 예약해도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로 적립할 수 있다. 다만 온라인으로는 안 되고 갔다 와서 인천국제공항 도착층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데스크를 찾어서 마일리지를 적립하자. 아니면 아시아나항공 고객센터에 우편으로 항공권을 보내도 된다. 적립이 불편하긴 하지만 심지어 회원 승급에도 반영된다. 보통은 스타얼라이언스 아닌 다른 제휴 항공사의 운항편은 마일리지 적립만 되고 회원 승급에는 반영이 안 되는데, 실제 운항사가 아시아나항공인 다른 항공사의 코드쉐어는 회원승급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만약 아시아나든 콴타스든 회원등급이 높으면 아시아나 라운지도 이용할 수 있다.
여행사 웹사이트를 통해서 한국에서 호주 가는 항공권을 예약해 보면 콴타스항공편도 뜨는데, 아시아나의 인천-시드니 공동운행인 경우도 있고, 홍콩이나 나리타, 싱가포르까지는 다른 항공편으로 와서 콴타스로 환승하는 편으로도 검색이 된다. 100만원 이하인 저렴한 항공권도 종종 나오므로 콴타스 장거리 국제선을 타보고 싶다면 이 방법이 괜찮다.
콴타스항공 웹사이트
한국에서 출발해서 호주에서 콴타스가 운항하는 도시는 거의 모두 예약할 수 있다. 실제 항공권은 인천-시드니까지는 아시아나항공 코드쉐어편으로, 시드니-다른 호주 도시까지는 콴타스항공 국내선으로 예약된다. 만약 호주 국내선 또는 호주에서 출발하는 콴타스항공 왕복편을 예약하려면 콴타스항공 웹사이트에서 예약해야 한다. 예약 과정에서 아시아나클럽 회원번호 입력이 안 된다.
절대 주의할 것은, 콴타스항공의 코드쉐어편으로 예약 발권된 인천-시드니 구간을 아시아나클럽에 적립하고 싶다면 콴타스항공 회원이라고 해도 절대로 회원번호를 입력해서는 안 된고, 콴타스항공 웹사이트에 아이디가 있어서 로그인한 상태라면 승객 정보 확인 단계에서 콴타스항공 회원번호를 지워야 한다. 콴타스항공 회원번호가 일단 들어간 상태에서 예약 발권이 되면 아시아나클럽으로는 적립 못 한다.
제휴카드가 아니면 신용카드 수수료를 7 달러나 물린다. 이건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도 비슷하다.
아시아나항공 웹사이트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 웹사이트에서도 인천-시드니-호주의 다른 도시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 발권할 수 있는데, 콴타스항공 웹사이트와는 달리 멜버른과 브리스번만 예약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국제선 구간이 코드쉐어가 아니므로 바로 회원번호 등록이 된다. 반대로 콴타스항공이 운항하는 국내선은 아시아나항공과 코드쉐어도 안 걸려 있고 아예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 적립 대상이 안 되므로 그냥 호주 가서 또는 한국 돌아와서 카운터에서 적립하자. 아 복잡해. 호주 자주 가는 사람들로서는 법사댁 그냥 원월드 가지 왜 농협댁한테 끌려가서...
여행사 웹사이트
콴타스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웹사이트에서 예약하면 무조건 인천-시드니 아시아나항공 운항편으로 국제선 항공편이 예약되지만 여행사를 통할 경우에는 얘기가 좀 다르다. 목적지 혹은 출발지가 되는 호주 도시가 어디인가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시드니나 멜버른을 기준으로 하자면 싱가포르, 홍콩, 도쿄 또는상하이 환승편이 제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때 인천에서 환승지까지 가는 항공편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캐세이퍼시픽(홍콩 환승일 경우)이 보통이다.
인천-시드니 아시아나항공 운항편은 하루 한 번이라 인천 또는 시드니 출발 시각이 고정되어 있다. 특히 시드니 출발 시각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이나 아침 일찍이라서 새벽에 일어나서 공항 가기 괴로운데 여행사 웹사이트에서 다른 도시 경유편으로 예약하면 시간 선택의 폭이 좀 더 생긴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마일리지는 엄청 꼬일 수 있으니 주의하자. 싼 항공권은 마일리지가 시망일 수 있으니 마일리지나 회원 등급 유지가 중요한 사람들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밖에
종종 F1 호주 그랑프리의 주요 스폰서로 참가해 왔다. 가끔은 타이틀 스폰서로도 들어온다. 콴타스가 스폰서로 들어오면 결승전이 시작하기 직전에 특별 축하 비행을 한다. 747이나 A330이 저공비행으로 경기장 주위를 선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비만돌고래는 몇 대 없다 보니 바쁘셔서...[10] 콴타스가 스폰서를 하지 않을 때에는 공군에서 대형 수송기를 보내서 이를 대신한다. 라이벌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호주 국내 모터스포츠 시리즈로는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슈퍼카 챔피언십의 타이틀 스폰서를 하고 있다.
2016년에 브랜드 리뉴얼을 하면서 로고와 마크가 바뀌었다. 위 그림의 아래쪽이 새로운 로고이고 위쪽이 2007년부터 써 오던 예전 로고. 플라잉 캥거루 마크는 빨간색 직각삼각형이 비행기 뒷날개처럼 바뀌긴 했어도 캥거루는 별로 안 바뀐 것 같지만 글꼴은 확 차이가 나게 바뀌었다. 기존 것보다 좌우로 좀 퍼진 형태의 글씨체를 채택했는데 옛날 게 차라리 낫다는 사람들도 많아서 호불호가 엇갈리는 중. 그런데 항공권이나 수하물 태그를 보면 1년이 지난 2017년에도 예전 로고 글씨체가 쓰이고 있다. 항공기 도장 바꾸는 데 돈을 다 써서 이건 바꿀 돈이 없는 건지... 2023년에도 일부 항공기는 여전히 구 로고를 바꾸지 않고 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항공사답게 이런 옛날 도장 복원 기체도 있다.
시드니공항 국내선 터미널에는 콴타스 헤리티지 컬렉션이라는 미니 박물관이 있었다.[11] 여러 항공기 엔진, 콴타스 비행기의 미니어처, 승무원 유니폼을 비롯해서 콴타스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이 있었기 때문에 국내선 기다리는 시간에 잠깐 들러서 보고 가기 괜찮은 곳이었다. 게다가 무료였다. 다만 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이후 폐쇄한 것으로 보이며, 전시물도 모두 철수하고 다시 열 계획도 없는 듯하다.
각주
- ↑ 다만 완전히 망해버린 안셋 오스트레일리아항공과는 달리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새 주인을 찾아서 회생하는 단계로 가고 있다.
- ↑ 그런데 중동 항공사 중에 스카이트랙스 항공사 랭킹 1위를 단골로 찍어주는 카타르항공도 원월드 소속이다.
- ↑ "항공: 콴타스 항공, 뉴욕-시드니 최장 논스톱 비행 성공", BBC(한국어판), 2019년 10월 21일.
- ↑ 호주 사람들도 아시아 음식을 많이 먹고 좋아한다.
근본이 영국인인지라... - ↑ 국제선 수준으로 식음료 서비스가 좋다. 낮 12시부터는 와인, 맥주를 비롯한 주류도 서비스한다.
- ↑ 샴페인은 아니고 호주산이지만 스파클링 와인도 준다.
- ↑ "Sydney T1 International Airport", qantas.com.
- ↑ http://hosii.info/1181
- ↑ 심지어 베이징도 코드쉐어로 때운다.
- ↑ A380 도입 초기에는 축하 비행으로 이걸 띄우기도 했다.
- ↑ 스케일이 큰 콴타스 파운더스 뮤지엄(Qantas Founders Museum)은 퀸즐랜드 주 롱비치의 옛 비행기 격납고에 있기 때문에 관광객이 가기에는 접근성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