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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말]]을 원료로 만든 반투명한<ref>그래서 영어로는 glass noodles 또는 cellophane noodles이라고 한다.</ref> [[국수]]. [[녹말]]과 [[명반]]으로 만들며 미끌미끌한 식감을 특징으로 한다. [[밀가루]] [[국수]]와 비교하면 열량이 낮은 편이고, 기름에 튀기지 않아도 뜨거운 물에 잘 익기 때문에 [[다이어트]]용 [[컵라면]]에 당면을 쓰는 제품이 많다. 하지만 그냥 놔두면 서로 쉽게 들러붙기 때문에 [[참기름]]을 넣거나 해서 버무려 줘야 하는데 그러면 칼로리 급상승. | [[녹말]]을 원료로 만든 반투명한<ref>그래서 영어로는 glass noodles 또는 cellophane noodles이라고 한다.</ref> [[국수]]. [[녹말]]과 [[명반]]으로 만들며 미끌미끌한 식감을 특징으로 한다. [[밀가루]] [[국수]]와 비교하면 열량이 낮은 편이고, 기름에 튀기지 않아도 뜨거운 물에 잘 익기 때문에 [[다이어트]]용 [[컵라면]]에 당면을 쓰는 제품이 많다. 하지만 그냥 놔두면 서로 쉽게 들러붙기 때문에 [[참기름]]을 넣거나 해서 버무려 줘야 하는데 그러면 칼로리 급상승. | ||
시중에서 파는 당면은 [[고구마]]녹말을 사용한다. [[감자]]녹말로 만들면 더 맛있기는 한데, 빨리 풀어지기 때문에 고구마녹말로 만든 쪽이 다루기 좋다고 한다. 바짝 말려서 딱딱한 상태로 유통하는데 | 시중에서 파는 당면은 [[고구마]]녹말을 사용한다. [[감자]]녹말로 만들면 더 맛있기는 한데, 빨리 풀어지기 때문에 고구마녹말로 만든 쪽이 다루기 좋다고 한다. 녹두로 만들기도 하지만 보기 드물다. 바짝 말려서 딱딱한 상태로 유통하는데 [[밀가루]]로 만든 [[건면]]은 국수가락이 일직선이지만 당면은 우둘두둘한 모습이고 긴 국수가락을 한번 접은 형태로 포장한다. 너무 길어서 잡채 같은 곳에 쓰려면 가위로 몇번 잘라야 하는데 아예 쓰기 편하게 미리 짧게 잘라서 포장한 제품도 있다. 밀가루 국수보다 탄성이 있어서 잘 부러지지 않고 휘어진다. | ||
당면이 들어가는 요리라면 [[잡채]]를 가장 많이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잡채]] 자체의 역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반면, 당면은 개화기에 들어왔다. | 당면이 들어가는 요리라면 [[잡채]]를 가장 많이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잡채]] 자체의 역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반면, 당면은 개화기에 들어왔다. 처음 유입된 건 중국 청나라 때, 즉 조선 후기이지만 널리 퍼진 것은 개화기를 지나서 일제강점기까지 가야 한다. 청나라 때 처음 들어왔지만 당나라를 뜻하는 '唐'자가 들어가는데, 이는 당시에는 唐이 당나라만이 아니라 그냥 중국을 뜻하는 말로도 널리 쓰였기 때문이다. 당면이 들어가기 이전의 잡채는 [[고기]]와 [[채소]]를 볶은 것으로 고급요리 대접을 받았고 심지어 뇌물로 쓰였다는 기록이 있고 광해군이 엄청나게 좋아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잡채]] 항목 참조. 지금도 [[잡채]]라고 당면이 다 들어가는 건 아니라서 중국식 [[고추잡채]]나 [[부추잡채]]에는 당면이 안 들어간다. [[중국집]] [[잡채]]는 당면이 들어가는데 예전에는 넓적한 이른바 '중국당면'을 많이 썼으나<ref>실제로 중국은 넓적한 당면을 많이 쓴다.</ref> 요즘은 그냥 둥근 단면의 당면을 쓰는 데가 많아졌다. | ||
[[갈비탕]]이나 [[곰탕]] 같은 탕요리, [[소불고기]], [[전골]]을 비롯한 갖가지 요리에 사리로 들어간다. [[밀가루]]면과는 달리 국물을 탁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장점인데 국물을 엄청 빨아들이는 특징도 있다. [[설렁탕]]은 어차피 국물이 뿌옇기 때문에 [[국수]] [[사리]]를 넣어도 별 상관 없다. [[밀가루]] [[국수]]와는 달리 당면은 익는점이 낮은 [[전분]]으로 만든 거라 뜨거운 탕에 넣고 잠시 놔두기만 해도 풀어지면서 먹을 수 있게 되는데, 이 때 국물을 확 먹어버린다. 그러나 당면을 국물에 넣을 때에는 미리 한번 삶아서 넣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다. | [[갈비탕]]이나 [[곰탕]] 같은 탕요리, [[소불고기]], [[찜닭]], [[전골]]을 비롯한 갖가지 요리에 사리로 들어간다. [[밀가루]]면과는 달리 국물을 탁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장점인데 국물을 엄청 빨아들이는 특징도 있다. [[설렁탕]]은 어차피 국물이 뿌옇기 때문에 [[국수]] [[사리]]를 넣어도 별 상관 없다. [[밀가루]] [[국수]]와는 달리 당면은 익는점이 낮은 [[전분]]으로 만든 거라 뜨거운 탕에 넣고 잠시 놔두기만 해도 풀어지면서 먹을 수 있게 되는데, 이 때 국물을 확 먹어버린다. 그러나 당면을 국물에 넣을 때에는 미리 한번 삶아서 넣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다. | ||
[[만두]], [[순대]]와 같은 음식의 속재료로도 널리 쓰이는데, 당면이 널리 퍼지기 전까지는 [[만두]]나 [[순대]]에 이런 건 안 들어갔다. 사실 당면은 값도 싸고 붇으면 양도 많아지고 해서 값싸게 양을 늘리는 데에는 아주 좋은 재료 중 하나다. 원래 [[순대]]에는 속을 채울 때 돼지피와 함께 찹쌀을 썼지만 찹쌀 대신 값싼 당면이 들어간 게 요즘 [[분식집]]에서 흔히 보는 당면순대다. [[만두]] 역시도 전통 방식으로 만든다면 당면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당면이 들어간 [[만두]]나 [[순대]]를 싸구려라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튀김]]으로 인기 있는 [[김말이]]도 김으로 당면을 말은 것이다. 당면에 [[소금]] [[후추]] 정도로 간을 해서 김으로 둘러싼 것에 불과한데도 묘하게 맛이 있어서 인기가 많다. 마트에 가도 냉동식품으로 김말이만 따로 팔고 김말이 [[떡볶이]]도 냉동식품으로 나와 있을 정도다. | [[만두]], [[순대]]와 같은 음식의 속재료로도 널리 쓰이는데, 당면이 널리 퍼지기 전까지는 [[만두]]나 [[순대]]에 이런 건 안 들어갔다. 사실 당면은 값도 싸고 붇으면 양도 많아지고 해서 값싸게 양을 늘리는 데에는 아주 좋은 재료 중 하나다. 원래 [[순대]]에는 속을 채울 때 돼지피와 함께 찹쌀을 썼지만 찹쌀 대신 값싼 당면이 들어간 게 요즘 [[분식집]]에서 흔히 보는 당면순대다. [[만두]] 역시도 전통 방식으로 만든다면 당면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당면이 들어간 [[만두]]나 [[순대]]를 싸구려라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튀김]]으로 인기 있는 [[김말이]]도 김으로 당면을 말은 것이다. 당면에 [[소금]] [[후추]] 정도로 간을 해서 김으로 둘러싼 것에 불과한데도 묘하게 맛이 있어서 인기가 많다. 마트에 가도 냉동식품으로 김말이만 따로 팔고 김말이 [[떡볶이]]도 냉동식품으로 나와 있을 정도다. |
2020년 11월 11일 (수) 13:16 판
唐麵.[1]
녹말을 원료로 만든 반투명한[2] 국수. 녹말과 명반으로 만들며 미끌미끌한 식감을 특징으로 한다. 밀가루 국수와 비교하면 열량이 낮은 편이고, 기름에 튀기지 않아도 뜨거운 물에 잘 익기 때문에 다이어트용 컵라면에 당면을 쓰는 제품이 많다. 하지만 그냥 놔두면 서로 쉽게 들러붙기 때문에 참기름을 넣거나 해서 버무려 줘야 하는데 그러면 칼로리 급상승.
시중에서 파는 당면은 고구마녹말을 사용한다. 감자녹말로 만들면 더 맛있기는 한데, 빨리 풀어지기 때문에 고구마녹말로 만든 쪽이 다루기 좋다고 한다. 녹두로 만들기도 하지만 보기 드물다. 바짝 말려서 딱딱한 상태로 유통하는데 밀가루로 만든 건면은 국수가락이 일직선이지만 당면은 우둘두둘한 모습이고 긴 국수가락을 한번 접은 형태로 포장한다. 너무 길어서 잡채 같은 곳에 쓰려면 가위로 몇번 잘라야 하는데 아예 쓰기 편하게 미리 짧게 잘라서 포장한 제품도 있다. 밀가루 국수보다 탄성이 있어서 잘 부러지지 않고 휘어진다.
당면이 들어가는 요리라면 잡채를 가장 많이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잡채 자체의 역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반면, 당면은 개화기에 들어왔다. 처음 유입된 건 중국 청나라 때, 즉 조선 후기이지만 널리 퍼진 것은 개화기를 지나서 일제강점기까지 가야 한다. 청나라 때 처음 들어왔지만 당나라를 뜻하는 '唐'자가 들어가는데, 이는 당시에는 唐이 당나라만이 아니라 그냥 중국을 뜻하는 말로도 널리 쓰였기 때문이다. 당면이 들어가기 이전의 잡채는 고기와 채소를 볶은 것으로 고급요리 대접을 받았고 심지어 뇌물로 쓰였다는 기록이 있고 광해군이 엄청나게 좋아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잡채 항목 참조. 지금도 잡채라고 당면이 다 들어가는 건 아니라서 중국식 고추잡채나 부추잡채에는 당면이 안 들어간다. 중국집 잡채는 당면이 들어가는데 예전에는 넓적한 이른바 '중국당면'을 많이 썼으나[3] 요즘은 그냥 둥근 단면의 당면을 쓰는 데가 많아졌다.
갈비탕이나 곰탕 같은 탕요리, 소불고기, 찜닭, 전골을 비롯한 갖가지 요리에 사리로 들어간다. 밀가루면과는 달리 국물을 탁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장점인데 국물을 엄청 빨아들이는 특징도 있다. 설렁탕은 어차피 국물이 뿌옇기 때문에 국수 사리를 넣어도 별 상관 없다. 밀가루 국수와는 달리 당면은 익는점이 낮은 전분으로 만든 거라 뜨거운 탕에 넣고 잠시 놔두기만 해도 풀어지면서 먹을 수 있게 되는데, 이 때 국물을 확 먹어버린다. 그러나 당면을 국물에 넣을 때에는 미리 한번 삶아서 넣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다.
만두, 순대와 같은 음식의 속재료로도 널리 쓰이는데, 당면이 널리 퍼지기 전까지는 만두나 순대에 이런 건 안 들어갔다. 사실 당면은 값도 싸고 붇으면 양도 많아지고 해서 값싸게 양을 늘리는 데에는 아주 좋은 재료 중 하나다. 원래 순대에는 속을 채울 때 돼지피와 함께 찹쌀을 썼지만 찹쌀 대신 값싼 당면이 들어간 게 요즘 분식집에서 흔히 보는 당면순대다. 만두 역시도 전통 방식으로 만든다면 당면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당면이 들어간 만두나 순대를 싸구려라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튀김으로 인기 있는 김말이도 김으로 당면을 말은 것이다. 당면에 소금 후추 정도로 간을 해서 김으로 둘러싼 것에 불과한데도 묘하게 맛이 있어서 인기가 많다. 마트에 가도 냉동식품으로 김말이만 따로 팔고 김말이 떡볶이도 냉동식품으로 나와 있을 정도다.
먹기는 꽤나 까다롭다. 워낙에 미끄덩해서 젓가락으로 집으면 쑥쑥 미끄러져 나간다. 이러면서 색깔 있는 국물을 튀기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부산에서는 비빔당면이라는 것을 판다. 잡채 비스무리하지만 삶은 당면에 매운 양념과 당근, 단무지, 어묵 채썰은 것, 부추나 시금치, 김가루를 넣고 간장과 고춧가루로 만든 양념장에 비벼서 먹는 간단한 음식이다.
국수 대신 당면을 써서 칼로리를 낮춘 컵라면들이 있다. 컵라면은 봉지라면과는 달리 건면이 별로 없는데, 건면은 뜨거운 물을 붓는 것만으로는 충분히 불지 않아서 먹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녹말로 만든 당면은 밀가루보다 익는점이 낮으므로 컵라면에 쓸 수 있다.[4] 보통 컵라면 하나가 400 kCal 가까이 가는 것에 비해서 당면을 쓴 컵라면은 200 kCal도 안 된다. 그때문에 당면을 쓴 컵라면은 다이어트용으로 팔리고 있는 중. 물론 유탕면을 쓴 것과 비교하면 맛은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