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시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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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11월 25일 (금) 11:07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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串カツ.

쿠시는 꼬치를 뜻하는 말이고, 카츠는 돈카츠카츠와 같은 뜻. 곧 꼬치에 꿴 커틀릿을 뜻한다. 말 그대로 여러 가지 재료를 한입 크기로 작게 꼬치에 꿴 다음 밀가루달걀물, 빵가루를 묻혀서 기름에 튀겨낸 일본요리로, 오사카를 대표하는 대중 음식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음식 자체의 기원은 에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즉 지금의 도쿄포장마차에서 생겨난 것이 오히려 오사카에서 확 꽃을 피운 것. 도쿄 지역에도 나름대로의 쿠시카츠가 있긴 하지만 돼지고기양파, 대파 정도로 단촐한 반면, 오사카 쪽으로 넘어가면 종류가 엄청나게 늘어난다. 재료는 정말 다양해서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소시지, 을 비롯한 각종 고기생선류, 그리고 연근, 마늘을 비롯한 갖가지 채소를 망라한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치즈 같은 것도 튀긴다. 사람 빼놓고는 다 튀긴다. 쿠시야키의 튀김 버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단품으로 골라서 시킬 수도 있고 그냥 세트로 알아서 골라달라고 주문할 수도 있다. 많은 전문점은 그림으로 된 메뉴판을 갖추고 있으므로 일본어를 몰라도 그럭저럭 시킬 수 있다.

꼬치에 끼워서 튀긴다는 점에서는 쿠시아게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쿠시아게는 재료에 밀가루 튀김옷만 묻히고 빵가루는 묻히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쿠시카츠 전문점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오사카시 신세카이에 있는 다루마. 원조급으로 인정 받는 곳으로 여기는 언제나 가도 길게 줄이 늘어서 있어서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오사카를 비롯해서 일본 여기저기에 분점이 있고, 최근에는 한국에도 진출해서 합정동을 비롯해서 몇몇 지점을 개설했다. 다루마를 중심으로 신세카이 근처에는 쿠시카츠 전문점이 여럿 포진해 있고 그밖에도 오사카 곳곳에 쿠시카츠 전문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루마가 독보적이라는 일본인이 있는가 하면, 그건 과장이고 웬만한 전문점은 엇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일본인도 있다. 한 시간 이상씩 줄서서 시간 보내기 싫다면 다루마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기본적으로 오사카란 곳이 맛있는 동네니까 어딜 가도 평타 이상은 친다.

쿠시카츠 소스통에 붙어 있는 주의 메시지. '(二度付け禁止)두 번 찍기 금지'라고 쓰여 있다.

주문하면 양배추와 소스통을 함께 내오거나. 소스통은 그냥 테이블에 놓여 있기도 하다. 먹을 때에는 통에 담긴 묽은 소스에 찍어먹는다기보다는 거의 담갔다가 꺼내 먹는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한 꼬치는 소스에 딱 한 번만 찍어야 한다는 것. 먹던 꼬치를 다시 소스에 찍으면 안 된다. 먹는 꼬치에는 침이 묻어 있을 테니 위생 면에서도 좋지 않고 먹던 것을 소스로 찍으면 갇혀 있던 수분이 흘러나가서 소스가 더 묽어질 수도 있다. 이런 규칙을 잘 모르거나, 안다고 해도 습관적으로 무심코 먹던 꼬치를 소스통에 담그면 주인이나 종업언이 기겁을 한다. 어떤 가게에서는 그렇게 간쓸개 다 빼줄 것 같았던 사람들이 먹던 꼬치를 소스에 담그면 화를 버럭 내기까지 한다. 몇몇 쿠시카츠 전문점은 아예 한국어로 소스는 한 번만 찍으라고 써놓기도 한다. 오죽 말귀를 못 알아먹으면 영 소스가 부족하다 싶으면 함께 나오는 양배추를 조금 뜯어서 소스를 떠낸 다음 꼬치에 뿌리든지 해야 한다. 당신 침은 당신만 먹어라... 애인까지는 뭐.

당연한 얘기겠지만 맥주 안주로 정말 좋다. 음식이라기보다는 술안주에 가까운 느낌이다. 생맥주를 마시면서 이것저것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한다. 그러다 보면 돈도 쏠쏠하게 빠져 나가고.

나고야 쪽으로 가면 이걸 아카미소 된장으로 만든 달짝지근한 소스에 푹 담가서 만드는 미소쿠시카츠가 유명하다. 유명하다는 게 꼭 맛있다는 보증은 없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