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

내위키
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11월 26일 (토) 06:07 판

말 그대로 을 빻아서 만든 가루. 두유두부, 콩국수를 만들 때에는 을 불리고 삶은 다음 갈아서 콩국을 만들지만 콩가루는 마른 상태의 날것이나 볶은 것을 빻아서 만드는 게 차이. 보통은 두부를 만들 때 쓰는 대두를 쓰지만 검정콩을 쓰기도 한다. 물론 검정콩으로 만들면 가루도 색깔이 검다.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콩고물로 볶은 콩가루에 설탕을 넣고 다시 곱게 빻아서 달콤하게 만든다. 인절미를 만들 때 떡을 굴려 묻혀서 특유의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낸다. 인절미 맛을 내는 과자 종류에도 콩고물이 쓰인다. 이 들러붙지 않도록 겉에 묻힐 때 쓰기도 한다. 녹말을 쓸 수도 있지만 콩가루를 쓰면 달고 고소한 맛을 더해준다. 요즈음에는 팥빙수 위에 얼음이 안 보일 정도로 듬뿍 뿌려서 콩가루 팥빙수를 만들기도 한다.

칼국수수제비를 만들 때 밀가루에 날콩가루를 섞어 반죽해서 고소한 맛을 살리는 것을 노하우로 사용하는 음식점들도 있다.

콩국수를 만들 때 콩국을 진하게 만들기 위해서 볶은 콩가루를 넣기도 한다. 콩국이 엄청 진득진득한 곳은 100% 콩가루를 섞었다고 보면 된다. 삶아서 갈아 만드는 콩국만으로는 그런 농도를 내기는 힘들다.

고깃집 중에서는 삼겹살에 찍어먹을 소소로 간장 소스와 콩가루를 제공하는 곳들이 꽤 있다. 간장 소스를 먼저 찍고 콩가루를 묻혀서 먹는다. 삼겹살 인절미?

콩가루와 유산균이 궁합이 좋다고 한다. 요구르트에 콩가루를 넣어서 먹으면 효과가 더 좋아진다는데, 콩가루에 들어 있는 올리고당유산균의 좋은 먹이가 되기 때문이라고.

팔도 짜장면 포장지에 보면 광고 모델인 이연복 셰프가 제안하는 더 맛있게 해먹는 레시피를 보면 짜장스프에 콩가루와 굴소스를 넣고 볶는다. 이연복 셰프가 <해피투게더>에 나와서 밝힌 바에 따르면 뭔가 차별화된 맛난 짜장을 만들어 보려고 된장 고추장을 비롯해서 짜장에 별거 별거 다 넣어봤는데 결국 찾아낸 답이 콩가루와 굴소스였다고 한다. 쌈장을 만들 때에도 콩가루를 조금 섞어서 만들면 더욱 고소하고 맛이 좋아진다.

콩가루만으로는 찰기도 없고 뭉쳐지지도 않기 때문에 단결 안 되고 분열되어 따로따로 따로 놀고 불화가 많은 집단을 뜻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콩가루 집안이 가장 널리 쓰이는 말. 그밖에도 내분으로 개판난 회사나 팀웍이 실종되어 버린 스포츠 팀을 비롯한 조직이나 단체에도 자주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