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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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을 빻아서 만든 가루. 두유두부, 콩국수를 만들 때에는 을 불리고 삶은 다음 갈아서 콩국을 만들지만 콩가루는 마른 상태의 날것이나 볶은 것을 빻아서 만드는 게 차이. 보통은 두부를 만들 때 쓰는 대두를 쓰지만 검정콩을 쓰기도 한다. 검정콩으로 만들면 가루도 색깔이 검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보통 콩가루보다 조금 어두운 정도다. 볶는 과정에서 껍질이 벗겨지고 속살로 빻는데 검정콩도 속살 색깔은 다른 콩과 별 차이가 없기 때문.[1]

특유의 고소한 맛 때문에 음식 재료로 다양하게 쓰인다.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콩고물로 볶은 콩가루에 설탕을 넣고 다시 곱게 빻아서 달콤하게 만든다. 인절미를 만들 때 떡을 굴려 묻혀서 특유의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낸다. 특유의 황토색은 덤. 인절미 맛을 내는 과자 종류에도 콩고물이 쓰인다. 이 들러붙지 않도록 겉에 묻힐 때 쓰기도 한다. 녹말을 쓸 수도 있지만 콩가루를 쓰면 달고 고소한 맛을 더해준다. 요즈음에는 팥빙수 위에 얼음이 안 보일 정도로 듬뿍 뿌려서 콩가루 팥빙수를 만들기도 한다. 미숫가루에도 단골로 들어가는 재료다. 인절미를 응용한 쌀과자 중에도 콩고물을 묻혀서 만드는 제품들이 있다.

칼국수수제비를 만들 때 밀가루에 날콩가루를 섞어 반죽해서 고소한 맛을 살리는 것을 노하우로 사용하는 음식점들도 있다.

콩국수를 만들 때 콩국을 진하게 만들기 위해서 볶은 콩가루를 넣기도 한다. 콩국이 엄청 진득진득한 곳은 100% 콩가루를 섞었다고 보면 된다. 삶아서 갈아 만드는 콩국만으로는 그런 농도를 내기는 힘들다.

고깃집 중에서는 돼지 껍데기삼겹살에 찍어먹을 소소로 간장 소스와 콩가루를 제공하는 곳들이 꽤 있다. 그냥은 잘 안 묻을 수가 있어서 간장 소스를 먼저 찍고 콩가루를 묻혀서 먹는다. 콩가루를 묻혀 먹을 때에는 겉이 바삭할 정도로 바짝 굽는 편이 좋다.

콩가루와 유산균이 궁합이 좋다고 한다. 요구르트에 콩가루를 넣어서 먹으면 효과가 더 좋아진다는데, 콩가루에 들어 있는 올리고당유산균의 좋은 먹이가 되기 때문이라고.

팔도 짜장면 포장지에 보면 광고 모델인 이연복 셰프가 제안하는 더 맛있게 해먹는 레시피를 보면 짜장스프에 콩가루와 굴소스를 넣고 볶는다. 이연복 셰프가 <해피투게더>에 나와서 밝힌 바에 따르면 뭔가 차별화된 맛난 짜장을 만들어 보려고 된장 고추장을 비롯해서 짜장에 별거 별거 다 넣어봤는데 결국 찾아낸 답이 콩가루와 굴소스였다고 한다. 쌈장을 만들 때에도 콩가루를 조금 섞어서 만들면 더욱 고소하고 맛이 좋아진다.

콩가루에는 글루텐이 없어서 찰기도 없고 아무리 반죽해도 절대 뭉쳐지지도 않기 때문에 단결 안 되고 분열되어 따로따로 따로 놀고 불화가 많은 집단을 뜻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콩가루 집안이 가장 널리 쓰이는 말. 그밖에도 내분으로 개판난 회사나 팀웍이 실종되어 버린 스포츠 팀을 비롯한 조직이나 단체에도 자주 쓰인다.

각주

  1. 포도도 적포든 백포도든 과육은 색깔이 비슷하기 때문에 적포도로도 화이트 와인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