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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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9년 12월 20일 (금) 15:13 판

해산물이나 고기를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음식. 개별 젓갈에 붙는 접미사로 쓰일 때는 '-젓'으로 줄여 쓴다. 젓갈 재료로는 해산물만 생각하지만 고기로도 담을 수 있다. 심지어는 사람으로도 담는다.[1]

한국음식에서 무척 쓰임새가 많다. 음식의 간을 맞추거나 김치무침양념처럼 쓰이기도 하고, 찍어먹는 소스로 쓰이기도 하고, 그 자체가 하나의 음식이 되기도 한다.

냉장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 해산물을 오래 저장해서 먹기 위한 방법으로 발전해 왔다. 해산물은 상온에 그냥 두면 무척 썩기 쉬우므로 젓갈을 담으려면 소금을 많이 넣어야 한다. 거의 들이붓는 수준. 그래서 무척 짜다.[2] 냉장 기술이 발달한 지금은 소금을 적게 넣고 저온에서 발표를 하는 저염 젓갈이 많아졌다. 그래봤자 짜기는 짜다.

만드는 과정에서 위생 문제가 종종 시빗거리가 되는 음식이기도 하다. 해산물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정말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여러가지 벌레를 꼬드기기에도 참 좋은 데다가 여름에도 많이 만들기 때문에 위생에 신경을 안 쓰면 구더기들이 파티를 벌이기 십상이다. 때문에 종종 위생 상태가 개판인 젓갈을 고발하는 내용이 TV 고발 프로그램에 단골로 등장한다. 특히나 멸치젓이나 까나리젓 같은 것은 즙을 짜서 액젓으로 많이 팔기 때문에 구더기나 곰팡이가 만발해도 막상 액젓 상태에서는 알기가 어려운지라 더더욱 위생에 신경을 안 썼던 듯. 하도 씹히다 보니까 요즈음은 위생에 많이 신경을 쓰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잊을만하면 한번씩 터지니...

욕을 대신하는 표현으로도 종종 쓴다. 예를 들어 새우젓같은 놈아, 멸치젓 까는 소리 하고 있네와 같은 표현. 발음으로는 그게 그거기 때문에 대놓고 욕을 직접 쓰기 뭐할 때 대용으로 종종 쓰인다. 다만 말할 때 효과를 더 확실히 주려면 "새우, 젓같은", "멸치, 젓까는"과 같은 식으로 '-젓' 앞에서 한번 끊어줘야 한다. ''도 종종 비슷한 용도로 쓰인다.

서양에도 발효시킨 해산물을 젓갈처럼 쓰는 경우가 있다.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건 이탈리아의 멸치젓이라 할 수 있는 앤초비. 특히 홍어조차도 울고 간다는 엄청난 악취를 자랑하는 수르스트뢰밍 역시 소금 뿌려서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젓갈이나 마찬가지다.

각주

  1. 콩쥐팥쥐의 원본 이야기에서는 콩쥐가 감사와 결혼하지만 콩쥐와 계모의 음모로 죽는데, 이 사실을 안 감사가 팥쥐를 잡아다가 고문 끝에 자백을 받고 거열형으로 팥쥐을 사형시킨 다음 젓갈을 담아 계모에게 보낸다.
  2. 일본에서도 젓갈에 소금을 어찌나 많이 썼는지 젓갈을 뜻하는 일본어가 시오카라(塩辛, 엄청 짜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