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완자
고기를 갈거나 짓이긴 다음 양념을 하고 적당한 크기로 뭉쳐서 동글동글하게 모양을 잡은 후 조리해서 모양을 귿히는 음식. 채소나 두부 같은 것들을 다져 넣기도 한다. 이러한 기준으로 보면 떡갈비나 햄버그 스테이크, 솔즈버리 스테이크도 고가완자의 개념에 들어가지만 보통은 이보다는 작은 크기로 만든 것을 완자로 부른다. 일단 완자라는 말이 중국어 완쯔(丸子)애서 온 것이고 丸가 환, 즉 동그란 구슬 같은 것을 뜻하므로 동글동글하게 빚은 것을 주로 완자라고 부른다.
고기로는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꿩고기를 비롯한 갖가지 고기들이 쓰이며 생선을 비롯한 해산물도 쓰인다. 채식주의자를 위해 콩고기로 만든 것도 있으며 병아리콩으로 만든 중동음식인 팔라펠이란 것도 고기완자 대용으로 인기가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동그랑땡[1]이 대중들에게는 가장 유명한 고기완자 요리. 다만 동글동글하게 모양을 만든 다음 눌러서 조금 납작하게 만든다. 밀가루와 달걀을 입혀서 기름에 지져 먹기 때문에 동글동글하면 아무래도 지지기 불편하다. 떡갈비는 넓고 얇기 때문에 동글동글한 모양은 아니지만 만드는 방식으로 보면 고기완자와 거의 같다.
평양냉면의 육수는 소고기 말고도 사냥한 꿩도 많이 썼다고 한다. 이 꿩고기를 잘 다져서 완자를 만들어 냉면에 고명으로 넣는데, 평양 사람들 중에는 꿩고기완자가 안 들어간 냉면은 진짜 평양냉면이 아니라고 주장할 정도. 경기도 송추의 평양면옥이 이런 스타일의 꿩냉면으로 유명하다.
중국에서도 많이 먹는다. 우리나라 중국집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난자완스가 우리들에게는 가장 잘 알려진 중국식 고기완자.
일본은 닭고기로 만든 츠쿠네가 널리 알려진 고기완자. 야키토리집에서는 꼬치에 꿰어 구워 먹기도 하고, 전골에 넣어 먹기도 한다. 생선으로 비슷하게 만든 츠미레라는 것도 있지만 주로 전골 요리에 넣어 먹는 것으로 츠쿠네만큼 유명하지는 않다.
서양에서는 미트볼이라고 하며 역시 인기가 아주 좋다. 유럽 여러 나라에는 저마다 전통적인 방식의 미트볼이 있으며 이게 미국으로 건너가서 미국 나름의 음식으로 발전했다. 특히 토마토 소스에 조린 미트볼을 얹은 스파게티인 미트볼 스파게티가 인기가 있어서 외국으로도 많이 퍼졌다. 원래 이탈리아에는 갈은 고기를 토마토 소스와 조리한 볼로네제 소스가 있는데 미트볼 스파게티는 고기를 미트볼로 따로 분리해서 만든 셈이다. 우리나라에도 오뚜기의 레토르트 미트볼이 있고 냉동식품으로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햄버그 스테이크나 솔즈버리 스테이크도 크고 아름다운 고기완자라고 할 수 있다.
냉동식품으로도 인기가 좋고 제품도 다양하다. 여기에는 채산성 문제도 있는데, 고기를 갈아서 다른 부재료들을 이것저것 넣어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은 안 먹는 잡육이나 질 낮은 고기들을 때려넣어서 만들고 조미료를 써서 맛을 그럴싸하게 만드는 건 요즘 식품 기술로는 일도 아니다. 물론 이거야 미트볼만의 문제는 아니고 냉동식품들 중 상당수가 엮여 있는 문제이긴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