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랑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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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랑땡과 두부전, 버섯전

한국의 전 요리 중 하나로 고기완자의 일종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식 이름은 돈저냐로, 국어사전에서 '동그랑땡'으로 검색해 보면 "‘돈저냐’를 달리 이르는 말."이라고 나온다. 여기서 '돈'은 엽전을 뜻하고,[1][2] '저냐'는 전과 같은 뜻이다.[3][4]

갈은 돼지고기두부, 마늘, 양파, 부추를 잘게 썰거나 으깨어 소금후추로 간을 한 다음 잘 섞고 주무른 반죽을 적당한 크기[5]로 떼어 동글동글하게 빚은 다음 납작하게 눌러 밀가루달걀물을 입혀서 지져낸다. 반죽 단계까지 보면 만두속과 비슷한 점이 많은데, 그래서 만두를 만들다가 속이 남으면 그걸로 동그랑땡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동그랑땡이라는 이름은 물론 동전처럼 동글넓적한 모양에서 유래한 것이지만 ‘땡’이란 말이 왜 붙었는지는 아직도 확실치 않다. 엽전이 떨어질 때 나는 소리에서 온 게 아니냐는 주장이 있는데 확실치는 않다. 다만 1960년대 신문에 '주머니 사정이 안 좋다'는 뜻으로 '동그랑땡 사정이 안 좋다'라는 문구를 썼다는 것을 보면,[6] 동전을 뜻하는 속어였던 '동그랑땡'이 비슷한 모양의 돈저냐에 적용되었다고 보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여러 가지 전 가운데 손꼽히는 인기 요리다. 모둠전이 나오면 가장 빨리 사라지는 게 동그랑땡이라서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전 중에서 고기가 주 재료인 데다가 재료를 갈거나 잘게 썰고 간을 했기 때문에 이가 시원찮아도 먹기도 편하다. 특히 아이들이라면 거의 호불호가 없이 좋아하다 보니, 여러 가지 전이 있어도 동그랑땡만 쏙 빼먹는 아이들도 많다.

동그랑땡이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이 반죽을 사용한 다른 전 요리도 있다. 깻잎에 반죽을 떼어 넣은 다음 반을 접어서 밀가루달걀물을 입혀 지져낸 깻잎전이라든가, 큼직한 풋고추를 길이 방향으로 반으로 가른 다음 반죽을 채워 만든 고추전과 같은 다양한 응용이 있다.

냉동식품으로도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다. 전 종류 중에는 압도적으로 제품도 많고 인기도 많다. 다만 값싼 제품은 싸구려 미트볼 수준의 맛을 자랑하며, 풀무원이나 비비고 동그랑땡 정도의 제품이면 크기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진짜 동그랑땡과 비슷한 수준이다.

각주

  1. '돈'을 豚, 즉 돼지고기를 뜻하는 게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동글납작한 모양이 엽전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즉 '엽전(동전) 모양의 전'이라고 할 수 있으며, 돼지고기 대신 해산물을 사용한 동그랑땡도 ‘해산물 돈저냐’라고 부를 수 있다.
  2. [1]
  3. 엄밀히 말하면 전은 고기, 생선은 물론 채소까지 포함하되 달걀물을 입히지 않는데 반해, 저냐는 채소는 빠지고 고기생선을 재료로 하며 달걀물을 입힌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는 '저냐'는 사장되었고, '전'이 전과 저냐 둘 모두를 뜻하는 단어가 되었다.
  4. 조항범, "추석맞이 우리말 나들이: 한가위, 송편, 저냐의 어원",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함박웃음 제 62호 (2018. 9)
  5. 이 '적당한 크기'가 천차만별이라, 보통은 엄지와 중지로 만든 동그라미 정도지만 어떤 건 아기 주먹만한 크기를 자랑하기도 한다.
  6. "동그랑땡[한성우 교수의 맛의 말, 말의 맛] ", 문화일보, 2024년 9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