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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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3월 3일 (목) 20:00 판

돼지 등뼈를 고은 국물우거지, 들깨, 깻잎, 를 비롯한 채소들깨, 고춧가루, 마늘과 같은 갖은 양념을 넣고 끓여 먹는 음식. 돼지 등뼈 여기저기에 붙어 있는 살코기를 알뜰하게 발라먹는 것이 묘미다. 돼지 등골 빼먹는 음식. 육수는 달라면 더 부어주는 곳이 많아서 한 냄비 시키면 소주 몇 병쯤은 비울 수 있는 안주로 인기가 좋다. 배를 채우려면 공깃밥이나 라면사리를 시켜서 먹을 수도 있다. 감자탕 대신 감잣국으로 부르는 곳도 있다. 유명한 곳중 하나인 응암동 감잣국 골목이 그런 경우.

... 감자는요?

사실 감자탕에서 감자얼굴마담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감자탕 맛에 1%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순댓국도 알고 보면 순대가 맛에 영향을 별로 미치지 못하는데 감자탕의 감자는 더 심하다.

돼지 등뼈를 국물의 베이스로 하는 만큼 누린내 잡는 게 문제다. 등뼈라는 게 일종의 싸구려 부산물이고 고기도 원래가 퍽퍽하다. 삼겹살처럼 냉장한 신선한 고기를 썼을 거라는 기대는 웬만하면 하지 말자. 대부분은 수입 등뼈를 쓴다. 수입 등뼈는 마대자루에 담겨서 운송될 정도니까 정성스레 냉장 운송될 거라고 보는 것도 무리다. 냄새가 안 나려야 안 날 수가 없다. 감자탕에 들어가는 양념의 주된 목적이 바로 누린내 잡기다. 순댓국이나 돼지국밥은 처음부터 양념을 안 넣고 그냥 하얀국물로 내오는 곳도 종종 있지만, 감자탕은 무조건 매운 양념을 풀어서 온다.

요즘은 정말 재료에 신경 쓰는 곳 그러니까 비싼 곳 아니면 수입 돼지 등뼈를 쓴다. 캐나다, 스페인, 독일을 비롯해서 원산지도 다양하다. 사실 이런 나라들은 돼지 등뼈가 그냥 버리는 건데 수입해다 쓴다니 우왕ㅋ굳ㅋ을 외치고도 남는다. 이렇게 헐값에 팔려서 배타고 온 냉동 등뼈는 잡내가 더 나기 때문에 양념이 더욱 더 범벅된다.

돼지 등뼈는 미리 푹 고아 놓고, 그 국물에 양념과 다른 재료들을 투입해서 테이블에서 끓여 먹는 게 보통이다. 등뼈는 이미 푹 고아져 있기 때문에 굳이 테이블에서 또 고아낼 필요가 전혀 없다. 끓기 시작하면 등뼈를 집어서 먹어도 된다.

고춧가루는 물론 들깨 갈은 것을 듬뿍 넣기 때문에 이빨에 엄청 들러붙고 낀다. 다 먹고 바로 집에 갈 거 아니면 화장실 가서 입이라도 한번 헹구자. 건더기가 장난 아니게 나올 거다.

1인분씩 뚝배기에 따로 담아 내고 공깃밥을 곁들인 것은 뼈해장국 또는 뼈다귀해장국이라고 따로 부른다. 여기엔 감자가 안 들어가는 집도 있고 들어가는 집도 있고 그렇다.

어원

그렇다면 왜 감자탕이 된 거지?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어느 것도 정확하지는 않다.

잘 알려진 유래는 돼지 등뼈 또는 돼지 등뼈에 붙은 고기를 감자라고 불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감저(甘猪, 달 감 돼지 저)에서 온 말이라는 것. 그러나 별 근거가 없다는 쪽으로 굳어져 가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전혀 없다. 도축장이나 정육점에서도 돼지 등뼈를 감자나 감저로 부르지 않았다. 아마 <우리말 잡학사전>에서 나온 듯한데,[1] 방송까지 타면서 더더욱 정설처럼 여겨졌다. 돼지 등뼈=감자뼈라는 얘기가 퍼지고 나서는 가끔 돼지 등뼈를 감자뼈라고 팔기는 하지만 이런 광경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이쪽 설이 널리 퍼지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 어쨌든 감자탕의 유래가 감자뼈라는 것은 근거 없는 얘기라는 쪽으로 결론이 나고 있다.

또 다른 주장은 감자탕이 강원도 쪽에서 유래했고 강원도감자가 많이 나니까 감자를 넣었다는 얘기인데, 감자탕이 강원도가 원조라는 근거도 없고 해서 그냥 지어낸 얘기 정도로 생각된다.

결론은... 그냥 어쩌다 보니 감자가 들어갔다는 것이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