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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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을 죽이고 고기, 가죽을 비롯한 동물성 원료를 얻는 도축을 위한 사실. , 돼지, 과 같은 육상 가축을 잡는 곳은 도축장이라고 하지만 과 같은 가금류를 잡는 곳은 도계장이라고 한다. 도축장과 도계장은 죽이는 방법도 많이 다르고[1] 그에 따라 시설도 많이 다르다. 영국 영어로는 abattoir[2], 미국 영어로는 slaughterhouse라고 한다.

도축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는 도살 항목을 참고하자. 도축은 위생적인 과정을 거쳐야 하며, 도축 과정에서 나오는 다량의 피[3]와 활용할 수 없는 부위[4]와 같은 각종 폐기물들이 나오게 된다. 이런 것들은 일반 쓰레기처럼 버릴 수는 없으므로 엄격한 처리 과정이 필요하다. 축산업의 발달로 고기 소비량이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공장식 축산이 대세가 되었고, 그에 따라 도축장도 공장식으로 발전하여 컨베이어 벨트를 활용해서 분업화된 형태로 도축이 이루어진다. 자동차가 조립 라인이라면 도축장은 해체 라인이라고 해도 좋을 듯... 다만 자동차의 조립 라인은 상당 부분 로봇으로 자동화되었지만 도축장은 대부분 과정이 수작업이다. 도축이라는 게 알고 보면 동물을 해부하는 과정이나 마찬가진데, 아직까지는 해부까지 자동화할 정도로 로봇 기술이 발달한 건 아니다.

도축장 근처에는 예전부터 고깃집이 꽤 많았다. 도축장에서 갓 잡은 신선한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사람들의 심리를 노린 것. 하지만 도축장에서 잡은 고기를 바로 유통시키는 것은 금지되어 있고 반드시 축산물 시장을 거쳐야 하므로 도축장 옆에 있다고 고기가 신선하다는 보장은 없고 바로 옆 도축장에서 잡은 고기인지조차도 알 수 없다. 물론 예전에는 유통 과정이 엄격하지 않았고 직원들이 자투리 고기를 뒤로 빼돌려서 팔기도 했지만... 이런 식으로 장사하던 게 바로 뒷고기. 하지만 지금은 원조인 김해의 뒷고기집들도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고기를 사용한다.

각주

  1. 도축은 가축에 전기 충격을 줘서 기절시킨 다음 경동맥을 끊어 피를 빼내지만 닭이나 오리를 도계할 때에는 거꾸로 매단 상태에서 전기가 흐르는 물에 담가 기절시킨 후, 털을 제거하고 목을 잘라버린다.
  2. 프랑스어에서도 같은 단어를 쓴다. 영국 영어 중에는 프랑스어에서 온 단어나 철자법이 미국 영어보다 많이 쓰이는 편이다.
  3. 물론 피도 선지로 활용되지만 도축 과정에서 100% 회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피를 먹지 않는 나라들도 있고.
  4. 예를 들어 닭털은 거의 쓸모가 없다. 오리나 거위는 물에서 살기 때문에 털의 보온성이 좋아 방한 의류의 충전재로 쓰이지만 그것도 가슴털을 비롯한 일부 부위의 얘기고, 육지에서 주로 사는 닭은 보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활용 가치가 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