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무
프라이드 치킨을 시킬 때 딸려오는 무절임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설렁탕의 깍두기, 중화요리의 단무지, 피자의 오이 피클[1]처럼 그야말로 필수요소다.
깍뚝썰기한 무에 설탕이나 감미료[2], 식초[3], 소금을 넣어서 절인 음식이다. 단무지랑 비슷한데 식초가 들어간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 프라이드 치킨 문화가 본격 퍼지기 전, 그러니까 통닭이 주류였던 시절에도 있었던 것이다. 기름진 치킨과 같이 먹으면 시원하고 식초의 새콤한 맛이 적당하게 균형을 잡아주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치킨 주문할 때 '무 많이'를 외치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 저렴한 치킨집은 기본 한 팩만 그냥 주고 추가는 돈을 받기도 한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고깃집의 쌈무가 있다. 사실 만드는 방법은 거의 같고 깍뚝썰기냐 슬라이스냐의 차이 정도로 보면 된다. KFC에서도 한때 '치킨피클'이라는 이름으로 500원에 팔았던 적이 있을 정도지만 KFC는 이것보다는 코울슬로가 비슷한 역할을 한다.[4] 무에는 소화에 도움을 주는 디아스타제가 풍부하지만 녹말을 당분으로 바꿔주는, 즉 침에 있는 아밀라제와 같은 작용을 하는 효소다. 즉 고기보다는 튀김옷 소화에 좋다.
치킨과는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지만 치킨과 떼어놓으면 맛이 확 떨어진다. 김구라가 어렸을 때부터 치킨무를 아주 좋아해서 한 번은 어머니를 졸라서 치킨무를 도시락 반찬으로 싸갔는데 맛이 없어서 놀랐다고 한다.
백종원은 마리텔에서 치킨무와 참치, 마요네즈를 이용한 샌드위치를 선보여서 인기를 끌었다. 게다가 난이도에 따라서 자취생, 여자친구, 고급의 3단계 레서피를 선보여서 더더욱 인기였다. 치킨무와 마요네즈가 만나면 피클 맛을 낸다고 한다. 자취생 버전은 딱 치킨무, 참치, 마요네즈, 식빵으로 끝이고 단계가 올라갈수록 재료가 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