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
Suntory. 일본어로는 サントリー라고 쓴다. 카타카나로 쓰는 이유는 회사 이름이 영어 Sun + 창업자의 성인 토리이(鳥井)를 붙인 것이기 때문.
일본의 주류 및 음료 제조회사이자 유통회사이기도 하다. 특히 위스키 쪽으로는 일본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유명 위스키 잡지 등에서 심지어 스카치 위스키를 능가하는 평가를 받으면서 전 세계에서 뜨고 있는 중. 특히 위스키계의 거물인 짐 머리의 <위스키 바이블 2015>에서 야마자키 쉐리 캐스크 2013을 그 해의 톱으로 뽑은 것은 세계 위스키계를 발칵 뒤집은 일대 사건. 그 이후로 심지어 대표작인 야마자키 위스키 같은 녀석들은 품귀 현상까지 빚어져서 일본에서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 한때는 일본의 소매점보다 오히려 외국 면세점에서 구하는 게 더 쉬울 정도였지만 이제는 그것도 옛말이 되었다. 주류 말고도 여러 가지 음료도 만들고 있으며 펩시콜라의 일본 제조를 맡고 있기도 하다.
한국의 장수막걸리를 수입 유통하고 있으며 쿄게츠(鏡月)라는 소주도 열심히 팔고 있는데 한자를 한국식으로 읽으면 '경월'이다. 맞다. 한국의 경월소주[1]를 병을 고급화시켜서 일본에서 잘 팔고 있다. 이시하라 사토미가 광고모델일 정도니 말 다했다.
창업주는 토리이 신지로(鳥井信治郎)로 일본 와인을 제조 판매하는 토리이쇼텐(상점)을 1899년에 설립한 것이 회사의 시초다. 1921년에는 코토부키야(壽屋)[2]를 설립한다. 1963년에 비로소 산토리로 이름을 바꾸는데, 원래 산토리는 위스키 이름으로 먼저 쓰였다가 나중에 가서야 아예 회사 이름이 되었다.
1923년에는 첫 위스키 증류소인 야마자키증류소를 세운다. 산토리의 하이볼을 전문으로 취금하는 바 체인에 1923년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는 이유는 이 때문. 이 야마자키증류소 설립을 진두지휘한 사람이 일본 최초로 스코틀랜드에서 공부하고 위스키 제조 기술을 익힌, 일본 위스키의 아버지로 꼽히는 타케츠루 마사타카. 타케츠루는 이후 산토리(당시에는 고토부키야)를 그만두고 닛카위스키를 창업한다. 산토리에 비해서는 규모는 작지만 확실한 자기 캐릭터와 완성도로 존재감은 뒤지지 않는다.
맥주 쪽으로는 아사히-기린-삿포로의 3강 체제가 워낙에 굳건해서 별 재미를 못 보고 있다고 결국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가 대박을 치면서 결국은 삿포로맥주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3위로 올라섰다. 아사히나 기린과는 아직 격차가 많이 나지만 완만하게라도 점유율 상승 추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 아래 발포주나 제3맥주 시장에서도 킨무기가 잘 나가는 중.
중국에서도 의외로 산토리 맥주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중국 법인이 현지에서 자체 생산하는 것으로 일본 산토리의 맥주와는 전혀 다르고 맛은 바닥이다. 중국에서 산토리 이름만 보고 속지 말자.
2013년에는 버번 위스키 짐빔으로 유명한 미국의 Beam. Inc을 인수했고 회사 이름이 Beam Suntory Inc.으로 바뀌었다. 그래서인지 짐빔 하이볼을 엄청 밀고 있다. 짐빔이 그냥 마셔도 좋을 위스키가 아니란 걸 지들도 아는 건지. 프랑스의 유명 코냑 회사인 쿠르부아지에르(Courvoisier), 개성 강렬한 싱글 몰트 위스키로 잘 알려진 라프로익도 산토리 소유. 그런데 코냑 하이볼은 왜 안 미나? 술 말고도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음료 사업부를 인수해서 루코제이드(Lucozade)[3]와 같은 음료의 소유권도 가지고 있다.[4]
맥주회사들 중에는 우익 의혹을 덜 받는 회사로, 아사히맥주는 우익기업으로 단단히 찍혀 있었고 기린맥주는 미츠비시와 엮여 있어서 전범기업으로 분류되지만 산토리는 별달리 엮여 있지 않기도 하다. 삿포로맥주도 우익 의혹은 덜 받지만 전쟁 기간 중에 합쳐지고 나눠지고 하는 과정이 있어서 일부 걸쳐 있기는 하다.
제품
위스키
블렌디드
- 로얄
- 올드
- 카쿠빈(角瓶) : 1937년에 산토리가 최초로 내놓은
하이볼 재료위스키. - 토리스
- 토키[5]
- 히비키(響)
- 월드 위스키 아오(碧Ao) : 산토리 그룹이 인수한 아일랜드, 영국, 미국, 캐나다의 증류소에 일본의 산토리 증류소까지, 다섯 개 나라의 원액을 블렌딩해서 만든 위스키. 그래서 '월드 위스키'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자로 '碧'는 '푸르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2019년 4월과 가을에 한정 수량만 출시.
몰트
그레인
- 치타(知多)
그밖에 증류주
맥주
발포주 및 제3맥주
- 킨무기(金麦)
리큐어
각주
- ↑ 원래는 강원도 기반 소주회사였지만 두산이 인수해서 히트작 <처음처럼>을 만들었다. 지금은 롯데에 인수되었다.
- ↑ 피규어 및 프라모델로 유명한 코토부키야하고는 이름만 같을 뿐 전혀 다른 회사다.
- ↑ 우리나라에는 안 들어오지만 유럽 쪽에서는 꽤 유명한 에너지 음료로, 카페인을 통한 각성효과를 주 목적으로 하는 레드불 같은 에너지 음료와는 다른 쪽이다. 말 그대로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드링크로 쉽게 말하면 그냥 설탕 음료.
- ↑ 하지만 모든 음료의 소유권이 이전된 건 아니라서 홀릭스(Horlicks)와 같은 일부 음료는 그대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 남아 있다.
- ↑ 북미 지역 한정으로 판매하는 위스키로 일본에서는 정식 판매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 주류 전문매장에서 볼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