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두 판 사이의 차이
편집 요약 없음 |
|||
65번째 줄: | 65번째 줄: | ||
보통 두 가지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에티하드항공]]은 세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광고하는데 <del>기내식 두 가지만 갖춰도 되니까 좌석 폭이나 좀 늘려주지 그래?</del> 그래서인지 세 가지를 제공하는 항공사가 조금씩 늘고 있는 듯. 그러나 단거리일 때에는 한 가지만 제공하기도 하며 아침식사일 경우에도 한 가지만 제공하기도 한다. | 보통 두 가지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에티하드항공]]은 세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광고하는데 <del>기내식 두 가지만 갖춰도 되니까 좌석 폭이나 좀 늘려주지 그래?</del> 그래서인지 세 가지를 제공하는 항공사가 조금씩 늘고 있는 듯. 그러나 단거리일 때에는 한 가지만 제공하기도 하며 아침식사일 경우에도 한 가지만 제공하기도 한다. | ||
[[파일:In flight meal singapore airlines breakfast muffins.jpg|upright 1.5|섬네일|없음|[[싱가포르항공]]의 기내식 아침식사. [[머핀]]과 모둠 [[과일]].]] | [[파일:In flight meal singapore airlines breakfast muffins.jpg|upright 1.5|섬네일|없음|[[싱가포르항공]]의 기내식 아침식사. [[머핀]]과 롤, 모둠 [[과일]].]] | ||
아침식사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 아침식사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간소화시킨 것을 제공하기도 하고, 오믈렛을 제공하거나, 빵과 과일 정도를 제공하는 구간도 있다. 한식이라면 죽이 나오기도 한다. | ||
음료는 차가운 음료인 경우에 [[탄산음료]]와 [[쥬스]], [[물]], [[탄산수]] 정도가 있고 술은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맥주]], [[위스키]]와 간단한 [[칵테일]] 종류가 있다. 요즘은 [[이코노미 클래스]]에도 기내식 | 음료는 차가운 음료인 경우에 [[탄산음료]]와 [[쥬스]], [[물]], [[탄산수]] 정도가 있고 술은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맥주]], [[위스키]]와 간단한 [[칵테일]] 종류가 있다. 요즘은 [[이코노미 클래스]]에도 기내식 메뉴를 제공하는 항공사들이 늘고 있는데, 특히 [[싱가포르항공]]이 음료 리스트까지 자세하게 나와 있다. <del>그만큼 승무원들은 피곤해진다.</del> 뜨거운 음료로는 [[커피]]와 [[홍차]]가 기본이고, 특정 구간에는 그에 맞는 차가 [[홍차]]를 대신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중국]]이나 [[일본]]이라면 [[녹차]]나 [[우롱차]]가 나간다. 보통 미리 우려내서 승무원이 포트를 들고 다니면서 제공한다. 이것도 맛은 별로다. [[커피]]는 원두를 갈아서 넣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 쓰고, [[차]]는 너무 길게 우려내서 떫은 경우가 많다. <del>억울하면 비즈니스 타라고 일부러 이러는 거 아닐까 싶다.</del> | ||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
2020년 3월 14일 (토) 06:36 판
여객기 안에서 제공되는 먹이 식사.
보통 인천-싱가포르 정도를 기준으로 그 이하면 한 번, 그 이상이면 두 번 제공한다. 기준은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3,000 마일 정도를 기준으로 보면 될듯. 거꾸로 기내식을 한 번 주냐 두 번 주냐를 기준으로 중단거리와 장거리를 나누기도 한다.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가장 긴 노선이었던 인천-로스엔젤레스-상파울루 구간은 첫 구간에서 두 번, 두 번째 구간에서 두 번, 합이 네 번 기내식이 나온다. 완전한 사육.
조리
결론만 말하자면 맛없다. 먹이 수준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비행기 안에 제대로 된 주방을 갖출 수도 없으니 그냥 냉장이나 냉동상태로 비행기에 실어 전기 오븐에 데워서 주는 수준이니까. 물론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이면 스테이크도 썰 수 있지만 미디엄 레어 같은 건 기대도 하지 말자. 미리 조리된 거 데워 내는 건 마찬가지다. 통상 비행 시간 2시간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따뜻한 핫 밀이 제공되고 그 이하면 빵이나 샌드위치 같은 콜드 밀이 제공된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구간이라면 또는 항공사 사장님이 타시면 항공사에 따라 단거리라도 핫 밀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인천-후쿠오카 구간에서 대한항공은 빵이나 삼각김밥 주고 끝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은 간략화된 버전이긴 해도 핫밀이 나온다.
다만 퍼스트 클래스라면 항공사나 항공기에 따라서는 셰프가 타고 간이 주방에서 그럴싸하게 미디엄 레어 스테이크 정도는 만들어 줄 수도 있다. 그래도 일단 어느 정도 만들어서 비행기에 실은 다음 기내에서는 마지막에 간단히 굽거나 하는 정도라고 봐야 한다. 사실 요리사의 도구들은 칼부터 해서 흉기로 쓸 수 있는 게 많다. 요리사가 알고 보니 테러리스트이지 말라는 법도 없는데 아무리 퍼스트 클래스라도 요리사가 흉기를 마음대로 기내에 반입해서 쓸 수 있도록 하는 건 곤란한 일이다. 게다가 기압이 낮아서 물은 100보다 낮은 온도에서 끓는데다가 기체가 언제 흔들릴지 몰라서 펄펄 끓는 물을 제공하기도 곤란하기 때문에 라면 익히는 것조차도 쉬운 일이 아니다.[1] 그러니 기내 조리는 퍼스트 클래스라고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단가는 생각보다 비싼 편이다. 항공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MBC 보도에 따르면 이코노미석은 끼니당 2만 원, 비즈니스석은 6만 원, 퍼스트석은 8만 원 이상이 비행기 표 값에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2] 편의점 도시락 수준이나 될까말까 한 게 뭐가 그리 비싸? 하고 경악할 수 있는데 가장 문제는 위생이다. 기내에서 식중독이 터지면 그야말로 답이 없다. 운이 좋으면 마침 기내에 의사가 타고 있을 수도 있고, 간단한 구급 약품 정도는 있겠지만 이것으로는 응급 대응 수준에 불과하고, 상태가 심각하면 병원으로 보내야 하는데 가까운 공항에 긴급착륙할 때까지 버텨야 한다. 게다가 국제선이면 더더욱 일이 복잡해진다. 만약에 수십 명 이상이 집단 식중독을 일으킨다면 그 항공기는 헬게이트 확정. 그 때문에 일반 도시락이나 급식보다도 더더욱 위생 문제에 철저하게 대응해야 한다. 재료 수급부터 조리, 포장, 운송과 항공기 탑재에 이르기까지 기내식의 위생 기준은 일반 급식과는 차원이 다르다.
여기에 테러 위험도 있다. 기내식을 항공기에 공급하려면 외부에서 트럭이 들어가야 하고 출입 인력이나 트럭에 테러리스트나 무기가 없는지 철저하게 확인을 받아야 한다. 테러리스트의 무기로 쓰이지 않도록 기내에서 제공하는 나이프는 지상에서 쓰는 나이프보다 무딘 것을 쓸 정도다. 일반 급식 공급 과정보다 훨씬 복잡하고 까다롭기 때문에 단가가 엄청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기내식 공급 업체는 극히 제한되어 있고, 항공사와 계약을 통해서 공급하므로 시장 진입 장벽이 무척 높은 데다가 항공사가 정말 갑 오브 갑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 7월에 터진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도 근본 원인은 이러한 시장 구조와, 갑의 지위를 악용한 아시아나항공에게 있다.
기내식이 맛 없는 것을 음식 탓만 할 수는 없다. 고도가 올라가고 압력이 지상보다 낮은 데다가 습도도 낮기 때문에 입맛에도 변화가 생긴다.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미각세포의 기능이 약 30% 정도 떨어지기 때문에[3] 맛을 음미하는 능력이 무뎌지는데, 그래서 기내식은 간을 조금 세게 하는 편이다. 튀김이나 볶음처럼 기름을 쓰는 요리가 많은 이유도 미각에 자극을 더 강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런 이유로 염분이 걱정된다면 저염식을 신청하자. 기내에서 제공하는 와인을 고를 때도 이 점이 영향을 미쳐서 미각에 강한 자극을 주는 제품을 주로 고른다. 기내식 음료로 토마토 쥬스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다는 점에 관한 연구도 있는데, 루프트한자의 연구에 따르면 기내에서 토마토의 감칠맛을 좀 더 민감하게 느낀다고 한다.[4]
메뉴 선정은 항공사에서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으로, 기본적으로 자국의 요리를 기반으로 한다. 자국민들 수요가 가장 많기 때문에 이들의 입맛을 맞춰줄 필요도 있고 외국인들에게는 항공사가 속한 나라의 요리 문화를 소개한다는 명분도 있다. 한국 항공사라면 한식, 일본 항공사라면 일식, 중국 항공사라면 중식, 이런 식인데, 중거리 이상이라면 최소 두 가지, 많게는 세 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면 하나는 자국 요리, 다른 하나는 양식이나 웬만하면 큰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는 요리를 넣는다. 한국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비빔밥으로 한식 기내식을 본격 밀자 아시아나항공에서는 쌈밥을 밀었고, 이 두 가지는 꽤 인기 있는 기내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도 그럴 것이 둘 다 밥만 괜찮으면 나물이나 불고기 같은 건 기내식으로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 쌈 역시 생채소다. 밥은 햇반을 쓰는 방법도 있고, 기내식 밥의 품질도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기내식 치고는 상당히 먹을 만한 결과물이 나온다.
항공사마다 기내식을 따로따로 만드는 건 아니다. 대한항공의 대한항공케이터링과 같이 항공사 자회사로 기내식 업체를 운영하는 항공사도 있지만[5] 다른 회사에 레시피만 주고 주문하는 항공사도 많다. 특히 자국이 아닌 외국 출발편 항공편은 더욱 그렇다. 단거리 항공편이라면 왕복 기내식을 모두 가지고 가기도 하지만 장거리는 그러기가 쉽지 않으므로 해외 출발지 기내식 업체에 주문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국 출발편과 타국 출발편의 기내식이 상당히 다른 경우가 많다.[6] 구내식당처럼 대량 조리해서 급속 냉동시킨 후에 비행기에 싣는 게 보통. 혹시나 기내에서 식중독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므로 위생에는 엄청나게 신경 쓴다. 글쎄 모든 나라가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음료
비행기 안에서 음료는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그 기능 때문이다.
비행기 안은 무척 건조하다. 습도가 15% 정도다. 비행기 순항 고도 정도면 바깥 공기는 산소도 별로 없지만 수분은 거의 없다. 즉, 기내에 이미 있는 수분을 최대한 가둬놓아야 하는데 온도 조절을 해야 하고 공기 정화도 해야 하니 습도 조절은 힘들다. 기내는 어쩔 수 없이 건조하다. 그래서 특히 장시간 비행에서는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기내 건강 정보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 충분히 물을 마시라는 것이다. 다만 술은 알콜이 결국 수분이 더 빠지게 만드는 결과를 낳으므로 수분 섭취에는 도움이 안 된다.
물
막장 저가항공사가 아니라면 하다 못해 물 정도는 준다. 막장급은 물도 사먹어야 하고[7], 면세구역에서 사서 기내 반입하는 것조차도 막는다. 기내는 무척 건조하므로 특히 중장거리 비행에서는 수분 공급이 꼭 필요하다. 물 안 주면 사가지고서라도 들고 가야 한다. 문제는 안쪽 좌석이라면 화장실 가는 게 눈치 보여서...
탄산 없는 음료
땅덩이가 겁나 넓은 몇몇 나라 빼고는 국내선은 음료 서비스만 하는데, 한국은 커피와 쥬스를 서비스하고 차 종류는 국내선에서 보기 힘들다.
국제선의 경우 기내식을 돌린 다음 같이 마실 것으로 물과 쥬스를 제공하고, 커피나 차는 후식 형태로 제공한다. 차는 노선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중국이나 일본 노선은 녹차와 우롱차, 보이차 같은 것들이 제공되고 그보다 멀리 나가면 홍차가 기본이다. 특히 서양 쪽은 차는 닥치고 홍차니까. 우리나라 항공사 중에는 수정과나 식혜를 제공하기도 한다.
쥬스 중에서 절대로 안 빠지는 건 토마토쥬스, 의외로 인기가 높다. 사과쥬스와 오렌지쥬스 정도는 거의 기본으로 준비해 놓고 있다. 항공사에 따라서 자기네 나라의 특산 과일로 만든 쥬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제주항공은 감귤쥬스가 제공된다.
탄산음료
사이다, 콜라와 같은 기본적인 탄산음료가 제공되고 항공사에 따라서 레모네이드도 준다. 장거리 노선인 경우 기본으로 안 줘도 탄산수를 달라고 하면 주는 곳도 많다.
술
장거리 비행을 할 때에는 그냥 술처먹고 자빠져 가는 게 시간 깨는 데는 최고다.
항공사에서 특히 많이 신경 쓰는 게 와인 메뉴다. 워낙에 진상이 많아야 말이지. 맥주, 위스키, 코냑, 와인, 칵테일 정도가 공통으로 있는데 항공사마다 특색을 주기도 한다. 한국의 항공사들이 막걸리를 구비해 놓고 있다든가, 싱가포르항공이 싱가포르 슬링을 메뉴에 두고 있는 것.
혀는 높은 곳에 있을 때 지상보다는 맛을 느끼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와인도 평소보다는 묽게 느껴진다. 즉 지상에서 마시던 같은 와인을 기내에서 마셨을 때, '맛이 좀 별론데? 가짜 아냐?' 할 일은 아니라는 것. 이런 거 가지고 진상 피우면 라면상무와 땅콩회항의 뒤를 잇는 손놈으로 등극.
대다수 항공사들은 손님이 가지고 온 술을 기내에서 마시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술을 유료로 파는 곳이라면 술장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원래 기내에서 제공하는 술도 손님이 취했다고 판단하면 승무원은 주류 제공을 거절할 수 있다. 그런데 손님이 자기 술을 기내에서 마신다면? 예를 들어 누가 위스키 한 병을 들여와서 기내에서 한병 다 까 마신다면? 취해서 난동을 부리거나 안전에 해를 줄 수도 있고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항공 안전이라는 측면에서 술은 통제할 필요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클래스별 기내식
이코노미 클래스
비즈니스나 퍼스트에 비하면 그저 단백질 블럭. 설국열차가 여기 있도다.
기본은 샐러드 종류의 전채, 메인 요리, 그리고 과일이나 케이크로 구성된 디저트다. 서양식인 경우에는 롤빵과 버터, 잼을 준다. 비행시간이 두 시간 이내인 단거리에서는 콜드 밀, 곧 가열하지 않고 차가운 상태에서 제공하기도 하는데 주로 샌드위치 종류다.
보통 두 가지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에티하드항공은 세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광고하는데 기내식 두 가지만 갖춰도 되니까 좌석 폭이나 좀 늘려주지 그래? 그래서인지 세 가지를 제공하는 항공사가 조금씩 늘고 있는 듯. 그러나 단거리일 때에는 한 가지만 제공하기도 하며 아침식사일 경우에도 한 가지만 제공하기도 한다.
아침식사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간소화시킨 것을 제공하기도 하고, 오믈렛을 제공하거나, 빵과 과일 정도를 제공하는 구간도 있다. 한식이라면 죽이 나오기도 한다.
음료는 차가운 음료인 경우에 탄산음료와 쥬스, 물, 탄산수 정도가 있고 술은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맥주, 위스키와 간단한 칵테일 종류가 있다. 요즘은 이코노미 클래스에도 기내식 메뉴를 제공하는 항공사들이 늘고 있는데, 특히 싱가포르항공이 음료 리스트까지 자세하게 나와 있다. 그만큼 승무원들은 피곤해진다. 뜨거운 음료로는 커피와 홍차가 기본이고, 특정 구간에는 그에 맞는 차가 홍차를 대신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중국이나 일본이라면 녹차나 우롱차가 나간다. 보통 미리 우려내서 승무원이 포트를 들고 다니면서 제공한다. 이것도 맛은 별로다. 커피는 원두를 갈아서 넣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 쓰고, 차는 너무 길게 우려내서 떫은 경우가 많다. 억울하면 비즈니스 타라고 일부러 이러는 거 아닐까 싶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기본적으로는 이코노미 클래스의 기내식과 같다. 다만 도자기 그릇을 사용하기도 하고, 약간은 나은 메뉴를 제공하는 항공사도 있다.
음료 역시 이코노미 클래스와 기본적으로 같지만 여기에 더해 스파클링 와인 또는 샴페인을 제공한다. 이게 가장 큰 차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비즈니스 클래스
아주 단거리가 아닌 이상은 전채-수프-메인-후식으로 나눠서 코스로 나온다. 인천-후쿠오카와 같은 단거리 구간은 코스 없이 도시락 형태로 한 번에 제공하기도 하지만 일단 핫밀 형태이고 품질도 이코노미보다는 훨씬 낫다. 사실 이걸 굳이 비즈니스 클래스 타는 게 돈지랄이긴 하다.
일단 간이 테이블에 식탁보를 깔아준다. 식기도 도자기 그릇에 나온다. 단 그릇째 뜨겁게 데워야 하는 메인은 플라스틱에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음료의 경우에 와인 쪽 리스트에서 확실히 차이가 난다. 아주 단거리가 아니라면 일단 샴페인이 대령된다는 게 가장 눈에 보이는 차이. 물론 레드 와인이나 화이트 와인도 좀 더 고급으로 나오고 종류도 다양하다. 단거리는 보통 화이트와 레드 각각 한 가지, 중거리는 화이트 한두 가지와 레드 두 가지, 장거리는 화이트 두 가지에 레드 세 가지까지 나올 수 있다. 좋은 거 나온다고 열심히 퍼마시고 뻘짓하지 말자. 위스키나 코냑도 기본적으로는 이코노미 클래스보다 한 등급 위가 제공된다. 커피나 차도 이코노미 클래스보다는 확실히 잘 나온다. 커피는 커피머신을 설치하고 직접 뽑아내는 항공사도 있고 차도 티백이나마 직접 우려내서 제공한다.
후식 다음에 따로 치즈와 크래커가 제공되는 것이 보통이며, 항공사에 따라서는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도 제공된다.
항공사에 따라서는 미리 어떤 요리를 먹을지를 예약 받아서 준비하기도 한다.
퍼스트 클래스
안 타봐서 모르겠다.
이쪽은 캐비어와 프리미엄급 샴페인이 나온다 카더라. 퍼스트 클래스 전용 쉐프가 탑승해서 간단한 조리를 하기도 한다. 다만 식칼을 기내에 반입하는 건 좀 곤란하므로 칼을 쓰는 조리 같은 건 이러나 저러나 힘들다. 즉 미리 다듬어 놓은 재료를 가지고 굽거나 익하는 정도만 할 수 있다.
저가항공사
저가항공사 탔다면 어지간하면 돈 주고 사먹어야 한다. 그 돈으로 미리 먹을 거 사서 타는 게 훨씬 나은데... 문제는 외부 음식물 반입이 금지되어 있는 저가항공사들이 적지 않다는 것. 니들이 영화관이냐? 하긴 비행기에서 영화 틀어주긴 하지. 그런데 저가항공사는 AVOD 그런 거 없잖아. 에어부산 같은 일부 항공사들은 저가항공사라고 해도 간단한 기내식을 제공하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긴 하지만, 저가항공사라는 개념 자체가 최대한 서비스를 줄이고 항공권 가격을 싸게 하는 거라서 기내식 유료 제공이 보통이고, 단거리 장사를 많이 하므로 굳이 기내에서 비싼 돈 주고 사먹느니 도착해서 먹자... 는 사람들이 많은 편. 수요가 많지는 않은지 컵라면 같은 간편식을 제외한 제대로 된 기내식은 미리 예약해야 제공 받을 수 있는 항공사가 적지 않다. 음료나 주류는 확실히 수요가 있는 편이다.
특별 기내식
종교, 질병, 식습관을 감안한 특별 기내식을 먹을 수도 있다. 이것도 IATA가 마련해 놓은 기준이 있다. 특별 기내식을 먹고 싶다면 사전 주문해야 한다. 대부분 외국 항공사들은 사전에 온라인으로 어떤 것을 먹을지 신청할 수 있는데 국내 항공사는 이런 서비스가 없고 그냥 전화만 신청을 받아서 좀 불편하다.
특별 기내식을 주문했다면 비행기에 탔을 때 승무원이 확인을 하고, 식사가 제공되는 시간에는 따로 먼저 가져다 준다. 다른 승객들보다 먼저 먹을 수 있는 반면 먼저 먹고 우두커니 다른 사람들 먹는 거 지켜봐야 한다. 게다가 서비스가 아주 세심하지 못한 항공사는 식사만 먼저 달랑 주고 음료는 일반 기내식 재공할 때 같이 준다. 음료는 뭘로 달라고 선빵 날리자.
비즈니스 클래스나 퍼스트 클래스를 탔더라도 특별 기내식을 주문했을 경우에는 이코노미 클래스와 같은 기내식이 나올 수 있다. 특별 기내식의 종류가 워낙에 많은데 그걸 다 클래스별로 준비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
꼭 종교나 질병 때문이 아니어도 특별 기내식을 주문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예를 들어 인도식 채식을 선택하면 높은 확률로 커리가 제공된다. 커리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려해 볼 옵션. 채식주의가 아니더라도 좀 가볍게 먹고 싶다면 채식이나 과일식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어린이용 기내식도 따로 있다. 영유아는 분유를 타기 위한 뜨거운 물이나 필요한 지원은 해 주지만 분야나 이유식은 직접 준비해야 한다.
국내선
국내선은 보통 기내식 제공 없이 음료 정도만 제공하는 수준이다. 단 유료로 사먹을 수 있는 항공사들도 일부 있다. 우리나라야 비행시간이 길어야 1시간 남짓이므로 기내식의 필요성도 없고 제공하기에 시간도 부족하지만 땅덩이 큰 나라들은 국내선이라고 해도 두세 시간 이상 긴 구간들도 적지 않기 때문에 유료로 기내식을 제공하는 항공사들이 제법 있다. 호주 콴타스항공 같은 경우에는 식사시간 대 비행편에는 시리얼이나 간단한 핫밀을 제공하기도 하며 심지어 저녁시간대에는 구간에 따라 좀 더 나은 핫밀에 주류까지 공짜로 주기도 한다.
한국인과 기내식
한국인들이 유난히 기내식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익스피디아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평균으로는 절반 정도인 49%가 항공료를 아낄 수 있다면 기내식을 포기할 수 있다고 답했으나, 한국인은 그 절반 정도인 24%만이 기내식을 포기하겠다고 답했다.[8] 해외의 저가항공사들은 기내에서는 거의 모든 것을 사먹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저가항공사들은 뭐라도 안 주면 장사가 안 되는 이유가 이 때문. 그래도 최근에는 국내 저가항공사들도 기내식을 야금야금 유료화시키고 있다. 그럼 밖에서 먹고 마실 거 사가지고 들어오면 되겠네, 하는 승객도 있을 텐데, 허용하는 항공사도 있지만 막는 곳도 있다. 특히 주류는 철저하게 막는 편. 자기들도 술장사를 해야 하겠지만 손님이 가지고 들어온 걸 마음대로 마셨다가 꽐라 되면 문제가 커지기 때문이다.
조리 과정으로 볼 때 맛이 없을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이상하게 기내식만이 가지는 매력이 있다. 어차피 비행기 안에서 내가 마음대로 음식을 사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비행기라는 특수한 공간이 가져다 주는 묘한 매력 혹은 특별한 감정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군대 제대하고 나서도 뽀글이나 맛스타 얘기하는 심정과 비슷한 건가. 일로 주야장천 타는 사람들이야 지겹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기내식 먹을 일이 1년에 몇 번이나 있겠나. 옛날에 평범한 사람들이 평생에 국제선 비행기 타볼 일이 신혼여행처럼 일생에 몇 번 손으로 꼽을 정도라면야 더더욱 특별한 감정이 들겠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해외여행은 일년에 많아야 한두 번이니.
그밖에 이것저것
일본 맥주를 좋아하신다면 일본항공이나 전일본공수를 타실 것, 아사히 슈퍼드라이, 기린 라거나 기린 이치방시보리,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가 무료 제공된다. 게다가 알본항공은 에비스맥주까지 나온다. 비행기값 뽑으려면 몇 캔을 마셔야 하는지는 알아서 계산해 보시도록. 바꿔 말하면 한국 항공사를 타면 맥주가 블랙홀이다. 와인은 어느 정도 생산지가 정해져 있는지라 와인 생산국이 아니라면 대충 거기서 거기 수준이지만, 어지간한 나라라면 자국에서 나오는 맥주는 몇 가지 있게 마련이므로, 보통 각 항공사마다 그 나라의 맥주를 제공한다. 맥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런 것도 재미. 타이항공이라면 창이나 싱하, 싱가포르항공이라면 타이거맥주. 영국항공은 런던프라이드와 같은 식이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에서 제공하는 맥주는 그러니까 이런 건가...? 걱정 마세요. 하이네켄이 있답니다.[9] 뉴질랜드항공은 이코노미 클래스에도 기본적으로 와인이 화이트 레드 모두 두 가지씩 나온다고 한다.
음식을 선택할 때 될 수 있으면 국수 종류는 선택하지 않는 게 좋다. 기내식 특성상 국수들은 불어터지거나 떡졌을 게 뻔하기 때문. 쌀국수 계열은 좀 낫다지만 영 아니올시다이긴 마찬가지다.
2018년 7월에 아시아나항공에서 기내식 대란이 터지면서 항공편이 무더기 지연되고 심지어 기내식 없이 항공편이 출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사태가 벌어진 과정도 황당하지만 그 이후에 회사 측의 안이하고 정신 나간 대응으로 더더욱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 부족 사태 참조. 당시 대한항공이 한참 갑질 논란으로 이미지가 땅에 떨어졌는데 그 기회를 살리기는커녕 오히려 승객들이 피부로 느끼는 기내식 공급을 못 하는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누구 이미지가 더 바닥이냐 경쟁을 한 꼴이 되어 버렸다... 결국 이듬해 터진 회계 부정 의혹까지 원투 펀치를 때리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내놓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각주
- ↑ 그래서 기내에서 컵라면 먹을 때에는 익히는 시간을 좀 길게 잡아야 한다.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에서 도자기 그릇에 제공하는 라면도 사실 사발면으로, 승무원이 정성스럽게 면발을 풀어가면서 익혀주는 작품이다.
- ↑ "'천상의 만찬' 기내식 업계..항공사가 '갑'", MBC, 2018년 7월 3일.
- ↑ "Why does food taste different on planes?", BBC, 12 January 2015.
- ↑ "The Scientific Reason Why We Drink Tomato Juice on Planes", NBC10 Philadelphia, 6 October 2014
- ↑ 아시아나항공도 원래 기내식 제조 자회사가 있었지만 루프트한자에 매각했다.
- ↑ 다만 각 항공사마다 자국 승객 비율이 높으므로 해외 기내식 업체에 주문하더라도 자국 음식을 기본적으로 넣는다.
- ↑ 다만 중장거리라면 어떤 항공사든 최소한 물은 준다. 만약 승객이 탈수 증세에 빠지거나 하면 회항과 같은 사태로 물값 아낀 것보다 훠얼~씬 더 많은 손해를 볼 수 있다.
- ↑ http://media.daum.net/life/outdoor/travel/newsview?newsId=20150419161923892
- ↑ 웬만한 항공사들은 하이네켄을 구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