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부대찌개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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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에서 만든 라면, 이름처럼 부대찌개를 재현한 라면이다.

Ottogi budaechigae ramen cooked.jpg

실제로 끓여보면 대략 이렇다.

2015년에서 2016년 초에 걸친 프리미엄 짬뽕/짜장면 전쟁이 좀 시들해질 즈음에 눈을 돌린 게 부대찌개. 사실 이미 농심이 몇 년 전에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을 내놓긴 했지만 큰 주목을 못 받았는데 프리미엄 라면이 시장성이 있다는 걸 확인한 라면 회사들이 비슷한 가격대로 부대찌개 라면을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라면 전쟁이 부대찌개로 옮겨갈 분위기다. 팔도에서도 부대찌개 라면을 내놓았지만 아직까지 시장에 많이 퍼져 있지 않은 상태라 농심과 오뚜기의 2파전으로 흐르는 양상. [1]

국물은 부대찌개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이 많이 난다. 소시지의 풍미도 많이 나는 편. 하지만 국물을 먹어보면 어딘가 고추장찌개 같은 느낌이 나는 게 약간 아쉬운 점.[2] 한편으로 보면 너무 과장된 맛을 내는 듯하다. 그래도 농심 보글보글 부대찌개면과 비교하면 이쪽이 좀 더 국물 맛이 진하고 즉 짜고 좀 더 부대찌개에 가까운 맛이 난다. 하고 소시지만 좀 더 넣으면 정말 그럴싸하게 나올 듯하다. 이쪽이 너무 무겁고 진하다고 느껴져서 부담스럽다면 좀 더 가벼운 맛의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이 나을 듯. 굳이 비교하자면 오뚜기는 의정부 부대찌개의 느낌에, 보글보글 부대찌개면프랜차이즈 부대찌개에 좀 더 가깝다고 해야 할 듯. 너무 진하다 싶으면 물의 양을 약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면은 흔히 볼 수 있는 라면하고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면은 라면사리다. 그런데 먹어보면 의외로 쫄깃한 감이 있고 탄력이 있다. 아마도 감자전분 함량이 일반 라면보다 많은 듯. 농심 보글보글 부대찌개면도 비슷하지만 오뚜기 쪽이 좀 더 전분이 많이 들어간 느낌. 재미있는 건 라면에서 스프를 뺀, 사리면 제품 시장에서는 오뚜기가 가장 점유율이 높고 부대찌개식당들도 오뚜기 대부분 사리면을 사용한다.

스프는 건더기스프, 분말스프, 별첨스프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경쟁제품이라 할 수 있는 농심보글보글 부대찌개면와 비교하면 별첨스프가 더 들어 있다. 진짬뽕에서 재미 붙였는지 보통 라면과는 다른 특이한 조리법을 권장한다.

  1. 먼저 찬물에 건더기스프를 풀고 물을 끓인다.
  2. 물이 끓으면 분말스프를 그리고 면을 넣고[3] 끓인다.
  3. 4분 끓인 다음 액상스프인 별첨스프를 넣어서 잘 저어 먹는다.

별첨스프, 즉 액상스프가 부대찌개의 양념장과 비슷해서 왠지 부대찌개 맛을 잘 살릴 것 같은 기대는 갖게 하는데, 조리할 때에는 은근히 짜증 난다. 손으로만 짜다 보면 다 안 짜지기 때문에 젓가락이나 숟가락을 이용해야 하기도 하고, 짜다 보면 손에 묻기도 쉽다. 건더기에는 말린 소시지 슬라이스, 그리고 몇 가지 채소 플레이크가 들어 있다. 양은 진짜 부대찌개와는 거리가 있지만 라면에 이런 정도로 소시지가 들어가는 것도 처음이긴 하다. 따로 좀 더 보충하면 더욱 부대찌개스러워질 듯. 그러다 보면 라면값보다 소시지 사리값이 더 들어가는 문제가... 어쨌든 보글보글 부대찌개면보다는 건더기가 조금이나마 더 푸짐한 느낌이다.

2017년 들어서는 인기가 시들시들해져 가고 있고, 편의점에서도 점점 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이건 경쟁 제품인 보글보글 부대찌개면도 마찬가지. 그랬더니 농심은 2017년 가을에 감자탕 라면을 내놓았고, 오뚜기는 여름 계절 수요를 노린 콩국수라면을 내놓은 다음 가을에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서 리얼치즈라면을 밀고 있다. 2018년 여름 들어서는 편의점애서 거의 자취를 감추었지만 대형마트에는 있다.

각주

  1. 삼양은 상대적으로 부대찌개면 쪽으로는 조용하다. 대신 삼양라면이 우지 파동 이후 리뉴얼하면서 햄찌개 맛을 내세우고 있다.
  2. 부대찌개양념장을 보고 고추장을 넣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고추장을 넣으면 너무 달고 맛이 텁텁해져서 별로다. 고춧가루보리고추장을 쓰는 게 정석.
  3. 농심이나 삼양은 보통 면과 스프를 넣으라고 되어 있는데 오뚜기는 진짬뽕도 그렇고 이것도 분말스프가 면보다 먼저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