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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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솥에 날치알[1], 무순, 단무지, 김치, , 김가루와 같은 재료들을 넣고 약간의 참기름을 곁들인 음식. 별다른 양념장은 사용하지 않으며 간장이나 소금 정도가 약간 들어가는 수준이라[2] 맛은 별달리 자극적이지 않다. 돌솥을 뜨겁게 달궈서 손님에게 내며, 뜨거운 상태에서 비벼서 날치알과 다른 재료들을 약간 익혀서 먹는다. 돌솥의 열로 약간 익은 알이 씹혔을 때 톡톡 터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날치알은 그냥 먹을 수도 있지만 비린내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엇갈리는데 살짝 익히면 비린내도 누그러진다.[3] 여기에 돌솥에 약간 눌어불은 밥 또한 포인트다. 음식점 알밥은 밥이 돌솥에 너무 눋지 않도록 기름을 많이 치기 때문에[4] 밥이 눌어도 숟가락으로 긁으면 잘 떨어지는 편인데, 누룽지스러운 맛 또한 알밥을 먹는 재미 중 하나.

한국식 횟집 혹은 한국화된 일식집에서 회덮밥과 함께 흔히 볼 수 있는 밥 요리인데, 특히 정식이나 코스의 마무리로 많이 나온다. 고깃집 볶음밥에도 이걸 응용하는 경우가 있어서 밥을 볶을 때 알을 위에 올려서 볶아주는 가게들이 있다.

한국화된 일식집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음식이라 일식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만 일본에는 이런 요리가 없다. 연어알을 올린 덮밥인 이쿠라동(いくら丼)이나 명란젓을 올린 멘타이동 같은 것은 있지만 그냥 날것 상태에서 비비지 않고 먹는 일본식 덮밥으로, 뜨거운 돌솥에 알을 넣고 비벼 먹는 이런 음식은 일본에서는 비슷한 것조차 찾기 힘들다. 짜장면처럼 원류라고 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 '한국화된 일본음식'으로 보면 되지만 그런 것도 마땅치 않고, 다만 날치알, 단무지처럼 일본음식에 주로 쓰이는 식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일식이 가미된 돌솥비빔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냥 부대찌개처럼 퓨전 한국음식으로 보면 된다.

작은 돌솥 혹은 철솥만 있으면 집에서 만들기도 어렵지 않다. , 단무지 같은 재료는 잘게 썰고, 김치는 살짝 씻어준 다음 물기를 털고 잘게 썰고, 솥에 참기름을 약간 두르고 밥을 얹고 다른 재료를 올린 다음 가장 위에 날치알과 무순, 김가루를 올려준다. 그리고 치직 소리가 날 정도로 솥을 뜨겁게 가열해 주면 땡. 소금이나 간장으로 적당히 간을 해서 비벼먹으면 된다. 알이나 단무지 같은 것들이 짜기 때문에 별도로 양념장 같은 건 쓰지 않아도 되며, 그래도 허전하면 간장으로 간을 하면 된다.

'알바'를 뜻하는 은어로도 쓰인다. 진짜 근로계약 방식을 뜻하는 '알바'가 아니라, 인터넷에서 정치 성향이 다른 상대를 공격하는 용어로 '알바'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여기다가 받침 하나를 더 붙여서 '알밥'이라고 약간 돌려서 쓰는 것.

각주

  1. 그러나 날치알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진짜 날치알보다는 시샤모알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다.
  2. 날치알, 단무지, 김가루에 간이 되어 있으므로 간을 따로 안 해도 된다.
  3. 하지만 비린내를 잡기 위해서 레몬즙, 미림, 청주와 같은 것을 물에 풀어서 담가 두었다가 고운 체로 건져내서 물기를 빼 주는 게 좋다.
  4. 참기름을 그렇게 많이 칠 리는 없고 식용유 혹은 마가린을 두르고 참기름은 향만 내는 정도다. 참기름을 너무 많이 두르면 오히려 강한 향으로 균형을 망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