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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12월 18일 (월) 08:59 판

Whisky. 미국과 아일랜드 영어로는 Whiskey. 어원은 '물'을 뜻하는 게일어[1] 'uisce'가 영어화된 것.

곡물을 주 원료로 술을 만들어 증류한 후 나무통에 보관 숙성하는 증류주. 과일을 주 원료로 하는 증류주브랜디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나무통 숙성을 거친 것만이 위스키로 분류된다. 예를 들어 보드카, 호밀, 수수, 옥수수와 같은 곡물을 원료로 하지만 나무통 숙성을 거치지 않은 무색 투명한 이라서 위스키로 분류되지 않는다. 중국백주도 마찬가지. 많은 위스키들이 숙성 기간을 표시하고 있는데, 브랜드마다 다르지만 보통 10년, 12년, 17년, 18년, 21년, 25년, 30년 정도가 많이 볼 수 있는 숙성 기간이다. 그런데 이 숙성 기간은 '최소' 숙성 기간을 뜻한다. 즉, 12년 숙성 위스키라면 12년 숙성한 원액만 넣은 게 아니라, 최소 12년 숙성한 원액이 들어간다는 뜻이다. 보통은 최소 숙성 기간 원액을 많이 쓰고 여기에 더 오래 숙성한 원액을 블렌딩한다.

, 보리, 옥수수, 호밀을 비롯한 갖가지 곡물들이 원료가 된다. 특히 보리, 정확히는 맥아를 사용해서 만든 위스키는 몰트 위스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고, 스코틀랜드에 고급 브랜드들이 즐비하다. 아예 몰트 위스키가 아닌 것은 퉁쳐서 그레인 위스키로 분류할 정도로 몰트 위스키의 중요도가 높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위스키 랭킹을 뽑으면 꼭 들어가는 게 싱글 몰트 위스키.

브랜디의 경우에는 코냑이나 아르마냑 같은 포도 브랜디가 압도적이지만 위스키 쪽은 나름대로 춘추전국시대다. 물론 위스키라고 하면 가장 먼저 스코틀랜드스카치 위스키나 그 중에서도 맥아로 만든 몰트 위스키가 생각나겠지만 미국버번, 아일랜드아이리시 위스키, 캐나디안 위스키와 같은 무시무시한 놈들이 득실득실하니... 그밖에도 스카치 위스키의 따라쟁이인 일본 위스키도 또 무시 못한다. 옛날에는 따라쟁이였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위스키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심지어 스카치 위스키보다 좋은 평판을 얻는 놈도 있다. 대표적인 게 산토리싱글 몰트 위스키야마자키. 특히 위스키계의 거물인 짐 머리의 <위스키 바이블 2015>에서 수백 년 전통을 자랑하는 위스키 메이커들을 제치고 한정판인 야마자키 쉐리 캐스크 2013에게 100점 만점에 97.5점을 주고 그 해의 톱으로 뽑았다. 이 사건으로 세계가 발칵 뒤집혔고 일본 위스키 품귀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어서 산토리의 주력 상품들은 씨가 마를 정도가 되어 버렸다.

곡물과일도 아닌 것을 재료로 쓰는 증류주(사탕수수)이나 테킬라(용설란)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저희들은 브랜디예요. 넌 과일이 아니잖아. 전 위스키예요. 너는 곡물도 아니잖아. 이리하여 왕따 당한 테킬라는 박쥐처럼 남들이 자는 밤에만 활동하게 되었답니다. 이들은 당분녹말 형태가 아닌 당분 그대로 저장하고 있으므로 당화효소가 따로 필요 없다. 제조 과정을 살펴보면 브랜디에 좀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지만 브랜디 쪽에서는 안 끼워준다. 역시 박쥐 확정.

한국일본소주, 중국고량주, 러시아보드카도 곡물 기반의 증류주인 만큼 이쪽에 들어가지만 엄밀히 말하면 위스키는 나무통 숙성을 거친 것으로 한정한다. 그렇다면 일품진로는 위스키 입성? 나무통 숙성을 거치지 않은 것을 프랑스에서는 오드비라고 부른다.

위스키의 최대 소비국은 의외로 인도다. 하긴 인구빨이 있으니. 인도 혼자서 전 세계 소비량의 절반을 먹고 있다. 하지만 이 동네는 정말 질보다 양이라서 위스키에 대한 명확한 표준이나 기준이 없다.

각주

  1. 아일랜드스코틀랜드에서 사용했고 지금도 일부 사용하는 언어. 위스키로 가장 유명한 곳이 스코틀랜드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