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국: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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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안주로 먹는 국. 물론 먹자고 하면야 국물은 뭐든 술안주가 될 수 있겠지만 '술국'은 음식점에서 술안주용으로 끓여내는 국물을 뜻한다. <del>이름만 봐서는 술이 주 재료인 국 같은데.</del> 우리나라에서 국물 안주가 대체로 그렇듯 술국도 대체로 [[소주]] 안주다.
술안주로 먹는 국. 물론 먹자고 하면야 국물은 뭐든 술안주가 될 수 있겠지만 '술국'은 음식점에서 술안주용으로 끓여내는 국물을 뜻한다. <del>이름만 봐서는 술이 주 재료인 국 같은데.</del> 우리나라에서 국물 안주가 대체로 그렇듯 술국도 대체로 [[소주]] 안주다.


식사용 국물, 특히 [[국밥]]을 주력으로 파는 곳에서 안주에 적당하게 만든 국을 따로 팔면서 이를 술국이라고 하는데, 술국을 보기 가징 쉬운 예는 [[순댓국]]집이다. [[순댓국]]과 밥을 먹으면서 반주를 곁들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예 안주 전용으로 술국을 따로 파는 [[순댓국]]집이 많은데, [[전골]]과는 달리 테이블에서 끓이지 않고 그냥 [[순댓국]]처럼 [[뚝배기]]에 나오지만 식사용과는 달리 밥이 딸려나오지 않는 대신 [[안주]] 답게 건더기를 좀 푸짐하게 넣어준다. [[순댓국]]이라면 술국 쪽이 내장이 좀더 넉넉하게 들어가고 부위도 좀 더 다양하게 넣어준다. 같은 음식이라면 식사보다는 술국 쪽이 보통 좀 더 비싸다. 아무래도 밥보다는 건더기들이 좀 더 단가가 나가기 때문. [[선지]] [[해장국]]집 중에도 술국을 따로 파는 곳들이 꽤 있으며 역시 개념은 비슷하다. [[중국집]] 술국이 있다면 이건 [[짬뽕]]국물이다. 마찬가지로 [[국수]]나 밥이 없는 대신<ref>대신 대체로 [[당면]]은 넣어준다.</ref> 건더기가 푸짐하게 들어 있다.
식사용 국물, 특히 [[국밥]]을 주력으로 파는 곳에서 안주에 적당하게 만든 국을 따로 팔면서 이를 술국이라고 하는데, 술국을 보기 가징 쉬운 예는 [[순댓국]]집이다. [[순댓국]]과 밥을 먹으면서 반주를 곁들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예 안주 전용으로 술국을 따로 파는 [[순댓국]]집이 많은데, [[전골]]과는 달리 테이블에서 끓이지 않고 그냥 [[순댓국]]처럼 [[뚝배기]]에 나오지만 식사용과는 달리 밥이 딸려나오지 않는 대신 [[안주]] 답게 건더기를 좀 푸짐하게 넣어준다. [[순댓국]]이라면 술국 쪽이 내장이 좀더 넉넉하게 들어가고 부위도 좀 더 다양하게 넣어준다. 같은 음식이라면 식사보다는 술국 쪽이 보통 좀 더 비싸다. 아무래도 밥보다는 건더기들이 좀 더 단가가 나가기 때문.  
 
[[선지]] [[해장국]]집 중에도 술국을 따로 파는 곳들이 꽤 있으며 역시 개념은 비슷하다. 사실 술국의 역사는 [[순댓국]]보다는 이쪽 [[해장국]] 쪽이 더 오래됐다. 해장국으로 유명한 청진동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대포<ref>물론 무기로 쓰는 대포가 아니라 큰 술잔에 담은 술 한잔을 뜻한다.</ref>와 술국을 팔았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시절의 소설가 심훈의 영화소설<ref>영화감독 나운규가 의뢰해서 연재한 소설로. 영화로 만들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금을 모으지 못해서 영화화는 되지 않았다.</ref>인 &lt;탈춤&gt;에도 술국이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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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인 헌 옷 한 벌을 마지막으로 뎐장국에다가 틀어넣고 나온 일영의 주린 창자를 끌어당기는 것은 [[선술집]]의 구수한 '''술국''' 냄새다. 얼근히 취한 일영은 야시장이 한참 벌어진 종로 큰길로 휘젓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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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근히 취했다는 얘기가 나왔으니 술국에 한잔 걸친 것은 보나마나.
 
[[중국집]] 술국이 있다면 이건 [[짬뽕]]국물이다. 마찬가지로 [[국수]]나 밥이 없는 대신<ref>대신 대체로 [[당면]]은 넣어준다.</ref> 건더기가 푸짐하게 들어 있다.


[[전골]]처럼 계속 끓여주지는 않지만 술국이 식으면 데워달라고 하자. 인심 좋은 집들은 [[육수]]까지 보충해 주면서, 더 인심 좋은 집은 건더기도 조금 넣어주면서까지 데워준다. <del>그렇다고 한번 시켜놓고 계속 데워달라고만 하면 주인이 화낸다.</del>
[[전골]]처럼 계속 끓여주지는 않지만 술국이 식으면 데워달라고 하자. 인심 좋은 집들은 [[육수]]까지 보충해 주면서, 더 인심 좋은 집은 건더기도 조금 넣어주면서까지 데워준다. <del>그렇다고 한번 시켜놓고 계속 데워달라고만 하면 주인이 화낸다.</del>

2017년 12월 24일 (일) 15:55 판

술안주로 먹는 국. 물론 먹자고 하면야 국물은 뭐든 술안주가 될 수 있겠지만 '술국'은 음식점에서 술안주용으로 끓여내는 국물을 뜻한다. 이름만 봐서는 술이 주 재료인 국 같은데. 우리나라에서 국물 안주가 대체로 그렇듯 술국도 대체로 소주 안주다.

식사용 국물, 특히 국밥을 주력으로 파는 곳에서 안주에 적당하게 만든 국을 따로 팔면서 이를 술국이라고 하는데, 술국을 보기 가징 쉬운 예는 순댓국집이다. 순댓국과 밥을 먹으면서 반주를 곁들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예 안주 전용으로 술국을 따로 파는 순댓국집이 많은데, 전골과는 달리 테이블에서 끓이지 않고 그냥 순댓국처럼 뚝배기에 나오지만 식사용과는 달리 밥이 딸려나오지 않는 대신 안주 답게 건더기를 좀 푸짐하게 넣어준다. 순댓국이라면 술국 쪽이 내장이 좀더 넉넉하게 들어가고 부위도 좀 더 다양하게 넣어준다. 같은 음식이라면 식사보다는 술국 쪽이 보통 좀 더 비싸다. 아무래도 밥보다는 건더기들이 좀 더 단가가 나가기 때문.

선지 해장국집 중에도 술국을 따로 파는 곳들이 꽤 있으며 역시 개념은 비슷하다. 사실 술국의 역사는 순댓국보다는 이쪽 해장국 쪽이 더 오래됐다. 해장국으로 유명한 청진동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대포[1]와 술국을 팔았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시절의 소설가 심훈의 영화소설[2]인 <탈춤>에도 술국이 언급된다.

전 재산인 헌 옷 한 벌을 마지막으로 뎐장국에다가 틀어넣고 나온 일영의 주린 창자를 끌어당기는 것은 선술집의 구수한 술국 냄새다. 얼근히 취한 일영은 야시장이 한참 벌어진 종로 큰길로 휘젓고 나왔다.

얼근히 취했다는 얘기가 나왔으니 술국에 한잔 걸친 것은 보나마나.

중국집 술국이 있다면 이건 짬뽕국물이다. 마찬가지로 국수나 밥이 없는 대신[3] 건더기가 푸짐하게 들어 있다.

전골처럼 계속 끓여주지는 않지만 술국이 식으면 데워달라고 하자. 인심 좋은 집들은 육수까지 보충해 주면서, 더 인심 좋은 집은 건더기도 조금 넣어주면서까지 데워준다. 그렇다고 한번 시켜놓고 계속 데워달라고만 하면 주인이 화낸다.

한편으로는 술 마신 다음날 해장국을 술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각주

  1. 물론 무기로 쓰는 대포가 아니라 큰 술잔에 담은 술 한잔을 뜻한다.
  2. 영화감독 나운규가 의뢰해서 연재한 소설로. 영화로 만들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금을 모으지 못해서 영화화는 되지 않았다.
  3. 대신 대체로 당면은 넣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