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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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2월 26일 (금) 01:46 판

名古屋めし

하여간 뭐든 갖다 놓고 된장만 바르면 나고야메시다.

나고야에서는 모두가 된장남 된장녀다.

나고야아이치현을 중심으로 발달한 음식들을 아울러서 부르는 말이다. 일부는 인근 기후현미에현이 발상지이기도 하고, 다른 지역의 음식이 이곳으로 건너와서 변형된 것이라기보다는 된장 테러를 당한 것도 많다. 아무래도 이 세 개의 현을 아우르는 최대 도시가 나고야다 보니 나고야메시라는 말이 붙었다.

특징

된장 페티쉬 사랑

나고야메시라는 말이 따로 있을 정도로 나름대로의 괴이한 음식 문화를 형성하고 있지만 왠지 고급스럽지 않다는 인식이 많다. 아래에 있는 목록을 보면 알겠지만 하츠마부시 빼고는 별로 고급스러워 보이는 게 없다. 뭔가 안 어울릴 것 같은 것을 엮어놓은 음식들 덕분에 B급 미식의 메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가장 독특한 점이라면 된장, 즉 미소를 엄청 좋아한다. 물론 미소일본요리에 자주 사용되는 재료지만 이 동네의 독특한 점은 쌀로 만든 시로미소가 아니라 콩으로 만든 아카미소를 쓴다는 것.[1]

아이치현 특산인 핫쵸미소(八丁味噌) 소스로 별의 별걸 다 만든다. 핫쵸미소 소스를 쓴 돈카츠, 함바구, 쿠시카츠, 우동, 오뎅 등등은 나고야 일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일본에서 널리 쓰는 시로미소에 비해 색깔은 물론 맛과 향도 강한 편이라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많이 엇갈린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 사람들은 아카미소를 거론하면서 나고야를 촌스럽다고 까기도 한다. 시로미소에 익숙한 다른 지역 일본인들에게는 너무 강한 아카미소의 맛이 잘 맞지 않는 데다가 여기 저기 안 넣는 데가 없다시피 하다 보니 이 동네 음식은 드세고 맛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 동네 된장 사랑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심지어 된장을 넣은 맥주까지 만든다. 고만해 미친놈들아

나고야으로 유명한데, 나고야코친(名古屋コーチン)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해서 닭고기를 쓴 여러 가지 요리들이 있다. 대중들에게 가장 유명한 음식이라기보다는 술안주로는 테바사키(手羽先)가 있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킷사텐

나고야 하면 많은 사람들이 꼽는 것 중에 하나가 킷사텐 문화다. 일본이야 어딜 가도 킷사텐이 널려 있지만 이 동네의 특징은, 특히 아침시간에는 엄청난 서비스가 따라온다는 것. 커피 한 잔만 시켜도 배부른 아침을 즐길 수 있다. 도요타가 주변에 있다 보니 워낙에 자동차 문화가 발달해 있는 곳이 나고야다. 교통사고 전국 1위는 보너스. 아침 저녁으로는 교통지옥인지라 아예 아침 일찍 차 끌고 나와서 킷사텐에서 시간 때우다가 출근하는 사람이 많고, 이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킷사텐들의 경쟁이 결국 서비스 퍼주기 경쟁으로 이어진 것. 교통지옥도 모자라서 찻집지옥이다. 사실 둘 다 차와 관계가 있다.

이미 1960년대부터 나고야역 주변이나 사카에 같은 번화가는 물론 신흥 주택가에서도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져서 아침에 공짜 서비스가 제공되었다. 커피 가격도 경쟁이 붙어서 1970년대 후반에는 한 잔에 200엔 선이 깨지고 심지어 140엔까지 내린 가게들까지 등장했다고 신문에 대서특필 될 정도였다. 더 골때리는 건 아침에는 이 가격에 공짜 음식 서비스까지 들어간다는 것. 이쯤 되면 같이 망할 판이라 업자들끼리 대화해서 좀 자제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다 죽게 생겼다 이놈들아! 2015년 기준으로는 가장 기본인 블렌드 커피 한 잔이 대략 400엔 정도에 형성되어 있다.

Komeda coffee morning set.jpg

위 사진은 나고야 지역에서 위세를 떨치고 전국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는 체인점인 코메다커피(Komeda's Coffee)의 모닝 세트 메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가격이 없다... 400엔짜리 블렌드 커피만 시키고 저 세 가지 중에서 하나 고르면 정말 공짜로 나온다. 콘파루 같은 이 지역 기반 체인점은 물론 독립 운영되는 킷사텐도 예외는 아니다. 가게에 따라서는 추가 요금을 좀 더 내면 더 근사한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는 메뉴도 갖추고 있다. '더 근사한' 아침도 대략 550엔 정도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다. 게다가 이용권을 10장 단위로 파는 카페도 많아서, 이렇게 사면 10~20% 더 저렴해진다. 여행 가서 아침을 열 번이나 먹을 일은 없겠지만 여러 명이 간다면 10장 단위 이용권도 생각해 볼만하다.

일본 나고야 마루노우치역 근처 카페 <레온(レオン)>의 아침 오믈렛 세트. 2015년 말 기준으로 이게 몽땅 550엔(커피 400엔 + 추가요금 150엔)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만원은 받아먹었을 거다. 물론 이 가게에는 커피값만으로 제공되는 서비스 음식도 있다.

맥모닝 따위는 나가 죽어라.

굳이 나는 아침에는 꼭 밥을 먹어야겠어! 라고 생각하지 않는 한은, 나고야에 갔을 때는 저렴한 호텔의 아침식사는 미련 두지 말고 나가서 킷사텐을 찾자.

두툼한 토스트 위에 단팥을 얹어서 먹는 오구라토스트(小倉トースト)가 이 일대에서 유명하다. 모든 카페에서 다 제공하지는 않지만 코메다커피콘파루 같은 유명 체인점에도 들어 있고 그밖의 카페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주요 음식들

나고야메시로 자주 거론되는 음식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각각의 항목 참조.

보고 있으면 입에서 미소가 절로 나온다. 웃음이 아니라 미소 된장 냄새 말이다.

나고야메시를 먹으려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기 귀찮다면 나고야역에서 해결하자. 나고야역 서쪽 출구로 나가면 바로 있는 지하 아케이드 에스카(ESCA)에 웬만한 나고야메시의 대표주자들이 대부분 포진해 있다. 나고야의 유명 음식점들이 낸 분점도 많으므로 여기서 이것 저것 먹어볼 수 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센트레아 나고야 중부국제공항에서 해결하는 것. 4층에 가면 어지간한 나고야메시의 유명 음식점이 분점을 내고 있다.

각주

  1. 우리나라야 된장이라면 당연히 으로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뭔소리야 대량생산하는 건 밀가루 처넣는데 일본은 대부분 로 만든다. 큐슈 일대와 시코쿠 일부 지방만이 보리를 주원료로 하고, 콩된장을 만드는 곳은 나고야 주변의 아이치현. 기후현, 미에현 정도 밖에 없는지라 오히려 콩된장이 지역 특산물 대접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