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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다 노부나가는 가톨릭에 호의적이었기 때문에 그닥 터치를 하지 않았지만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들어서고 나서 탄압이 시작되며 가톨릭 신자들이 배교를 강요 받으면서 잔인하게 고문 받았지만 일부는 끝내 배교를 거부하고 결국 순교했다. 나가사키에서 순교한 이들 중에는 조선인 여성인 세례명 이사벨라도 있었다.
원래 오다 노부나가는 가톨릭에 호의적이었기 때문에 그닥 터치를 하지 않았지만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들어서고 나서 탄압이 시작되며 가톨릭 신자들이 배교를 강요 받으면서 잔인하게 고문 받았지만 일부는 끝내 배교를 거부하고 결국 순교했다. 나가사키에서 순교한 이들 중에는 조선인 여성인 세례명 이사벨라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일본의 3대 가톨릭 대교구 중 하나가 나가사키에 있다. 다른 두 개는 인구로는 전혀 상대가 안 되는 [[도쿄]]와 [[오사카]]. 그만큼 일본 가톨릭에서 존재감은 엄청난 곳이고, 나가사키현에는 가톨릭 관련 유적 및 성지가 여럿 있다. 운젠지옥으로 유명한 운젠시에도 가톨릭 신자들이 뜨거운 온천물에 담겼다가 건져졌다가 하면서 고문 받고 순교한 성지가 있다.<ref>[http://pds.catholic.or.kr/pdsm/bbs_view.asp?num=116&id=164040&menu=4831 "[성지를 찾아서] 가톨릭 - 일본 운젠"], GOODNEWS 자료실, 2017년 6월 23일.</ref> 한국에서 가깝기도 하고 순교자 중에 조선인도 있었던만큼 우리나라 가톨릭 신자들이 해외 성지 순례를 위해 많이 찾는 곳이 나가사키현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일본의 3대 가톨릭 대교구 중 하나가 나가사키에 있다. 다른 두 개는 인구로는 전혀 상대가 안 되는 [[도쿄]]와 [[오사카]]. 그만큼 일본 가톨릭에서 존재감은 엄청난 곳이고, 나가사키현에는 가톨릭 관련 유적 및 성지가 여럿 있다. 운젠지옥으로 유명한 운젠시에도 가톨릭 신자들이 뜨거운 온천물에 담겼다가 건져졌다가 하면서 고문 받고 순교한 성지가 있다.<ref>[http://pds.catholic.or.kr/pdsm/bbs_view.asp?num=116&id=164040&menu=4831 "[성지를 찾아서] 가톨릭 - 일본 운젠"], GOODNEWS 자료실, 2017년 6월 23일.</ref> 한국에서 가깝기도 하고 한국어 안내도 잘 되어 있는 편인 데다가 순교자 중에 조선인도 있었던만큼 우리나라 가톨릭 신자들이 해외 성지 순례를 위해 많이 찾는 곳이 나가사키현이기도 하다.


아무튼 일찌감치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도 무역이 흥했던 지역인만큼 [[나가사키시]]를 중심으로 유럽풍의 건축물들이 있다. 특히 [[네덜란드]]와 여러 모로 연관되어 있어서 [[나가사키시]]에는 서양식 주택들이 있는 '네덜란드 언덕'이라는 곳도 있고, [[네덜란드]]의 마을을 흉내내기 위해 자재까지 [[네덜란드]]에서 들여와서 만든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도 나가사키현에 속해 있다.
아무튼 일찌감치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도 무역이 흥했던 지역인만큼 [[나가사키시]]를 중심으로 유럽풍의 건축물들이 있다. 특히 [[네덜란드]]와 여러 모로 연관되어 있어서 [[나가사키시]]에는 서양식 주택들이 있는 '네덜란드 언덕'이라는 곳도 있고, [[네덜란드]]의 마을을 흉내내기 위해 자재까지 [[네덜란드]]에서 들여와서 만든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도 나가사키현에 속해 있다.

2019년 12월 29일 (일) 14:25 판

ながさきし(長崎).

일본 큐수의 지역 이름으로 현 이름이기도 하고 나가사키시 현청 소재지인 도시 이름이기도 하다.

나가사키현

長崎県。

일본 큐슈에 있는 현. 일본 본토에서는 가장 서쪽에 있는 현이다. 섬까지 다 하면 오키나와현이 가장 서쪽이다.

최대 도시인 나가사키시가 있지만 운젠지옥으로 유명한 온천 도시인 운젠시 역시 만만찮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며 미군 기지가 있는 사세보시도 이곳 소속이다. 또한 우리나라에는 대마도로 더 친숙한 이름인 쓰시마도 나가사키현 소속이다. 따라서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현은 후쿠오카현이 아닌 나가사키현.

일찌감치 가톨릭이 전파되어 다이묘 중에도 가톨릭 신자가 있을 정도였고 순교자도 많이 나온 지역으로 지금도 인구 대비 가톨릭 신자의 비율이 월등하게 일본 최고 수준이다. 일본 전체로 보면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 다 합쳐서 전체 기독교 신자 비율이 1% 대에 불과할만큼 기독교 신자가 정말 적지만 나가사키현은 가톨릭 신자 비율이 무려 4.5%다. 인구 대비 11%인 한국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지만 일본 안에서는 월등한 수준.

원래 오다 노부나가는 가톨릭에 호의적이었기 때문에 그닥 터치를 하지 않았지만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들어서고 나서 탄압이 시작되며 가톨릭 신자들이 배교를 강요 받으면서 잔인하게 고문 받았지만 일부는 끝내 배교를 거부하고 결국 순교했다. 나가사키에서 순교한 이들 중에는 조선인 여성인 세례명 이사벨라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일본의 3대 가톨릭 대교구 중 하나가 나가사키에 있다. 다른 두 개는 인구로는 전혀 상대가 안 되는 도쿄오사카. 그만큼 일본 가톨릭에서 존재감은 엄청난 곳이고, 나가사키현에는 가톨릭 관련 유적 및 성지가 여럿 있다. 운젠지옥으로 유명한 운젠시에도 가톨릭 신자들이 뜨거운 온천물에 담겼다가 건져졌다가 하면서 고문 받고 순교한 성지가 있다.[1] 한국에서 가깝기도 하고 한국어 안내도 잘 되어 있는 편인 데다가 순교자 중에 조선인도 있었던만큼 우리나라 가톨릭 신자들이 해외 성지 순례를 위해 많이 찾는 곳이 나가사키현이기도 하다.

아무튼 일찌감치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도 무역이 흥했던 지역인만큼 나가사키시를 중심으로 유럽풍의 건축물들이 있다. 특히 네덜란드와 여러 모로 연관되어 있어서 나가사키시에는 서양식 주택들이 있는 '네덜란드 언덕'이라는 곳도 있고, 네덜란드의 마을을 흉내내기 위해 자재까지 네덜란드에서 들여와서 만든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도 나가사키현에 속해 있다.

교통

교통 사정은 전반적으로 그닥 좋지는 않다. 철도 교통은 큐슈신칸센이 나가사키 루트로 사가시를 거쳐 나가사키시까지 갈 예정이지만 기술적 문제는 물론 나가사키현과 사가현 사이 알력까지 얽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건설되더라도 일부는 재래선을 재활용하고 일부는 신칸센 전용선을 건설하는 방식이므로 전 구간 풀 스피드로 달리지는 못한다. 그래도 상당한 시간 절약은 기대된다. 재래선으로는 JR 간선은 나가사키본선과 사세보선을 중심으로 몇몇 지선들이 있고, 좀 더 외진 곳에는 지역 사철이나 제3섹터가 있다. 간선조차도 대부분 단선이라 특급 카모메 열차조차도 일부 편성은 교행 때문에 시간을 먹는다. 현의 지형이 워낙 복잡하고 여기저기 바다 쪽으로 삐죽 삐죽 나온 데가 많다 보니 철도로 커버 안 되는 곳이 많아서 도로 교통이 중요하고, 현을 돌아다니려면 렌터카가 필요한 곳이 많다.

후쿠오카와 나가사키를 잇는 버스인 큐슈호도 있지만 철도보다 싼 대신 시간은 30분 정도 더 걸린다. 신칸센이 들어오면 격차가 엄청 벌어질 것이므로 폭망 분위기. 그래도 나가사키현 안을 보면 철도가 닿지 않는 곳도 많고, 철도가 설령 닿더라도 수요 문제로 운행 편수도 얼마 안 되는 곳도 많다 보니 도로 교통의 비중이 크다.

나가사키시

長崎市。

일본 큐슈에 있는 도시로 같은 이름을 가진 현의 현청 소재지이기도 하다.

1945년에 히로시마시와 함께 원자폭탄을 맞은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원래는 키타큐슈시에 투하하려고 했고 여의치 않으면 나가사키시에 떨어뜨리려고 했는데 날씨에다 키타큐슈의 방해공작으로 포기하고 나가사키에 떨어뜨린 것. 이곳에도 히로시마시처럼 원폭 투하 지점에 평화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나 히로시마에 비해 서쪽으로 많이 치우친 곳이기도 하고, 외지에서 오기에 교통도 불편하기도 하고, 히로시마에 비해 당시 인명피해도 적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좀 덜 부각되는 편이다.

글로버가든에서 바라본 나가사키시의 풍경.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고지대가 꽤 있으며 이를 따라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치 우리나라의 부산을 연상하게 하는 느낌으로, 일본에서도 나름 독특한 분위기다.

볼거리

파일:Ooura tenshudo.jpg
오우라천주당의 정면 모습.

일본에서 가톨릭 신자 비중이 월등한 지역인만큼 가톨릭 유적지 및 성당이 시내 도처에 있다. 그 중 오우라천주당은 일본 국보로 지정되어 있고 그러다보니 성당에 입장하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그리고 미사 시간에는 성당 내부를 볼 수 없다. 평일은 어차피 미사 시간이 일반 관람시간 바깥이라 문제가 없지만 일요일은 오전에 일부 겹치므로 미리 확인해야 한다. 오우라천주당으로 가고 싶으면 구 홍콩상하이은행 (HSBC) 나가사키지점 쪽으로 걸어서 올라가는 방법이 있고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타고 글로버정원 쪽으로 올라간 다음 오우라천주당 쪽으로 내려가는 방법이 있다. 후자 쪽이 더 편할 것 같지만 이정표를 잘 보고 가야 하는 데다가 내려가는 계단이 좁고 촘촘해서 조심해야 한다. 오우라천주당이 그리 높은 곳에 있는 것도 아니고 구 HSBC 쪽 길이 상점가로 잘 꾸며져 있어서 관광객들은 대부분 이쪽으로 간다.

신치중화가 북문.

16세기부터 일찌감치 유럽과도 교역을 하던 도시인만큼 이국적인 모습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일단 큐슈에서 가장 유명한 차이나타운인 신치츄카가이(新築中華街, 신치중화가)가 있다. 우리나라 짬뽕의 원류이자 우리에게도 한때 라면으로 이름은 친숙한 나가사키 짬뽕사라우동의 발상지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네덜란드인들을 비롯한 유럽인들이 거주하던 서양식 주택들을 볼 수 있는 오란다자카(オランダ坂, 네덜란드고개) 쪽으로 가면 러셀기념관, 히가시야마테 서양식 주택과 같은 예스러운 서양 건물들을 볼 수 있다.

먹을거리로 유명한 걸 꼽으라면 단연코 카스텔라. 포르투갈에서 전파되어 나가사키시에서 나름 방식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17세기부터 지금까지도 영업하고 있는 후쿠사야가 카스텔라를 만들 정도로 역사가 깊다. 그밖에도 분메이도, 쇼오켄, 나가사키도를 비롯한 수많은 카스텔라집들을 볼 수 있다. 나가사키에 가면 일반 가게에서도 카스텔라를 살 수는 있지만 제대로 된 걸 먹어보려면 앞에서 이야기한 네임드를 찾아보자. 600g에 1천 엔 정도로 가격은 좀 나가지만 맛은 확실하다. 후쿠사야나 분메이도 같은 경우 알이 굵은 설탕인 자라메를 밑에 깔고 카스텔라를 만드는데 이게 나가사키 카스텔라의 특징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다 자라메를 쓰는 건 아니다.

교통

나가사키역 선로 종점.

철도교통의 중심지는 물론 나가사키역. JR큐슈특급 카모메 열차를 운행하고 있으며 열차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1시간 5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이 구간의 경쟁자로는 고속버스 큐슈호가 있다. 시간은 30분 정도 더 걸리지만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큐슈신칸센 나가사키 루트가 개통되면 소요시간 면에서 많이 밀릴 분위기다.

나가사키시 노면전차.

시내 교통은 버스와 노면전차가 담당하고 있다. 전차 요금은 구간 관계 없이 성인 기준으로 170엔이다. 전차 자체도 느리고 신호 체계도 구식이라서 버스에 비하면 특히 시내나 분기점에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 그만큼 나름 옛 정취 비슷한 게 있어서 관광객들에게는 인기가 있다. 교통카드로는 타 지역과 호환이 안 되는 나가사키 스마트카드가 쓰였으나 2020년 봄부터 나가사키 니모카 카드를 도입하므로 전국호환이 가능해졌다.

각주

  1. "[성지를 찾아서 가톨릭 - 일본 운젠"], GOODNEWS 자료실, 2017년 6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