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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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2월 29일 (토) 04:17 판

무를 주 재료로 한 김치

를 작고 네모난 모양으로[1] 썰은 다음 고춧가루와 양념, 젓갈에 머무려서 숙성시킨 김치의 일종.

를 깍둑썰기한 다음 소금에 버무린다. 한 번 씻어준 다음 고춧가루마늘, 생강, 와 같은 양념, 그리고 액젓[2]을 넣고 잘 버무린 다음에 며칠 숙성시켜서 먹는다. 대체로 빨리 숙성시켜서 빨리 먹는 편이다. 시원한 맛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냉장시켜서 차게 먹어야 하는데, 상온에 하루 정도로 놓아 두어 숙성시킨 다음 냉장하면 좀 더 빨리 먹을 수 있다.

설렁탕, 곰탕, 순댓국과 같은 국물 요리에는 거의 필수처럼 따라붙는 음식이기도 하다. 설렁탕 집에 이게 없으면 많은 손님들이 항의할 것이다. 설렁탕 가게를 평가할 때 설렁탕도 그렇지만 깍두기가 맛있어서 가는 가게도 있을 정도로 깍두기 맛이 설렁탕 못지 않게 중요하다. 깍두기 국물을 탕에 조금 넣어서 먹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도 많다. 이런 곳들의 깍두기는 집에서 담은 것보다 달달한 느낌이 좀 더 있는데, 실제로 설탕을 넣어서 그렇다. 깍두기에는 보통 설탕이나 배즙이 좀 들어가서 단맛을 내는 경우가 많다.

고춧가루 대신에 토마토 케첩을 쓴 깍두기도 있다. 1970년대에 오뚜기가 이걸 밀이서 김자옥을 모델로 광고까지 방송했다. 당시에는 제품 이름이 '도마도 케챺'이었고, 지금은 '도마도'는 '토마토'로 바뀌었지만 '케챺'은 안 바뀌었다. 오뚜기에서 광고까지 찍으면서 밀어 보았지만 그닥 인기는 없었던 듯, 기억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으며, 지금 이 광고를 보는 사람들은 괴식 취급을 하고 있다.

1에서 파생된 말

아이들이 편을 먹고 겨루는 놀이를 할 때, 번외로 끼워주는 사람을 '깍두기'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형이랑 동생이 같이 나왔을 때, 동생은 너무 어리니까 자기들이 불리해지므로 어느 편에서도 받아주려고 하지 않는다. 이럴 때는 형이 동생을 깍두기로 끼워서 논다. 그냥 끼워주는 것에 의의가 있을 뿐, 공을 넘겨준다거나 하는 일은 좀처럼 없다. 편이 안 맞을 때, 그러니까 전체 참가자가 홀수일 때에도 한 명은 그냥 깍두기가 된다. 술래잡기를 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깍두기로 낀 꼬마들은 술래가 잡아봐야 소용이 없다.

물론 이것은 무로 담근 김치인 깍두기에서 온 말이지만 그 유래에 관해새는 몇 가지 설이 있다. 한 가지는 옛날에는 무를 다른 요리에 쓰고 남은 자투리들을 모아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런 걸도 담으면 크기도 제각각이고 해서 예쁘게 깍둑썰기가 안 된다. 깍두기를 담아 봐도 모양이 별로 예쁘지도 않고 남은 걸로 만들었다는 티도 난다.

또한 깍두기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기도 하고, 무가 가격도 싸고 양도 많다 보니 서민들의 식탁에는 단골로 오르는 반찬이다 보니 아무 데나 다 낀다고 해서 깍두기라고 부른다는 주장도 있다.[3]

그런데 정 반대로 조폭, 또는 험상궃은 사람을 뜻하는 말로도 쓰인다. 이는 조폭들이 종종 짧고 모나도록 머리를 깎다 보니 그 모양이 꼭 깍두기 같아서 생긴 말로 보인다. 이런 스타일의 머리를 깍뚜기 머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만 깍두기 머리는 조폭만 하는 것은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한 때 '깍두기 머리'를 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탄핵소추를 당한 노 대통령이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기각한 날 오전에 이렇게 헤어스타일을 바꿨다고 한다. 윤태영 대변인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모발이 뻗치는 형이어서 머리를 다듬는 데 평소 15분가량 걸린다... 대통령이 이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짧은 스타일로 바꾸길 원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도 주변에, 머리 손질하는 시간이 5분밖에 안 걸린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4]

각주

  1. 이런 식으로 식재료를 써는 것을 '깍둑썰기'라고 한다.
  2. 멸치젓이나 까나리젓을 쓸 수 있으며, 새우젓을 넣는 집도 있다.
  3. "깍두기 지식 in: 깍두기도 안 시켜줘", <대학원신문>, 승인 2005년 10의월 31일.
  4. "盧대통령 헤어 스타일 '깍두기'로 변신 화제", <중앙일보>, 2004년 5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