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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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가시장 남쪽 출입구.

たんがいちば(旦過市場)。

일본 큐슈키타큐슈시에 있는 재래시장. 후쿠오카의 부엌이 야나기바시연합시장이라면 키타큐슈시의 부엌은 탄가시장이라고 할 정도로 키타큐슈시에서는 가장 잘 알려진 재래시장이다.

시장의 규모는 오사카의 부엌으로 손꼽히는 쿠로몬시장에 비해서는 많이 작지만[1] 야나기바시연합시장보다는 좀더 크며 덜 우중충하다. 야나기바시연합시장 쪽은 관광객들에게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아서 현지인들이 정말로 시장 개념으로 찾는 곳이지만 탄가시장은 관광객들도 꽤 있는 편이고, 그래서 한국어나 영어, 중국어로 안내문을 붙여 놓은 가게들도 은근 많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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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채소나 생선가게 위주이며, 간간이 덮밥이나 오뎅을 비롯한 음식을 팔고 좌석도 갖춘 식당도 보이고 주전부리를 파는 곳들도 있으며 가운데에는 꽤 괜찮은 카페도 있다.[2] 어슬렁거리면서 간단한 요기나 군것질을 한다든가 하기에도 괜찮은 곳이다. 다만 가게 안에는 조명이 있어도 바깥 쪽으로는 조명이 약하며 채광이 썩 좋은 편은 아니므로 좀 침침한 느낌을 준다. 그래도 야나기바시연합시장만큼 우중충한 느낌은 아니고 좀 더 깔끔하며 먹을 곳도 훨씬 더 많다. 그래도 길고 좁은 골목을 중심축으로 하고 있으며, 가게 분위기도 수십년 전 분위기와 비슷하고, 내부가 그다지 환하지 않다는 점에서는 두 시장의 분위기가 닮은 구석이 꽤 있다.

시장 안의 명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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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가쿠도(大学堂)라는 식당이 유명하다. 한자를 우리식으로 읽으면 '대학당' 정도가 되는데, 여기의 특징은 밥과 미소시루, 커피만 판다. 다이가쿠동(大学丼)이라는, 덮밥 그릇에 담은 밥을 200엔, 미소시루를 포함한 세트는 300엔에 파는데 (2018년 말 기준) 이걸 들고 주위의 가게에서 반찬거리를 사서 먹을 수 있다. 주변 가게들은 다이가쿠동과 먹을 수 있도록 소량 파는 곳도 있다. 다른 곳에서 먼저 먹을거리를 사서 여기서 밥과 미소시루만 사먹을 수도 있다. 이런 독특함 때문에 일본 내 방송도 많이 나가서 유명해졌고 웹사이트까지 만들어 놓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프로그램에서 백종원이 방문해서 좀 알려졌다.

사실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청년들의 인큐베이팅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시장 활성화와 젊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으로 키타큐슈대학과 탄가시장이 손을 잡고 운영하는 일종의 프로젝트인 셈. 괜히 '대학(大学)'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게 아니다. 그래서 운영 주체도 '운영위원회'이며, 이곳에서 부정기적으로 젊은 예술가들의 음악이나 만담 공연도 열리며 젊은 예술가들이 만든 공예 소품도 팔고 있다. 이곳이 명성을 얻으면서 젊은층과 관광객들도 늘어나서, 분위기는 무척 옛스럽지만 오래된 시장에 젊은 생기를 불어넣고 있는 셈이다.

<코쿠라카마보코>의 진열대. 아래쪽 가운데에 있는 게 카나페.

'코쿠라가마보코'라는 어묵 가게에서 파는 '카나페'라는 것도 꽤 알려져 있는데, 어묵을 얇은 빵으로 말아서 튀긴 것이다. 일본 안에서도 방송에 여러 번 소개된 바 있고 한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지 가게에 특히 한국어 안내를 몇 개씩이나 붙여놨다. 일본인들이 대충 번역기 돌린 허접한 한국어가 아니라 사람이 제대로 번역한 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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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출구 오른편에는 일본 최초로 24시간 영업을 시작한 슈퍼마켓인 마루와(丸和)가 있다. 사진을 보면 출입구 오른쪽 건물 위에 로고와 함께 MARUWA라고 큼직하게 쓰여 있다.

가는 방법

여러 모로 키타큐슈시의 명물이고 방송에도 종종 등장하며 영화나 드라마 촬영 때 쓰이기도 하니 키타큐슈시에 갔다면 한번 들러보자.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코쿠라역에서 키타큐슈 모노레일을 타고 탄가역에서 내리면 남쪽 출입구 쪽으로 쉽게 갈 수 있다. 사실 탄가역은 코쿠라역에서 두 정거장밖에 안 되며 키타큐슈 모노레일이 역간 거리가 짧은 편이라 코쿠라역이나 코쿠라성 쪽에서 걸어가도 방향만 틀리지 않으면 오래 안 걸린다. 코쿠라역에서 출발해서 탄가시장 북쪽 출입구까지는 20분도 안 걸린다. 구글맵 정도만 보고 가면 걸어서 찾아가기에 복잡하지도 않다.

재개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오래된 정취는 있지만 목조 건물 위주로 통로도 협소하다 보니 안전 문제가 있기 때문. 실제로 1999년에 화재로 점포 십여 곳이 불에 탄 일도 있었고, 호우 피해를 겪은 적도 있었다. 시와 상인연합회가 재개발 방향을 추진하고 있는데, 실제 추진되면 분위기는 상당히 바뀔 듯.

각주

  1. 일단 시내 인구만 270만 명 대인 오사카와 100만 명이 좀 안 되는 키타큐슈는 인구 규모가 상대가 안 된다.
  2. 주위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아주 깔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