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폴리스

내위키
오토폴리스 정문.

オートポリス(AUTOPOLIS).

공식 웹사이트는 여기로.

일본 큐슈오이타현 히타시 카미노다에 있는 모터레이싱 서킷. 주식회사 오토폴리스가 소유, 운영하고 있으며, 이 회사는 같은 큐슈에 있는 스파나오리 서킷[1]도 가지고 있다. 다만 큐슈 쪽의 프로페셔널 경기는 모두 오토폴리스에서 열린다. 일본에서 가장 큰 모터레이싱 시리즈라 할 수 있는 슈퍼GT, 슈퍼포뮬러, 슈퍼타이큐 모두 큐슈에서는 이곳 오토폴리스에서만 열린다.

메인 컨트롤 타워.

여기는 원래 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1970년대 오일쇼크로 계획이 좌절되었고, 이후 일본의 버블 경제가 절정으로 가고 있을 때 부동산 개발회사가 레이싱 서킷으로 계획을 바꾸어서 건설하고 1990년에 개장한다. 1991년 3월에 처음으로 일본 전국 규모 대형 이벤트인 전일본 F3000 경기가 열려 약 7만 명의 관중을 동원했고 그 해 11월에는 첫 FIA 공인 국제 대회인 스포츠카월드챔피언십(Sportscar World Championship)이 열렸다. 당시 아직 F1에 진출하기 전인 미하엘 슈마허가 참전하여 우승을 차지했다고.

피트 레인.

원래는 F1 유치를 목적으로 했고 서킷이나 시설도 이에 필요한 기준에 맞춰서 만들었다. 넬슨 피케나 플라비오 브리아토레 같은 인물들을 끌어들여 여러 방면으로 F1 유치를 위해서 공을 들였지만 실패했고, F1은 한 번도 열린 적이 없다. F1 열렸으면 후지서킷 꼴 날 뻔했다.

코스 길이는 풀 코스는 4.674 km이며 18개의 턴을 가지고 있다.

고저차가 52m에 이르며 구배는 오르막이 최대 7.2%, 내리막이 최대 10%에 이를 정도로 고저차가 크다. 메인 스트레치가 가장 고도가 높고 1코너에서 오른쪽으로 돌자마자 죽 내리막길이 펼쳐진다. 오르락 내리락이 연속되다가 마지막 코너를 앞두고 오르막을 탄다. 비도 자주 오는 곳이라 여러 모로 힘든 곳.

안개가 자욱한 오토폴리스의 패독.

여기에 날씨가 참 안 좋은 것으로 악명이 높다. 산 속에 푹 박혀 있다 보니 안개도 자주 끼고, 날씨도 변덕이 심해서 멀쩡하다가 얼마 지나면 비가 쏟아지는 경우도 비일비재. 특히 여름철에는 심심하면 폭우가 쏟아져서 수중전이 벌어지고 경기가 중단 또는 취소되는 일도 심심치 않다. 이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아예 비옷과 장화가 필수일 정도다. 비까지는 안 오더러도 아침부터 맑은 날씨를 기대하는 건 무리다. 아침마다 안개가 자욱하다고 불평하고 있으면 경험 많은 사람들이 ‘이건 안개가 아니라 구름이야’ 하고 알려준다. F1을 몇 차례 개최한 바 있는 후지스피드웨이도 산자락에 있다 보니 안개 때문에 경기를 망치는 일이 심심치 않은데, 여기도 막상막하, 아니 후지보다도 오히려 더 심하다 싶을 정도다.

오이타현 소속이지만 히타시는 서쪽 끝자락에 있는 작은 소도시고, 인근의 가장 큰 대도시는 오히려 쿠마모토시다. 큰 경기가 있을 경우 팀이나 관계 인사들도 주로 쿠마모토 쪽에 숙소를 잡는다. 히타시에 소속되어는 있는데 남쪽 끝자락에 있는지라 중소규모로라도 시가지를 찾으려면 북쪽 끝에 있는 히타시 시가지보다는 오히려 키쿠치시로 가는 게 가깝다. 그런데 키쿠치시도 쿠마모토현이다. 그러다 보니 오토폴리스에서 ‘쿠마모토가 아니라 오이타라니까!’라는 문구와 지도를 인쇄한 티셔츠를 만들기까지 했다.


기본적으로 산속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고 길도 그닥 좋지 않기 때문에 어디든 시가지로 나가려면 한 시간 이상은 잡아야 한다. 물론 지리에 아주 밝은 사람들은 온갖 샛길을 이용해서 시간을 단축하지만 그래도 가까운 키쿠치 시가지까지 나가려고 해도 40분 정도는 걸린다.

부대 시설로는 숙소인 코스사이드 로지,[2] 그리고 식당인 드라이버즈 살롱이 있다.

각주

  1. 근처에 나가유온천이 있어서 SPA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2. 방도 몇 개 안 되는 데다가 시설도 별거 없으면서도 가격도 더럽게 비싸다. 서킷 안에 있기 때문에 경기 관계자들이 왔다갔다 하느라 시간 안 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바가지를 잔뜩 씌우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