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델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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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elpils(エーデルピルス).

삿포로맥주에서 생산하는 맥주. 일본어로 읽으면 '에데루피루스'가 된다.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와 같은 필스너지만 스타일은 상당히 다른데, 에델필스는 다른 삿포로맥주 대비 투입량이 3배 많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IPA? 그 덕분에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와는 달리 무척 강렬한 향미를 가지고 있다. 필스너인 만큼 맥아 100%며,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와 마찬가지로 체코의 자츠 산 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두 맥주의 스타일은 확연히 다르다.

삿포로맥주의 라인업 중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이너에 속하지만 역사는 좀 있다. 회사에 따르면 뮌헨공과대학에서 양조학을 전공한 기술사원이 1984년에 새로운 맥주 개발 프로젝트를 맡아서 만들어낸 제품이라고 한다. 1987년에 처음 출시되었고 병과 캔, 생맥주로 판매되었지만 인기가 별로였는지 1989년과 1990년 사이에 병맥주캔맥주는 차례차례 정리되었고 생맥주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2007년에 20주년 기념으로 캔맥주 세트를 인터넷으로 한정판매 했고, 이후에도 몇 차례 한정판 방식으로 출시하고 있다. 생맥주는 꾸준히 공급되고 있는데, 맛보고 싶으면 삿포로맥주에서 운영하는 체인점인 긴자라이온에 가 보자. 그밖에는 타베로그에서 에델필스를 마실 수 있는 가게의 목록을 제공하고 있다.

에델필스라는 이름은 원래 독일의 유명 맥주 회사인 바이엔슈테판(Weihenstephan)이 가지고 있던 브랜드로, 삿포로맥주가 상표권 라이선스를 받아서 쓰고 있다. 다만 독일의 에델필스 맥주 자체를 기술제휴한 것은 아니고 이름만 사온 것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독일 안에서도 여러 회사가 이 브랜드의 사용권을 따내려고 경쟁을 했으나 자기네 맥주의 우수성을 인정한 양조소가 사용권을 허락했다고 한다. 그런데 왜 3년도 못 넘기고 병맥주캔맥주가 단종된 건가. 일본인들이 좋은 맥주를 몰라봐서? 사실 일본 회사들이 워낙에 별의별 스토리를 장황하게 지어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많이 쓰고 있으므로, 너무 믿을 건 못 된다.

아무튼 위에까지는 제조사 얘기고...

사실 에델필스라는 말을 쓰는 맥주는 찾아보면 꽤 나온다. Edel은 영어로 하면 noble 쯤 되는데 Edel-pils라면 '프리미엄 필스너'라는 뜻 정도가 되겠다. 프리미엄이라는 말 정도야 우리나라 맥주도 가끔 붙이는 것인데... 당장 구글에서 'Edel-pils'로 검색 때려 보면 독일은 물론 네덜란드. 체코, 벨기에, 미국 맥주도 나오는데 어디에도 바이엔슈테판 얘기를 자랑하는 곳을 찾아볼 수가 없다. 바이엔슈테판이라는 회사 이름을 허락도 없이 쓰지는 않았을 것이고, 동의야 받았겠지만 브랜드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 그럴싸하게 스토리를 부풀린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일본생맥주크리미한 거품을 강제로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서브하는데, 에델필스만큼은 입자가 좀 굵은 거품을 잔 위로 잔뜩 솟아나도록 두둑하게 올려주는 게 특징이다. 삿포로맥주에서는 에델필스를 판매하는 업소에 두 가지 전용 잔을 제공하고 있는데, 하나는 작은 용량의 (360ml으로 추정) 텀블러 글래스, 다른 하나는 파인트 용량의 머그(죠키)잔이다.

맥주를 따르는 방법도 자세하게 지정되어 있는데, 세 번으로 나눠 따르는 것을 가이드라인으로 하고 있다.

  1. 먼저 잔의 90%까지 맥주를 따른다.
  2. 거품이 반 정도로 가라앉으면 잔이 꽉 찰 때까지 따른다. 이 때까지는 잔을 바닥에 두고 탭과 낙차를 두어서 따른다.[1]
  3. 잔을 들어 탭에 가까이 대고 거품이 2cm 정도 솟아나도록 따른다.

머그잔에 따를 때에는 처음에 맥주를 약간 따라서 잔 바닥에 깔아놓는 과정이 추가된다. 엔간히 좀 해라 이놈들아.

각주

  1. 이렇게 낙차를 두고 따르면 맥주 물줄기가 잔에 있는 맥주와 부딪치는 충격 때문에 거품이 굵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