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야키

내위키

すきやき(鋤焼き)。

일본전골 요리의 하나. 고기와 두부, 채소를 비롯한 여러 재료를 냄비에 구운 다음에 육수를 붓고 끓여서 먹는 요리다. 주로 소고기가 쓰인다. '스키야키'라고 하니까 일본어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好き焼き, 즉 좋아하는 것을 굽는 요리가 어원이 아닐까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기서 '스키'는 鋤, 즉 농기구 가래를 뜻한다. 일본의 가래 모양은 삽과 닮아 있는데, 밭일을 하다가 이 가래를 냄비 대용으로 음식을 굽는데 썼던 것이 그 어원이라고 한다. 스키야키라는 음식이 기록에 남아 있는 것은 17세기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막부에서는 육식을 금지했기 때문에 주로 해산물 위주의 요리였다. 그러다가 메이지 유신 시대에 접어들어 육식이 허용되고 고기용으로 를 키우거나 수입되면서 소고기 요리들이 크게 늘어났고 스키야키도 소고기를 주 재료로 한 요리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보통 전골은 재료와 육수를 같이 냄비에 넣고 끓이지만 스키야키는 다르다. 먼저 건더기 재료만 두꺼운 철판 냄비에 넣고 굽다가 스키야키 육수인 와리시타를 자작한 정도로만 부어서 끓여 먹는다. 지방마다, 음식점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솥 모양의 철냄비를 비어 있는 채로 달구고 재료들은 따로 접시에 담아서 나온다. 냄비가 달구어지면 소기름 또는 버터를 녹여서 기름칠을 하고 고기와 두부, 버섯을 굽는다. 고기가 익고 두부도 구워진 빛이 나면 와리시타를 붓고 끓이면서 채소를 넣어 익히거나 살짝 데쳐서 먹는다. 샤브샤브와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샤브샤브는 먼저 국물부터 끓이고 여기에 고기를 데치거나 삶는 방식인 반면 스키야키는 먼저 고기를 굽고 국물을 붓는 것이 큰 차이점. 우리나라에서는 둘 다 거의 소고기만 쓰지만 일본에서는 샤브샤브돼지고기닭고기, 양고기도 꽤 쓰이는 반면 스키야키에 들어가는 고기는 대체로 소고기로 통한다. 건더기를 건져 먹을 때에는 일본에서는 날달걀을 풀어 먹는 게 보통이다. 건더기를 다 먹고 남은 국물에 국수를 넣어서 먹는 것은 샤브샤브나 스키야키나 비슷하다.

소설가 김동인의 <K 박사의 연구>는 식량난을 해결한다고 똥을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 나오는데 꽤 발전이 이루어진 단계에서는 스키야키 비슷한 맛이 나더라고 묘사했다.

최순실이 무척 좋아했던 모양이다. 조리장의 증언에 따르면 청와대에 올 때마다 스키야키를 먹었다고 한다.[1] 그런데 각주로 달아놓은 기사를 보면 스키야키가 어떤 음식인지 설명이 잘못 되어 있다. 역시 왜곡의 달인 조선일보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이 육수를 자작하게 사용하는 서울식 불고기가 스키야키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당연히 엄청나게 비난을 받았으면서 황교익 자체도 이전의 다른 주장들과 맞물려서 일뽕이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불고기 항목 참조. 다만 스키야키는 먼저 고기를 구운 다음 육수를 부어 전골로 먹는 반면 불고기육수를 적셔가면서 구워내는 거라 전골과 비슷하긴 해도 전골이라고 분류하기는 힘들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