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즈 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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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s Hatch.

브랜즈해치의 피트와 메인 스트레치 구간.

영국 켄트 주 웨스트킹스다운에 있는 모터레이싱 서킷. 공식 웹사이트는 여기로. 실버스톤 서킷, 도닝턴파크와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서킷이자 F1을 개최한 적이 있는 곳이며, 여러 유명 모터레이싱 경기가 개최되는 곳이다. 특히 다른 두 서킷보다 수도 런던과 가깝다는 접근성이 큰 장점이다.

브랜즈 해치 컨트롤 타워.

1964년부터 86년까지 F1 영국 그랑프리를 12회 개최했다. 하지만 실버스톤 서킷이 그랬던 것처럼 여기도 피트 빌딩은 단층 건물에 불과하다. 피트를 죽 둘러보면 무척 소박한 풍경이다. 대체 모터스포츠 인기가 한참 뒤떨어지는 한국은 뭘 믿고 그렇게 다들 으리으리하게 짓는 거냐.

1.929 km(1.198 마일) 길이의 짧은 인디 레이아웃과 3.908 km(2.433 마일) 길이의 긴 GP 레이아웃, 두 개의 레이아웃이 쓰인다. 원래 미국식 경기는 짧은 서킷을 무식하게 많이 도는 거다. BTCC는 보통 한 시즌에 두 번 이곳에서 대회를 여는데, 첫 번째는 인디 레이아웃으로, 두 번째는 GP 레이아웃으로 치른다. 인디 레이아웃은 보통 피트 맞은편쪽 그랜드 스탠드에서는 트랙 전체를 거의 다 볼 수 있지만 GP 레이아웃일 때에는 연장되는 구간이 숲 뒤로 길게 넘어가므로 잘 안 보인다. 두 개의 레이아웃을 이용해서 한 시즌에 이곳에서 경기를 두 번 치르는 시리즈들이 여럿 있다.

브랜즈해치에서 열린 2016 BTCC 최종 라운드의 그리드. 지평선과 비교해 보면 트랙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러 면에서 독특한, 혹은 희한한 구석들이 여럿 있는 서킷인데, 일단 메인 스트레치, 즉 출발 그리드가 있는 곳이 내리막길이다. 따라서 피트레인도 내리막길이다. 그러다 보니 피트 개러지가 계단형 구조로 되어 있다. 상당히 보기 드문 형태. 게다가 마지막 코너에서 그리드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왼쪽이 높게 뱅크까지 있다. 그래서 그리드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희한한 광경을 보게 된다. 특히나 레이스 시작 준비를 위해서 여러 가지 무거운 장비를 가지고 그리드로 가야 하는 미캐닉들에게는 이만저만 고역이 아니다.

고저차도 꽤나 있어서 레이스 그리드에서 출발하면 턴 1 전까지는 약간 오르막이 나오다가 턴 1에서 오른쪽으로 확 꺾어지면서 급 내리막길, 다시 언덕길로 올라가다 헤어핀을 크게 돌고 다시 내리막으로 곤두박질이다. 이쯤 되면 롤러코스터 수준. 스탠딩 스타트라면 턴 1 전에 오르막이 있으므로 속도가 많이 안 나지만 두 번째 랩부터는 뱅크를 타고 제대로 속도 받은 차량들이 롤러코스터를 타므로 사고 위험도 장난이 아닌, 상당히 공략하기가 까다로운 서킷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제임스 헌트와 니키 라우다의 라이벌 대결을 그린 영화 <러시>에서 두 사람이 F3에서 첫 대결을 벌였던 장면을 찍은 곳이 바로 브랜즈해치다. 경기 뒤에 둘이 언쟁을 벌였던 지하도 역시 지금도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