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서스트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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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V8슈퍼카 챔피언십 경기의 하이라이트. 호주뉴사우스웨일스 주에 있는 배서스트에서 개최되며 이름처럼 1000 킬로미터의 레이스를 펼친다. 보통 10월 초에 개최된다.

V8슈퍼카 챔피언십은 경기 뒤에 레이스의 전체 거리를 표시하는 것이 보통이다. 샌다운 500, 골드코스트 600 같은 식이다. 그런데 대부분 경기는 한 번의 레이스에서 이만큼을 달리는 게 아니라 두세 번으로 나눈다. 예를 들어 골드코스트 600은 300km씩 두 번 레이스를 한다. 그러나 배서스트 1000은 한 방에 1000km 짜리 레이스를 해 버린다. 7시간 가까이 걸리는 내구 레이스에 해당되며, 물론 혼자서 1000km 레이스를 하기는 불가능하므로 드라이버 두 명이 차량 한 대를 교대로 운전한다. 일단 차량마다 V8슈퍼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정규 드라이버 한 명이 있을 것이고, 이 경기를 위해서 임시로 또 한 명의 드라이버를 고용하게 된다.

경기가 열리는 곳은 마운트 파노라마 서킷으로, 평소에는 일반 도로로 쓰이다가 경기 때에만 방호벽과 안전 장치를 설치해서 사용하는 스트리트 서킷이다.[1] 서킷 이름처럼 산에 있다. 피트는 가장 낮은 부분에 있고, 출발선을 지나면 산꼭대기까지 쭉 오르막길이다가 정점부터는 쭉 내리막길이다. 배서스트 1000은 6.213 킬로미터 길이의 서킷을 161 랩이나 돈다. 정확히는 1,000.239 킬로미터가 된다. 이곳에서는 그밖에도 해마다 2월에 배서스트 12시간 내구 레이스 경기가 열리는데, 이 역시도 호주에서 손꼽히는 모터스포츠 이벤트 가운데 하나다. 흥행 규모 면에서는 배서스트 1000이 넘사벽으로 크고, 배서스트 12시간은 해외 참가자들이 은근히 많다.

이 경기의 중요성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호주의 레이싱 팬들 중에는 "V8슈퍼카 챔피언십의 모든 경기는 배서스트 1000을 위한 연습 경기일 뿐이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다. 실제로 V8슈퍼카 챔피언보다 배서스트 1000 우승자를 더 인정해 주는 분위기다. 여기서 몇 번 우승했는가가 최고의 드라이버를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그런데 다른 경기 다 죽 쑤고 이것만 잘하기도 힘들다.[2] 호주 사람들에게는 F1 호주 그랑프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니 호주인들 한정으로 어떤 면에서는 더욱 인기 있는, 호주 최고의 모터스포츠 이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를 보러 오는 관객들이 2019년에는 206,755 명을 기록했다. 배서스트 인구가 2018년 기준 36,801 명이다... 이 기간에는 그야말로 도시가 미어터진다. 당연히 호텔 같은 건 진즉에[3] 매진이고, 대부분은 캠핑을 한다. 서킷 안쪽 거의 전체가 크고 아름다운 캠핑 공간이지만 이것도 미어터져서 서킷 밖에도 캠핑카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이 경기를 '보간 레이스'라고 놀려먹는 호주 사람들도 있다. 보간(bogan)들이 많이 보러 간다는 얘기인데, 보간의 뜻을 알면 이게 왜 놀려먹는 의미인지 이해가 갈 것이다.

각주

  1. 다만 피트 건물은 제대로 구축되어 있다.
  2. 미국의 인디카 시리즈도 인디 500 우승자가 시즌 챔피언보다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여긴 일단 시리즈 이름이 인디카일 정도니.
  3. 일단 도시가 너무 작아서 숙박시설이 별로 없다. 1년에 몇 번 없는 모터레이싱 이벤트만 보고 호텔을 만들기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