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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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hurst.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에 있는 도시. 도시라고는 해도 규모는 작아서 3만명 대 인구만 살고 있다. 사실 호주는 도시가 대부분 해안 쪽으로 발달해 있어서 내륙 쪽으로는 큰 도시가 없다. 그래도 배서스트는 내륙 쪽 도시로는 가장 일찍 형성된 곳인데도 인구는 별로 많지 않다.

교통

배서스트역이 있긴 하지만 주로 화물 운송 위주고 여객 열차는 하루에 왕복 각 1~2편 뿐이다. 뉴사우스웨일스 교통국에서 운영하는 직통열차가 하루에 한 번 있다. 걸리는 시간은 대략 3시간 30분이 조금 넘는다. 퍼스에서 시드니까지 대륙을 횡단하는 그레이트서던레일의 인디언퍼시픽 열차가 1주일에 한 번 배서스트를 경유하지만 인디언퍼시픽은 관광열차에 가까워서 실제로는 이 구간만으로는 표를 살 수 없다. 예약해 보려고 하면 언제나 매진(SOLD OUT).

직통열차 시간이 안 맞을 때 시드니에서 대중교통으로 배서스트까지 가려면 광역 도시철도인 인터시티 트레인 블루마운틴선을 타고 리스고(Lithgow)까지 가서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도시철도인 만큼 편한한 건 기대할 수 없지만 그래도 시드니 도시철도는 롱시트가 아닌 크로스 시트가 기본이라 그나마 좀 낫다. 2016년 2월 기준으로 직통 열차는 31.47 달러, 도시철도 → 버스편은 8.80 달러니까 직통 열차가 거의 세 배 가까이 비싸지만 시간 차이는 20~ 30분 정도로 의외로 크게 안 난다. 대신 직통 열차는 좌석도 좀 더 편하고 식사나 음료도 살 수 있다.[1] 오스트레일리아와이드코치에서 운행하는 시드니에서 배서스트까지 가는 버스도 있긴 한데 중간 중간에 서는 곳도 여러 군데 있고 해서 열차 → 버스보다 빠르지도 않고 가격만 비싼 실정.

공항도 있긴 하지만 정기편은 리저널익스프레스에서 운항하는 시드니행 항공편 하나 뿐이다. 그래도 하루에 왕복 4~6편을 운항하고 있어서 시간대 선택의 폭은 좀 있다. 열차보다 많네? 철도자동차시드니에서 배서스트까지 가려면 적어도 3시간 반 이상은 걸리는데, 항공편으로는 50분 걸리니까 시간 절약은 꽤 되는 편이다. 물론 배서스트에서 시드니공항을 통해 바로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이라면 가장 좋은 선택이다. [2] 비싸서 그렇지. 기본이 150 달러 이상이다.

결국 교통의 대부분은 도로에 의존하고 있다. 사실 호주가 엄청난 땅덩이에 비해서 인구밀도가 워낙에 적고, 철도망도 별로다 보니 특히 내륙 쪽 도시는 대부분 도로나 소형 항공사에 의존한다.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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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인구도 별로 없는 소도시지만 호주에서는 모터스포츠의 성지이자 심장과 같은 곳이다. 마운트파노라마서킷이 바로 이 도시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 호주 최고의 모터스포츠 경기인 배서스트 1000이 해마다 10월에 열리고, 2월에는 역시 대형 이벤트인 배서스트 12시간 경기가 열린다. 이 기간에는 배서스트 인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2016년 배서스트 12시간 경기는 3만7천 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그 중에 물론 배서스트 지역 주민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외지인들이다. 그보다 더한 배서스트 1000은 기본이 20만 명 이상이다. 지역 인구의 일곱 배 이상이 몰리는 셈. 1년에 몇 번 있는 대형 이벤트만 보고 호텔이 왕창 생길 수는 없으니 이벤트 기간에는 당연히 숙소고 뭐고 미어터지고 가격도 천정부지로 뛴다. 해답은 오로지 에어비앤비. 그나마 그것도 왕창 뛴다. 대부분은 캠핑을 하게 되는데 서킷 안팎으로 워낙에 크고 아름다운 캠핑장이 있다. 물론 대형 이벤트가 있으면 그것도 거의 꽉 찬다. 그밖에 부활절 주간에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이 열리지만 앞의 두 이벤트에 비해서는 인지도는 크지 않다.

각주

  1. 10달러 정도 더 내면 좌석이 좀 더 편한 퍼스트 클래스를 탈 수 있다.
  2. 사실 시드니까지 직선 거리로는 약 200km 정도 밖에 안 된다. 하지만 도로철도나 별로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