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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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이 많은 김치. 김치 중에서도 국물을 떠 먹는 김치다. 김치는 어느 정도 국물이 있지만 물김치의 국물은 떠먹는 게 목적이다. 사실 배추김치나 깍두기의 국물은 소금에 절인 채소에서 빠져나오는 수분, 젓갈과 같은 부재료들이 머금고 있는 수분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라서 무척 진하고 짜기 때문에 그대로 떠먹기는 힘들다. 반면 물김치는 많은 양의 물을 부어서 만들고 간도 국물을 떠먹기 좋을 정도로 맞춘다.

물김치로 분류될 수 있는 김치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 나박김치 : 배추를 주 재료로 하고 과일을 사용해서 단맛을 은은하게 낸다.
  • 배추 물김치 : 배추를 주 재료로 사용하고 주로 백김치로 많이 담는다.
  • 열무 물김치 : 열무 줄기를 주 재료로 쓰고 밀가루풀을 조금 넣어서 국물이 좀 더 진하고 고추를 갈아 넣어 나박김치보다 좀 더 빨갛다. 냉면의 국물로 쓰기도 한다.
  • 동치미 : 소금, 물을 주 재료로 한 김치. 물냉면과 물막국수의 필수 재료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물김치는 여름에 시원하게 먹는 게 제격이지만 예외도 있다. 바로 동치미. 이것만큼은 겨울에 먹는 게 제격이다.

밥반찬으로도 즐겨 찾는 김치이지만 국수 요리의 국물로도 애용되는 재료 중 하나다. 동치미육수와 섞어서 물냉면의 국물로 쓰이고, 속초 쪽의 물막국수에는 육수를 안 쓰고 동치미 국물만 부어서 먹는다. 백김치 또는 나박김치에 국수를 말은 김치말이국수도 여름 별미인데 특히 을지로4가의 <우래옥>에서 파는 김치말이냉면이 유명하다. 원래는 메뉴에는 안 쓰여 있고 아는 사람만 주문하라는 식이었는데 이제는 많이 알려져서 메뉴에도 들어 있다. 우래옥 불고기의 정신나간 가격, 그리고 요즈음 평양냉면 가격을 생각해보면 그닥 비싸다고까지 할 건 아니다. 다른 냉면과 달리 참기름을 뿌려주는 데다가 밑에 밥이 깔려있는 게 진짜 특징이다. 국수 먹고 국물에 밥까지 말아먹으니까 속은 든든하다. 삼청동 <눈나무집>도 김치말이국수[1]떡갈비로 잘 알려진 음식점인데 특히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집으로 알려져 있다. 맛이 관광객 지향이라는 얘기도 적잖다.

집에서도 열무 물김치가 있으면 국수를 삶아서 차게 헹군 다음 넣어 먹기만 해도 별미다. 다만 아예 국수 먹을 생각으로 열무 물김치를 담는다면 밀가루풀을 아예 안 넣거나 조금만 쓰는 게 좋다. 분식집에서는 여기다 냉면 국수를 넣은 열무김치 냉면을 팔기도 한다.

각주

  1. 밥과 국수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우래옥처럼 국수에 밥이 깔려 있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