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추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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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추라기의 알.

한국인들에게는 달걀 다음으로 쉽게 볼 수 있는 알이다. 달걀의 미니 버전 정도로 여긴다. 중국인들은 거위알이나 오리알도 많이 먹지만 한국에서는 일부 중국음식점에서 피단 정도로나 만날 수 있고, 한국음식에서는 달걀 아니면 메추리알이 전부다.

열량은 메추리알 10개가 달걀 2개보다 조금 많은 정도다. 영양 성분은 달걀과 비슷하지만 엽산과 철분, 인, 칼륨과 칼슘 함량이 달걀보다 높으며, 특히 레티놀 함랑은 달걀의 5배에 이른다.[1] 노른자에 콜레스테롤이 많지만 유익한 HDL 콜레스테롤의 비중이 높고, 레시틴이 들어 있어서 나쁜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억제하는 것도 달걀과 비슷한 점이다.

크기가 작아서 한입에 쏘옥 들어간다. 통째로 먹기 편하다는 게 달걀과 비교했을 때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아예 메추리알을 몇 개 꿰어서 꼬치로 굽기도 한다.

Quail eggs boiled.jpg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삶아서 먹는다. 삶은 달걀처럼 삶아서 껍질을 까서 소금에 찍어 먹기도 하는데, 특히 횟집 쓰끼다시에 이게 나오는 것을 간간이 볼 수 있다. 간장, 설탕, 물엿을 넣어 조려서 반찬으로도 많이 먹는데 이 때에도 알을 먼저 삶은 다음 껍질을 까서 조린다. 아예 삶은 메추리알을 껍질을 벗겨서 물에 담가 포장한 제품도 나와 있다. 물론 아예 간장에 조린 메추리알 장조림 제품도 슈퍼마켓에 가면 쉽게 살 수 있다. 간식이나 안주용으로 훈제 처리해서 조린 메추리알 제품도 있는데, 훈제 처리를 통해 수분을 빼서 흰자의 쫄깃한 맛이 강하다. 달걀도 장조림을 하지만 크기가 크다 보니 속까지 배기도 힘들고, 먹을 때에도 최소한 반을 잘라야 하지만 메추리알은 작아서 양념도 잘 배고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인 것도 장점이다. 반면 크기가 작기 때문에 프라이 같은 요리와는 잘 맞지 않는다. 그래도 동남아시아 쪽에서는 이걸 프라이로 해 먹는다. 태국에는 마치 풀빵틀처럼 생긴 메추리알 프라이 틀이 있어서 여기에 메추리알을 깨넣어 익혀낸 프라이가 길거리 음식으로 인기가 있다.

짜장면에 삶은 메추리알을 올리는 중국집도 있다. 예전에는 달걀을 올렸다가 메추리알로 줄이다가, 결국은 아예 빼버린 중국집이 대부분이지만.

일본에서는 조림용으로도 쓰지만 달걀 대신 날것 상태로 낫토에 깨 넣고 휘저어서 먹기도 한다. 간사이식 꼬치 튀김쿠시카츠 재료로도 쓰인다.

크기가 작다 보니 메추리알을 삶으려면 기본이 수십 개인데, 삶고 나서 알껍질을 까는 게 은근 귀찮다. 메추리알을 쉽게 까는 몇 가지 팁이 있는데,

  • 냉장 보관했다면 꺼내서 상온에 적어도 10분 이상, 한동안 놔둔다.
  • 물에 소금과 식초를 한 숟갈 정도 넣으면 알이 단단해지고 껍질을 까기가 쉬워진다.
  • 삶은 다음 물은 버리고 냄비 뚜껑을 닫은 채로 흔들어서 껍질을 깨뜨린다.

이런 식으로 하면 한결 수월하게 껍질을 깔 수 있다. 대부분 껍질은 여전히 안쪽 막에 붙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껍질을 까면 마치 사과 깎듯이 껍질이 띠처럼 벗겨진다. 물론 아예 삶아서 껍질을 벗긴 제품을 사면 훨씬 간편하긴 하지만 당연히 그만큼 비싸진다.

메추라기도 닭처럼 수컷 없이도 무정란을 낳는다. 유정란 구하기가 어렵지 않아서[2] 메추라기를 부화시켜 볼 요량으로 일부러 유정란을 사는 사람도 있고, 실제 부화에 성공한 후기들도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무래도 메추라기가 닭에 비해 몸집도 작고 울음소리도 그나마 덜 시끄럽기 때문에 아파트에서 키워보겠다면 닭보다는 메추라기가 그나마 낫다. 닭처럼 온도를 한여름 수준으로 고온다습하게 유지해야 줘야 부화도 되고 태어난 새끼도 살아남을 수 있는데, 가정용 부화기를 사용하는 게 좋다. 알에서 무사히 태어났다고 해도 일정 기간은 무더운 환경을 만들어 줘야 안 죽는다. 암컷이 나왔다면 생후 한 달 정도부터 메추리알을 낳을 수 있다.

각주

  1. "영양 만점 메추리알, 달걀과 차이는?, 2018년 4월 3일.
  2. 그냥 마트에서 파는 유정란을 사서 부화해도 꽤 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