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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을 익혀서 짓이기고 뭉쳐서 만든 음식. 대부분은 을 주원료로 하지만 이나 보리, 녹말 같은 재료들도 종종 쓰인다. 서양에 이 있다면 한국일본에는 떡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1] 다만 이 주식의 개념인 서양과는 달리 떡은 간식, 혹은 명절이나 제사와 같은 특별한 날을 위한 음식의 성격이 강하다. 밀은 겨를 벗겨내는 게 어렵고 통으로 익히는 게 쌀보다 좀 더 까다로워서 밥처럼 먹기는 힘들고 가루를 내어 이나 국수를 주로 해먹었지만, 쌀은 반대로 글루텐이 적어서 이나 국수를 만들기는 힘든 반면 그냥 밥을 지어 먹으면 되었기 때문이다.

정말로 많은 종류의 떡이 있고, 재료나 만드는 방법도 다양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떡은 대략 이런 정도로 만든다.

  1. , 또는 찹쌀로 밥을 짓는다.
  2. 절구에 넣고 찧어서 쫀득쫀득한 덩어리로 만든다. 이 과정을 '떡을 친다'라고 하는데, 그 모습이 뭔가를 연상하게 만들어서 야한 의미로 종종 쓰인다.
  3. 적당한 크기로 썰어낸다.

효모 발효로 안에 공기구멍을 듬뿍 만들거나 달걀설탕, 버터로 공기를 듬뿍 불어넣어서 부드러운 식감을 만드는 과는 달리, 떡은 술떡 같은 예외를 제외하고는 발효를 사용하지도 않고 공기구멍을 잔뜩 만들어서 부드러운 식감을 만들지도 않는다. 오히려 안에 공기구멍이 없도록 치대서 쫄깃한 맛을 극대화하는 게 보통. 하지만 시루떡이나 백설기처럼 가루를 빻아서 찌는 방식으로 만들면서 안에 구멍이 잔뜩 있는 부드러운 식감의 떡도 있고, 보리개떡이나 떡볶이떡처럼 이 아니라 보리밀가루를 주원료로 하는 떡도 드물게 있다. 다만 떡볶이떡은 은 없고 원조 받은 밀가루는 많던 시절에 원래 멥쌀로 만들던 가래떡의 대체품에 해당한다. 쌀떡보다 밀가루떡으로 만든 떡볶이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콩가루나 팥가루와 같은 고물을 겉에 묻히거나 송편이나 바람떡처럼 속을 채우기도 한다. 기름에 지져서 만드는 전병도 있고 막걸리를 넣어 발효시키는 술떡도 있는 등, 떡의 종류나 재료, 만드는 방법은 정말로 무궁무진하다.

아침 식사 대용으로 인절미를 먹는 사람들도 있다. 왠지 소화가 안 될 것 같지만 한방에서는 소화에 좋다고 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잘 씹었을 때의 이야기인데, 실제로 나이 들어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분들 중에 아침에 인절미를 먹는 것을 건강 비법 중 하나로 소개하는 이들도 있다.

을 양조할 때의 원료로 쓰이기도 한다. 일부 한국의 전통주들은 고두밥을 짓는 게 아니라 을 가루를 내서 백설기를 만들어서 이걸로 을 담는다. 집에서 백설기를 만들기는 좀 힘들지만 고두밥을 사용하는 것보다 잡균이 끼어 술을 망칠 위험은 줄어든다.

절구에 밥을 넣고 절굿공이로 내리쳐서 밥을 으깨어 반죽을 만드는 과정을 '떡을 친다'고 하는데, 이 모습이 무언가를 연상하게 하는 관계로, 그 무언가를 뜻하는 속어로 널리 쓰인다. 비유적인 표현이지만 너무 널리 쓰이기 때문에 방송과 같은 곳에서는 쓰이지 않는다. 종종 '떡치는 영상', '떡치는 모습'이라고 해 놓고 막상 영상은 진짜로 떡을 치는 장면을 걸어놓는 식으로 사람들을 낚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그런데 실제로 공개된 장소에서 떡을 칠 때에는 절구가 아니라 통나무와 같은 평평한 나무판에다가 반죽을 놓고 큰 망치 모양의 떡메로 내리친다. 절굿공이보다는 확실히 이게 내리치는 힘이 더 좋다.

각주

  1. 중국 대다수 지방이나 동남아시아도 쌀이 주식이지만 한국이나 일본처럼 찰진 쌀이 아니라서 떡을 만들기는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