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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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은 국인데 차가운 국. 보통 국은 뜨거울 때 먹는 거지만 냉국은 차게 먹는 것이며 아예 얼음을 넣어서 차디차게 먹기도 한다. 특히 여름에는 시원한 냉국이 인기가 좋다.

국을 끓인 후 차갑게 식혀서 먹기도 하지만 주종은 애초에 아예 끓이지 않는, 어찌 보면 화채에 가까운 음식이다. 전자의 대표 사례라면 콩나물냉국이나 차가운 도토리묵사발, 후자의 대표 사례라면 미역냉국이나 오이냉국 같은 것들이 꼽힌다. 오이지로도 냉국을 만드는데, 채썰어 넣는 오이냉국과는 달리 물기를 꼭 짠 다음 슬라이스를 해서 넣는다. 끓였다 식히는 냉국인 경우에는 소금간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 뜨거울 때 간을 보면 식혔을 때 엄청 짜진다. 이는 혀가 뜨거운 음식의 짠맛에 둔감하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의 소금 섭취가 세계에서 가장 심한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는 이유중 하나도 뜨거운 국의 간을 맞추려면 소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1]

물회도 일종의 냉국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속초나 강릉 같은 강원도 바닷가 지역에서는 국물을 흥건하게 해서[2] 심지어 식은 밥에 말아먹기까지 한다. 냉면이나 물막국수도 냉국에 밥 대신 국수를 말아먹는 것과 비슷한데, 이런 것까지 냉국이라고 부르지는 않지만 시원한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 한정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여름에는 한식 음식점에서 정말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여름이 아니면 좀처럼 보기 쉽지 않다. 대부분 식초를 넣어서 새콤하고 산뜻한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식초, 설탕, 소금, 이 세 가지의 비율을 잘 맞추는 게 관건이다. 반면 콩나물냉국 같은 예외를 빼고는 끓여서 건더기의 맛을 우려내지 않으므로 건더기는 국물 맛에는 별 영향은 미치지 않는다. 냉국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또다른 음식은 물김치. 특히 나박김치동치미는 거의 냉국과 그게 그거라고 해도 될 정도다. 김치말이국수 또는 김치말이밥은 이런 물김치국수나 밥을 말아서 먹는다. 다만 물김치는 숙성 과정을 거치고 발효의 힘을 빌리기도 하지만 냉국은 발효 없이 바로 만들어서 바로 먹는다는 점 정도가 차이라 할 수 있다.

각주

  1. 우리나라 음식은 간이 약한 편으로, 한국인들이 외국에 나가서 음식을 먹다 보면 '뭐 이렇게 짜?' 하고 놀랄 정도인데도 한국인들이 염분 섭취량이 많은 이유가 바로 국 때문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 단, 여전히 한국인의 염분 섭취량이 권고량을 넘고 있기는 하지만 계속된 노력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2. 사이다를 넣어서 톡톡 쏘는 맛을 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