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니코미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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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1월 11일 (토) 14:07 판

味噌煮込みうどん

일본 나고야 <야마모토야혼텐>의 미소니코우동.

풀어보면 미소된장(味噌)+조림(煮込み)+우동(うどん)이다. 우리말로 풀어보면 된장조림우동 쯤 된다. 이쪽 동네 특산물인 아카미소 베이스 국물에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서 푹 끓여낸 우동이다. 일본 전국에 널리 알려진 나고야메시 중 하나.

라멘홋카이도에서 발전한 미소라멘이 전국으로 퍼질만큼 미소가 재료로 인기 있지만 우동 쪽으로는 미소를 쓰는 일이 드물다. 그러나 나고야/아이치현이 어떤 덴가. 온갖 음식에 아카미소, 좀 더 정확히는 아이치현 특산물인 핫초미소를 활용하는 동네답게 [1] 우동된장을 활용하고 있다. 미소를 풀고 양파를 비롯한 채소 재료들을 '니코미'라는 말처럼 거의 조림 수준으로 진하게 끓여내고, 여기에 우동을 넣어서 한 번 더 끓여낸다. 진하고 특히 짜고 걸쭉한 국물이 특징이다. 한국인들 입맛에는 거의 강된장 수준으로 걸쭉하고 짜다. 아이치현에서 시작되었지만 다른 지역으로도 퍼져서 특산물 미소가 있는 다른 지역에서도 나름대로의 미소니코미우동이 나오는 모양이다. 그래도 미소니코미우동 하면 나고야/아이치현이 가장 먼저 이야기될 만큼 나고야메시에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대표 주자다.

보통 1인분씩 토기 냄비에 팔팔 끓인 다음 마지막에 날달걀 하나를 올리고 뚜껑을 덮어서 손님에게 내온다. 상에 나올 때는 냄비가 엄청 뜨거우니 데이지 않도록 주의하자. 냄비를 덮은 뚜껑은 뒤집으면 사발 모양이라 여기다가 우동을 덜어 먹어도 된다. 밥을 같이 먹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예 밥이 포함된 세트가 제공되는 곳도 많다. 하긴 국물이 짜니 밥이라도 안 먹으면 곤란하다. 국물에 밥을 말아먹지는 않는데, 반대로 국물을 밥에 끼얹어서 먹어 보면 정말 강된장 먹는 느낌일 거다. 왜 된장조림우동인지 먹어보면 실감이 확 난다.

면은 우동 요리인만큼 두툼한 우동을 사용하는데 가게에 따라서 스타일이 다를 수는 있겠으나, 면을 넣고 팔팔 끓여내니까 면발이 흐물흐물하겠다는 생각은 금물. 탄탄멘처럼 단단하고 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는 곳들이 많다. 우동 대신 이 지역 특산인 키시멘을 쓰는 곳도 있다.

전문점에 가면 기본 미소니코미우동으로 시작해서 닭고기, 돼지고기, 해산물이나 텐푸라를 넣은 다양한 종류를 팔고 있다. 들어가는 게 호화로운만큼 보통 우동보다는 가격대가 세서 기본 미소니코미우동이 거의 1천 엔에 육박하고 좀 푸짐하게 들어간 것들은 2천 엔이 훌쩍 넘어간다. 생긴 거나 가격이나 이쯤 되면 나베 요리. 우리나라도 냄비우동은 그냥 우동보다 비싸잖아.

각주

  1. 심지어 미소 넣고 양조한 맥주까지 있다. 뭐든지 와라. 전부 된장 발라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