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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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12월 10일 (토) 09:32 판 (문자열 찾아 바꾸기 - "</s>" 문자열을 "</del>" 문자열로)

라거 맥주의 일종. 체코의 플젠(Plzeň) 지방에서 발전된 맥주여서 필스너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체코를 넘어서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상당수 맥주들이 필스너로 나온다. 맥주순수령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독일에서도 많이 나오는만큼 당연히 맥아, 호프, 만 들어간다. 몰트 중에서 색깔이 가장 옅은 필스너 몰트와 노블 호프로 만든 필스너는 볏짚색과 영롱한 황금색이 조화롭다. 좋은 필스너 맥주를 상징하는 기품 있는 빛깔이다. 하지만 광고 보고 그 색깔일 거라고 속지 말자. 다 뽀샵빨이다. 노블 호프의 특징인, 쓴맛이 강렬하지 않고 우아한 아로마가 짙게 풍겨나오는 것도 필스너의 특징.

원조를 찾아보면 특이하게 공무원이다. 처음 필스너를 만든 곳도 필젠 지방 정부가 세운 공기업이다. 지역 주민들이 맥주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아예 지방 정부가 좋은 거 만들어보자 하고 만든 게 필스너다. 정부에서 어떻게 술을 만들어 팔 수 있냐고? 한국도 예전에는 담배 팔던 전매청이 있었거든.

원조는 1842년부터 시작해서 지금도 생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판매되고 있는 필스너 우르켈이다.

우리니라에서는 마이크로브루어리 또는 수입 맥주로만 만나볼 수 있었으나 2015년부터 오비맥주에서 프리미어 오비를 들고 나왔다. 한국에서 대량생산 맥주로는 필스너를 표방한 최초의 맥주라 할 수 있다. 어디까지나 국산 맥주 중에서지만 가장 괜찮다. 필스너 특유의 섬세하고 과일 같은 쓴맛 너머로 보이는 몰트의 야성이 조화로운 그런 경지는 아니지만 국산 말오줌에 비하면 천국같은 맛이다. 일각에서는 그보다 비싼 클라우드보다 오히려 낫다는 말도 나온다. 그런데 한때 괜찮았던 오비골든라거의 만행을 기억하는 사람들로서는 이번에다 반응 좀 좋다 싶으면 다운그레이드 만행을 저지르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