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브루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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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brewery.

소규모 양조장을 뜻한다. 주로 맥주에서 많이 쓰이는 개념으로, 대량생산 설비를 갖춘 양조회사와 대비하여 소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소량으로 술을 제조하는 곳.

대량생산하는 양조회사는 주로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맥주 위주로 만들고 가격 경쟁력을 위해 원가를 낮추는 방향을 택하지만 마이크로브루어리는 좀 더 전통에 가까운 생산 방법을 채택하거나, 대중성은 부족해도 마니아층이 존재하는 맥주를 만들기도 하고 실험성이 강한 술을 만들기도 한다. 병맥주 또는 생맥주 형태의 상품으로 판매하는 곳도 있지만 양조장 옆에 술집을 만들고 양조한 술을 바로 술집에서 팔기도 한다. 처음에는 자기 술집에서 팔 술을 만들기 위해서 양조를 하다가 인기를 얻으면 시설과 생산량을 늘려서 제품으로 파는 곳도 많다.

맥주의 천국인 독일이나 영국, 체코와 같은 유럽 나라들은 말할 것도 없이 마이크로브루어리의 천국이라 수백, 수천 가지의 맥주들이 넘쳐난다. 알고 보면 비슷비슷하지만 양조장은 다르니까. 일본도 천국 대열에 들어갈 만큼 각지에 소규모 마이크로브루어리가 많다. 지역 기반의 마이크로브루어리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흔히 지비루(地ビール)라고 부른다. 긴가코겐비루(銀河高原ビール, 은하고원맥주)처럼 전국적으로 꽤나 명성을 날리는 지비루도 심심치 않다. 대부분 에일을 만든다는 것도 특징이다. 시실 라거 계열은 양조 과정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섭씨 5도 정도로 저온을 유지해야 하는 하면발효라서 상온에서 발효하고 빨리 만들 수 있는 상면발효에일이 소규모로 만들기도 좋고 비용도 덜 들어간다. 특히 우리나라의 마이크로브루어리 치고 페일 에일 계열 안 만드는 데는 거의 없는 듯. 에일 스타일로 만드는 밀맥주도 마이크로브루어리 메뉴에 거의 빠지지 않는다. 물론 라거필스너도 한두 종류는 만드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다양성 면에서는 에일이 압도적이다.

우리나라도 마이크로브루어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 특히 맥주의 품질이나 다양성 면에서는 거의 저주받은 나라다 보니 수입 맥주 아니면 마이크로브루어리가 그나마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방법이다. 법률 개정으로 일정 요건만 갖추면 마이크로브루어리에서 생산된 맥주도 병맥주나 캔맥주로 팔 수 있게 되었다. 법 개정 후에도 한동안은 세븐브로이 정도가 마트에서 볼 수 있는 마이크로브루어리 맥주였지만 점점 그 종류가 늘어나기 시작해서 이제는 대형마트를 가 보면 두 자릿수 종류에 이르고 있고 편의점에서도 몇 가지는 찾아볼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수입맥주의 가격 후려치기 공세 때문에 일반 소매 판매는 여전히 힘겨운 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