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즈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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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11월 24일 (화) 11:37 판

茶漬け。하지만 보통 차를 높여서 차느님 お茶라고 부르는 게 보통이라서 차즈케도 오차즈케(お茶漬け)라고 부를 때가 많다. 정확한 일본어 발음은 챠즈케에 가깝다.

일본의 간단 요리. 그릇에 밥을 놓고 녹차 우린 물을 부은 다음 후리가케를 뿌려서 먹는다. 쉽게 말하면 찻물에 밥 말아먹는 거다. 감칠맛을 좀 더 주기 위해서 가쓰오부시 육수 + 녹차로 만들기도 한다. 아침에 간단하게 먹거나, 마시고 난 다음 마무리로 많이 먹는다. 그래서 뭔가 자리를 마무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혹시 일본에서 가정집에 초대를 받았을 때, 집주인은 "오차즈케 내올까요?"라고 한다면 완곡하게 '이제 가실 시간이에요.'라고 요청하는 뜻이다. 식사나 술자리를 마무리한다는 뜻이므로, 이제 오늘 방문을 마무리할 때라는 뜻을 은근히 내비치는 것. 무식하게 "아싸~ 주세요!" 하지 말고 너무 오래 있었으니 이제 슬슬 가봐야겠다고 답하는 게 예의다. 만약 정말로 오차즈케를 내왔다면 후딱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게 예의. 물론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기 전에 눈치 보고 먼저 일어나는 게 더욱 예의다.

특히 오사카교토 쪽에는 전문 음식점도 있어서 갖가지 종류의 오차즈케를 파는데, 재료도 좀 더 많이 들어가고 가격도 비싸다. 여러 가지 오차즈케를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세트도 있다. 그러나 묘하게도 간단하게 만드는 오차즈케가 더욱 맛있게 느껴질 때가 많다. 후리가케MSG가 일등공신.

사시사철 뜨거운 녹차를 붓는 것이 보통이지만 한여름에는 차가운 녹차 또는 보리차를 쓰기도 한다. 그밖에도 장국에 밥 말아먹는 것에도 오차즈케라는 이름을 붙여서 파는 음식점도 있다. 고독한 미식가 시즌 5 제5화에 나오는 나메로우(다진 생선) 히야시차즈케가 그 예. 찻물이 아니라 차가운 미소시루를 넣어 먹는다. 이쯤 되면 냉국밥하고는 뭔 차이래.

파일:Ochyazuke naver dic.png
네이버 일본어사전에서 お茶漬け로 검색한 결과. (2015년 7월 12일)

네이버 일본어 사전에서 お茶漬け를 검색해 보면 결과가 오른쪽과 같다. 차즈케로 검색하면 제대로 나오는데 일본들이 흔히 부르는대로 오차즈케로 검색하면 웬 오뚜기 현미녹차인가. 아마도 네이버는 お를 오뚜기 오자로 알고 있나보다. 그런데 오뚜기 현미녹차일본 요리 중에 하나라니! 2016년 1월에 검색해 본 결과 오뚜기 현미녹차는 이제 나오지 않는다. 설마 네이버가 이런 데를 다 봤단 말인가.

만드는 법

다음과 같은 재료가 있으면 된다.

더운 밥 한 덩이를 우묵한 그릇이나 사발에 넣고, 녹차를 우려내거나 말차를 뜨거운 물에 풀어서 밥 위에 부은 다음 마지막으로 후리가케를 뿌려 낸다. 끝. 미리 끓여 놓은 물이 포트에 있거나 뜨거운 물을 바로 뽑아내는 디스펜서가 있으면 라면 끓이는 것보다 빠르다. 녹차 대신 말차를 쓰면 우려낼 필요가 없으니 더 빠르긴 한데, 맛이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면 그냥 녹차 우려내자.

이게 가장 간단한 초스피드 버전이고, 좀더 제대로 하려면 그냥 물 말고 다시마가쓰오부시를 우려낸 물에 녹차를 우려내서 감칠맛을 더한다.

일본에는 아예 다시마가쓰오부시를 차와 함께 우려낸 찻물 분말스프와 후리가케가 1인분씩 포장되어 있는 오차즈케 제품도 있다. 더운물에다가 스프 풀고 밥에 부은 다음 후리가케 뿌리면 끝이다. 이미 지어놓은 밥이 있으면 라면도 울고 갈 패스트푸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