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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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은 보리를 뜨거운 물에 우려낸 차. 도정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짙은 갈색이 될 때까지 볶은 보리를 쓰기 때문에 보리차의 색깔도 갈색을 띤다. 보리를 싹을 틔워서 맥아 상태에서 갈색이 되도록 볶으면 흑맥주의 원료가 되는데[1], 이 상태에서 이 아니라 그냥 보리차로 우려내도 된다. 실제 발아보리차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생수정수기가 가정에 널리 보급되지 않았을 때는 수돗물을 끓여서 마셨는데 맹물로 그냥 마시기는 왠지 허전하니까 보리차나 옥수수차, 혹은 결명자차를 우려서 마셨다. 예전에는 방앗간에서 많이 팔았다. 참기름을 내려면 참깨를 볶아야 했는데 보리도 같은 기계로 볶으면 되니... 7,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길거리에서 '냉차'라는 걸 쉽게 볼 수 있었는데, 그냥 보리차나 옥수수차에 사카린 넣어서 달게 만든 음료다. 그래도 탄산음료도 비싸다고 하던 시대라 여름에는 꽤 인기가 있었다.

보리차를 우릴 때에는 큰 주전자에 물을 한 번 끓인 다음에 불을 끄고 보리차를 넣으면 된다. 어느 정도로 진하게 우려낼 것인가는 취향에 따라 다르다. 오래 우려내도 타닌 때문에 차가 떫어질 일은 없으니 녹차커피처럼 우려내는 시간에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너무 진하면 물 더 끓여서 타면 되잖아.

해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아이가 열이 날때 보리차를 먹이는 집이 많았다. 설사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니 아기에게 수분 공급을 위해 물보다는 보리차를 먹이는 게 좋다고 알려져 있다. 아기 보리차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제품도 많다. 다만, 너무 어릴 때부터 억지로 보리차를 먹으면 알레르기 증상이 생기므로 적어도 생후 6개월 이후부터 먹이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고, 돌 지난 다음에 먹일 것을 권하는 의사도 많다.

어느 때부턴가 병에 담은 보리차가 편의점에 등장했다. 첫 테이프를 끊은 건 웅진식품의 <하늘보리> 스파클링 버전도 있다. 가격을 보면 옛날 냉차보다도 더 도둑놈들이다.

각주

  1. 다만 이렇게까지 볶으면 당화효소가 파괴되므로 볶지 않은 맥아를 따로 넣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