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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 상표명=
* 광고 기법의 일종을 찾으셨다면 [[스팸 (광고)]] 항목으로.


미국 호멜사에서 만든 [[햄]]의 상표. 깡통에 들어있어서 상온에서도 오랜 기간 보존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SPAM.


스팸(SPAM)이란 이름의 기원에 관해서 호멜 측은 '회사 중역 가운데서도 일부만이 알고 있다'는 해명<s>이라기보다는 되도 않는 신비주의 마케팅 드립</s>을 하고 있으나 널리 알려진 것은 SPiced hAm 아니면 Shoulders of Pork And Ham이다. 1937년에 러음 나왔는데 제2차세계대전 때 확 떴다. 특히 독일군에게 샌드백처럼 두들겨 맞으면서 버티던 영국인들은 미국을 통해서 배급되던 스팸이 유일한 고기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값도 싼데다가 통조림이나 마찬가지니 오랜 기간 보존할 수 있었으니 미국에서 영국으로 배로 실어날라도 상할 염려가 없었다. 영국에도 도착한 다음에도 그때 상황으로 보면 수송하고 배급하는데 시간 꽤나 걸렸을 테니 이래저래 원조물자로 줄 고기로 스팸만한 게 없었다. <s>그때 영국인들은 질리도록 날마다 스팸을 먹으면서 이렇게 말했을 거다. "그래도 날마다 [[영국요리]] 먹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s>
미국 호멜사에서 만든 [[런천미트]]의 상표. <del>제2차 세계대전 최대의 수혜 상품.</del> 깡통에 들어있어서 상온에서도 오랜 기간 보존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돼지고기]]와 [[소금]], 물, 수분 보전을 위한 [[감자전분]], [[설탕]]으로 만든다. 분홍색은 발색제인 [[아질산나트륨]] 덕택이다. 통조림이니까 굳이 [[소르빈산칼륨]] 같은 [[방부제]]는 필요 없다.


이런 종류의 미제 수입식품이 대체로 그렇듯, 우리나라애서는 미군부대로부터 흘러나온 물건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70년대에 스팸 먹을 있는 집이면 돈좀 있거나 빽좀 쓰는 집안이었다. [[어육 소시지]]도 자주 먹기 쉽지 않았던 70년대나 80년대 초에 [[도시락]] 반찬으로 스팸을 싸 왔다면... 오오.
스팸(SPAM)이란 이름의 기원에 관해서 호멜 측은 '회사 중역 가운데서도 일부만이 알고 있다'는 해명을 하고 있으나 식품 업계에서 종종 쓰이는 신비주의 마케팅에 가깝다. 널리 알려진 것은 SPiced hAm 아니면 Shoulders of Pork And Ham이다. 1937년에 처음 나왔는데 [[제2차 세계대전]] 때 확 떴다. 값도 싸고 저장성도 좋으니 전쟁 때에는 꽤나 메리트가 있었던 것. 특히 독일군에게 샌드백처럼 두들겨 맞으면서 버티던 [[영국]]인들은 [[미국]]을 통해서 배급되던 스팸이 유일한 고기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값도 싼데다가 [[통조림]]이라서 오랜 기간 보존할 있었으니 물류가 폭삭 망가진 전쟁통의 아수라장 때 [[미국]]에서 [[영국]]으로 배로 실어날라도 상할 염려가 없었다. [[영국]]에 도착한 다음에도 그때 상황으로 보면 수송하고 배급하는데 시간 꽤나 걸렸을 테니 이래저래 원조물자로 줄 수 있는 [[고기]]로 스팸만한 게 없었다. 오죽 심했으면 이 단어의 다른 의미인, 질리도록 나오는 광고 폭격을 뜻하는 어원이 되었을 정도. 자세한 내용은 [[스팸 (광고)|해당 항목]] 참조.


지금은 [[제일제당]] 라이선스로 한국 생산되고 있지만... 스테디샐러 명절 선물이기도 하고, 스팸 소비량이 미국 다음이다. 7, 80년대도 아니고 OECD 회원국 씩이나 되면서 싸구려 햄을 명절 선물로 주고받나 싶어서 괴이하게 보는 외국의 시선도 있다. 특히 스팸이라면 신물나게 먹었던 영국은 더더욱 괴이했던 듯, [[BBC]]에서 이를 다뤘다.<ref>http://www.bbc.com/news/world-asia-24140705</ref> 그만큼 스팸이라는 녀석이 우리에겐 단순히 가격을 넘은 독특한 존재감이 있는 것.
==스팸이 인기 있는 지역/나라들==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오면서 이름을 알린 만큼 당연히 미군에서 나온 육가공품으로 끓은 [[부대찌개]]에는 스팸... 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덴마크]]산 깡통행인 [[튤립햄]]을 많이 쓴다. [[튤립햄]]이 대용량이라 아무래도 식당에서 쓰기는 좋으니까.
===하와이===


=광고 기법=
[[하와이]]에서 굉장히 인기기 좋다. [[미국]] 안에서 1인당 스팸 소비량이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와이]] 한정으로 [[맥도날드]]에 스팸 버거가 있을 정도. <del>햄이 들어가니 진정한 햄버거.</del><ref>[[햄버거]](hamburger)는 함부르크(Hamburg)에서 온 말이다. 일단 [[햄]]은 [[돼지고기]]로 만드는 거지만 [[햄버거]]는 [[소고기]]가 들어가야 진짜다.</ref> [[하와이]]에서 유명한 스팸이 들어간 음식으로는 스팸 [[무스비]]가 있다. 밥을 직사각형으로 뭉친 다음 그 위에 스팸을 얹고 김으로 띠를 둘러친 것. 마치 [[스시]]를 연상하게 하지만 크기가 엄청 커서 [[주먹밥]]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지만<ref>'오무스비'(おむすび, 御結び)는 [[일본어]]로 주먹밥을 뜻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로 존칭 접두사 '오'를 빼고 무스비만 쓴 것.</ref> [[하와이]] 토착 [[일본음식]]이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녀석이 편의점 [[주먹밥]]으로 종종 출몰한다.


광고 기법이긴 한데 좋지 않은 뜻으로 쓰이는 기법. 불특정 다수에게 물량공세 식으로 퍼부어대는 광고로 최근에는 특히 이메일, 문자메시지와 같은 온라인 수단으로 공해에 가깝게 남발하는 광고를 주로 뜻한다. 전단지를 뿌리거나 하는 오프라인 방식보다 제작비나 인건비가 크게 절약되니 너도나도 마구마구 뿌려대고 메일함에는 하루에도 수십 통씩 스팸 메일이 쌓이고 시도 때도 없이 스팸 문자가 날아든다.
===한국===


그런데 왜 스팸이라는 이름이 붙은 걸까? 스팸에서 온 말은 맞는데 햄이 무슨 죄라고? 널리 알려진 것은 스팸을 만든 호멜사에서 제품 홍보를 위해서 사람들이 질려버릴 정도로 지나친 광고 공세를 벌인 데서 온 말이라는 건데 그건 아니고.
이런 종류의 미제 수입식품이 대체로 그렇듯, 우리나라애서는 미군부대로부터 흘러나온 물건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정식 수입이 안 됐기 때문에 70년대까지만 해도 스팸 먹을 수 있는 집이면 돈좀 있거나 빽좀 쓰는 집안이었다. 스팸이라면 진절머리를 내는 [[영국]]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 [[어육소시지]]도 자주 먹기 쉽지 않았던 70년대나 80년대 초에 [[도시락]] 반찬으로 스팸을 싸 왔다면... [[금수저|오오]]. <del>보통 젓가락 들고 다니는 방랑자들한테 탈탈 털린다. 그래서 밥 밑에 스팸을 깔기도 했다.</del>


[[영국]] [[BBC]]의 유명 [[코미디]] 프로그램인 <[[몬티 파이선]]의 플라잉 서커스>가 진짜 유래다. [[제2차세계대전]] 당시 먹을 게 부족해서 배급에 의존했던 영국인들, 특히 런던 시민들이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미국에서 원조해 주는 스팸이었다. <s>그나마 영국 요리보다는 살짝 나은</s> 스팽을 전쟁 후에도 한동안 배급 받았는데, 당시 상황을 풍자했다.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오면서 이름을 알린 만큼 당연히 미군에서 나온 육가공품으로 끓인 [[부대찌개]]에는 스팸... 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덴마크]]산 깡통행인 [[튤립햄]]을 많이 쓴다. [[튤립햄]]이 대용량이라 아무래도 값이 싸니 식당에서는 이쪽이 환영이다. 그보다 더 싸구려를 쓰는 데도 많을 거다. [[부대찌개]]집 가운데는 '우리는 스팸만 씁니다.' 하고 자랑하는 곳들도 있다.


<youtube>M_eYSuPKP3Y</youtube>
편의점 음식에도 종종 존재감을 드러낸다. [[김밥]], [[삼각김밥]], [[주먹밥]], [[도시락]]에 스팸을 쓴 것들이 있으며 이런 것들은 꼭 스팸 브랜드를 포장지에 박아놓는다.


이 에피소드의 대사는 [http://www.montypython.net/scripts/spam.php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어느 부부가 카페에 가서 (정확히는 하늘에서 내려와서) 샌드위치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메뉴가 이렇다.
지금은 [[제일제당]] 라이선스로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스테디셀러 명절 선물이기도 하고, 스팸 소비량이 미국 다음이다. 7, 80년대도 아니고 [[OECD]] 회원국 씩이나 되면서 싸구려 [[햄]]을 명절 선물로 주고받나 싶어서 괴이하게 보는 외국의 시선도 있다. 특히 스팸이라면 신물나게 먹었던 [[영국]]은 더더욱 괴이했던 듯. [[BBC]]에서 이를 다뤘다.<ref>[http://www.bbc.com/news/world-asia-24140705 "Why is Spam a luxury food in South Korea?"], ''BBC'', 19 September 2013.</ref> 사실 지금이야 스팸을 고급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만큼 스팸이라는 녀석이 우리에겐 단순히 가격을 넘은 독특한 존재감이 있는 것. 여전히 스팸을 구워서 갓 지은 따끈한 밥에 얹어서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에는 스팸 클래식과 짠맛을 줄인 스팸 마일드 두 가지가 판매되고 있지만 미국에는 종류가 엄청 많다. <del>그리고 다 짜다.</del>


<blockquote>
===일본===
egg and bacon([[달걀]]과 베이컨); egg sausage and bacon([[달걀]], [[소시지]]와 [[베이컨]]); egg and spam([[달걀]]과 스팸); egg bacon and spam([[달걀]], [[베이컨]]과 스팸); egg bacon sausage and spam([[달걀]], [[베이컨]], [[소시지]]와 스팸); spam bacon sausage and spam(스팸, [[베이컨]], [[소시지]]와 스팸); spam egg spam spam bacon and spam(스팸, [[달걀]], 스팸,  스팸, [[베이컨]]과 스팸); spam sausage spam spam bacon spam tomato and spam(스팸, [[소시지]], 스팸, 스팸, [[베이컨]], 스팸, [[토마토]]와 스팸);
</blockquote>


이런 식이다. 심지어,
[[일본]] [[오키나와]] 지역에도 미군기지가 있다 보니 스팸을 꽤나 많이 먹는다. [[돼지고기]]가 들어갈 곳에 스팸을 쓰는 요리듯이 이것저것 있는데, 스팸이 들어간 [[오니기리]]인 포크다마고(ポーク卵:스팸 계란 요리)는 [[오키나와]] 명물 중에 하나다. 포크(ポーク)는 그냥 '돼지고기(pork)'를 뜻하는 말이지만 [[오키나와]]에서는 ポーク라는 말이 들어가는 요리 중 상당수에 스팸이 들어간다. 다만 함정이 하나 있는데, 실제로 사용되는 [[햄]]은 스팸보다 오히려 [[덴마크]]제 [[튤립햄]]이 더 많다고 한다. 일본의 [[튤립햄]] 소비량 가운데 90%가 오키나와라고 하니 후덜덜할 정도.<ref>[http://h21.hani.co.kr/arti/COLUMN/151/39156.html "오키나와에선 스테이크로 해장한다?"], &lt;한겨레 21&gt;, 2015년 3월 18일</ref> 우리나라에서도 [[부대찌개]]에 튤립햄이 많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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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오키나와]]의 스팸 사랑은 좀 슬픈 이야기이기도 하다. 원래 [[오키나와]]는 장수 국가 [[일본]]에서도 가장 장수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었다. [[오키나와]]식 삶은 [[돼지족발]]은 옛부터 건강식품으로 명성이 자자할 정도였다. [[2차대전]] [[일본]] 패전 후 미군기지가 들어서면서 식생활도 급속하게 미군들의 영향을 받아 스팸이나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게 되었고, 그 대가로 이제는 [[일본]] 성인병 1위, 비만 1위 지역이 되어 버렸다.<ref>꼭 식생활 탓으로만 돌릴 수만은 없는 부분도 있다. [[오키나와]]는 대중교통망이 별로고 자가용 의존율이 높다. 즉 만성 운동부족인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식생활이 [[오키나와]] 사람들의 비만이나 성인병 급증에 중요한 원인인 것은 사실이다.</ref> [[오키나와]] 사람들이 미군기지는 물론 [[일본]] 본토와 정부에 대한 반감이 높은 게 이래저래 이유가 있는 것이다.
Lobster Thermidor au Crevette with a Mornay sauce served in a Provencale manner with shallots and aubergines garnished with truffle pate, brandy and with a fried egg on top and spam.


(셜롯 [[양파]] 및 [[가지]]를 곁들인, [[새우]]를 넣고 모르네이 소스로 맛을 낸 다음 [[트뤼플]] 페이스트, [[브랜디]], [[달걀 프라이]]를 위에 얹은 [[프로방스]]식 [[바닷가재]] [[테르미도르]]와 ... 스팸)
==종류==
</blockquote>


이런 어마어마한 프랑스식(?) 괴작 스팸 요리까지  등장하신다. 그 옆에서는 [[바이킹]]들이 시도 때도 없이 "Spam spam spam spam. Lovely spam! Wonderful spam!" 이러고 있으니... 스팸을 싫어하는 부인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s>이 부인이 아들을 낳으면 그 아들은 이런 랩을 했겠지. "어머니는 스팸이 싫다고 하셨어~ 어머니는 스팸이 싫다고 하셨어~<"/s> 부인은 '[[달걀]] [[베이컨]] 스팸과 [[소시지]]에서 스팸만 빼주면 안 되겠냐'고 애원하지만 웨이트리스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펄펄 뛰고, 반대로 스팸을 사랑하는 남편은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베이크드빈]] 스팸 스팸 스팸과 스팸'을 주문한다.
2015년 기준으로 미국 호멜 사에서 만들고 있는 스팸의 종류는,


이 에피소드로부터 사람들이 진절머리를 낼 정도로 과도하게, 되풀이해서 집행되는 광고를 스팸이라고 불렀다. 스팸 제조사 호멜 쪽에서는 열받을 만도 한데 어떤 식으로든 자기네 브랜드가 많이 퍼진다면 뭐 어떠냐 하는 대인배의 풍모를 보여주셨다고. <s>그게 아니라 스팸을 스팸 광고하신 셈이지.</s> 참고로 프로그래밍 언어 [[파이썬]](Python)은 이 프로그램을 만든 코미디 팀인 [[몬티 파이선]](Monty Python)에서 따온 것.
* 스팸 클래식
* 스팸 라이트
* 스팸 25% 저염
* 스팸 터키([[칠면조]])
* 스팸 [[후추|블랙 페퍼]]
* 스팸 [[할라피뇨]]
* 스팸 [[테리야키]]
* 스팸 [[초리조]]
* 스팸 [[마늘|갈릭]]
* 스팸 [[포르투갈]] [[소시지]]
* 스팸 토키노
* 스팸 핫 & 스파이스
* 스팸 [[베이컨]]
* 스팸 히코리 스모크
* 스팸 [[치즈]]


지금은 워낙에 스팸이 넘쳐다다 보니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하루만 지나도 메일함에는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중요한 메일 스팸 스팸 스팸 과 스팸이 쌓인다. 최근 을더서는 스팸 필터가 많이 똑똑해져서 상당히 잘 걸러내긴 하는데 가끔 진짜 메일을 스팸으로 오인해서 스팸함에 넣어버리기도  한다. 중요한 메일을 놓치면 낭패. 가끔은 스팸함을 보고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중요한 메일 스팸 스팸 스팸 과 스팸 중에서 중요한 메일을 골라내야 하기도 한다. 특히 중요한 메일을 보낸 사람이 며칠 지나서 메일 안 봤냐고 물어 보면 더더욱 당혹스럽다. 하루도 아니고 며칠이 지났으니 스팸함을 뒤져서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중요한 메일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스팸 과 스팸 속에서 중요한 메일을 찾아내야 하므로. <s>이게 무슨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도 아니고....</s> 만약에 중요한 메일이 한 통도 아니고 두 통이나 왔는데 스팸 메일로 잘못 분류되면... <s>[[고만해 미친놈들아]].</s>
이게 스팸인지 [[스팸 광고]]인지 정신이 혼미하다...
 
{{각주}}

2021년 10월 24일 (일) 12:24 기준 최신판

SPAM.

미국 호멜사에서 만든 런천미트의 상표. 제2차 세계대전 최대의 수혜 상품. 깡통에 들어있어서 상온에서도 오랜 기간 보존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돼지고기소금, 물, 수분 보전을 위한 감자전분, 설탕으로 만든다. 분홍색은 발색제인 아질산나트륨 덕택이다. 통조림이니까 굳이 소르빈산칼륨 같은 방부제는 필요 없다.

스팸(SPAM)이란 이름의 기원에 관해서 호멜 측은 '회사 중역 가운데서도 일부만이 알고 있다'는 해명을 하고 있으나 식품 업계에서 종종 쓰이는 신비주의 마케팅에 가깝다. 널리 알려진 것은 SPiced hAm 아니면 Shoulders of Pork And Ham이다. 1937년에 처음 나왔는데 제2차 세계대전 때 확 떴다. 값도 싸고 저장성도 좋으니 전쟁 때에는 꽤나 메리트가 있었던 것. 특히 독일군에게 샌드백처럼 두들겨 맞으면서 버티던 영국인들은 미국을 통해서 배급되던 스팸이 유일한 고기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값도 싼데다가 통조림이라서 오랜 기간 보존할 수 있었으니 물류가 폭삭 망가진 전쟁통의 아수라장 때 미국에서 영국으로 배로 실어날라도 상할 염려가 없었다. 영국에 도착한 다음에도 그때 상황으로 보면 수송하고 배급하는데 시간 꽤나 걸렸을 테니 이래저래 원조물자로 줄 수 있는 고기로 스팸만한 게 없었다. 오죽 심했으면 이 단어의 다른 의미인, 질리도록 나오는 광고 폭격을 뜻하는 어원이 되었을 정도. 자세한 내용은 해당 항목 참조.

스팸이 인기 있는 지역/나라들

하와이

하와이에서 굉장히 인기기 좋다. 미국 안에서 1인당 스팸 소비량이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와이 한정으로 맥도날드에 스팸 버거가 있을 정도. 햄이 들어가니 진정한 햄버거.[1] 하와이에서 유명한 스팸이 들어간 음식으로는 스팸 무스비가 있다. 밥을 직사각형으로 뭉친 다음 그 위에 스팸을 얹고 김으로 띠를 둘러친 것. 마치 스시를 연상하게 하지만 크기가 엄청 커서 주먹밥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지만[2] 하와이 토착 일본음식이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녀석이 편의점 주먹밥으로 종종 출몰한다.

한국

이런 종류의 미제 수입식품이 대체로 그렇듯, 우리나라애서는 미군부대로부터 흘러나온 물건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정식 수입이 안 됐기 때문에 70년대까지만 해도 스팸 먹을 수 있는 집이면 돈좀 있거나 빽좀 쓰는 집안이었다. 스팸이라면 진절머리를 내는 영국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 어육소시지도 자주 먹기 쉽지 않았던 70년대나 80년대 초에 도시락 반찬으로 스팸을 싸 왔다면... 오오. 보통 젓가락 들고 다니는 방랑자들한테 탈탈 털린다. 그래서 밥 밑에 스팸을 깔기도 했다.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오면서 이름을 알린 만큼 당연히 미군에서 나온 육가공품으로 끓인 부대찌개에는 스팸... 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덴마크산 깡통행인 튤립햄을 많이 쓴다. 튤립햄이 대용량이라 아무래도 값이 싸니 식당에서는 이쪽이 환영이다. 그보다 더 싸구려를 쓰는 데도 많을 거다. 부대찌개집 가운데는 '우리는 스팸만 씁니다.' 하고 자랑하는 곳들도 있다.

편의점 음식에도 종종 존재감을 드러낸다. 김밥, 삼각김밥, 주먹밥, 도시락에 스팸을 쓴 것들이 있으며 이런 것들은 꼭 스팸 브랜드를 포장지에 박아놓는다.

지금은 제일제당 라이선스로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스테디셀러 명절 선물이기도 하고, 스팸 소비량이 미국 다음이다. 7, 80년대도 아니고 OECD 회원국 씩이나 되면서 싸구려 을 명절 선물로 주고받나 싶어서 괴이하게 보는 외국의 시선도 있다. 특히 스팸이라면 신물나게 먹었던 영국은 더더욱 괴이했던 듯. BBC에서 이를 다뤘다.[3] 사실 지금이야 스팸을 고급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만큼 스팸이라는 녀석이 우리에겐 단순히 가격을 넘은 독특한 존재감이 있는 것. 여전히 스팸을 구워서 갓 지은 따끈한 밥에 얹어서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에는 스팸 클래식과 짠맛을 줄인 스팸 마일드 두 가지가 판매되고 있지만 미국에는 종류가 엄청 많다. 그리고 다 짜다.

일본

일본 오키나와 지역에도 미군기지가 있다 보니 스팸을 꽤나 많이 먹는다. 돼지고기가 들어갈 곳에 스팸을 쓰는 요리듯이 이것저것 있는데, 스팸이 들어간 오니기리인 포크다마고(ポーク卵:스팸 계란 요리)는 오키나와 명물 중에 하나다. 포크(ポーク)는 그냥 '돼지고기(pork)'를 뜻하는 말이지만 오키나와에서는 ポーク라는 말이 들어가는 요리 중 상당수에 스팸이 들어간다. 다만 함정이 하나 있는데, 실제로 사용되는 은 스팸보다 오히려 덴마크튤립햄이 더 많다고 한다. 일본의 튤립햄 소비량 가운데 90%가 오키나와라고 하니 후덜덜할 정도.[4] 우리나라에서도 부대찌개에 튤립햄이 많이 들어간다.

그러나 이런 오키나와의 스팸 사랑은 좀 슬픈 이야기이기도 하다. 원래 오키나와는 장수 국가 일본에서도 가장 장수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었다. 오키나와식 삶은 돼지족발은 옛부터 건강식품으로 명성이 자자할 정도였다. 2차대전 일본 패전 후 미군기지가 들어서면서 식생활도 급속하게 미군들의 영향을 받아 스팸이나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게 되었고, 그 대가로 이제는 일본 성인병 1위, 비만 1위 지역이 되어 버렸다.[5] 오키나와 사람들이 미군기지는 물론 일본 본토와 정부에 대한 반감이 높은 게 이래저래 이유가 있는 것이다.

종류

2015년 기준으로 미국 호멜 사에서 만들고 있는 스팸의 종류는,

이게 스팸인지 스팸 광고인지 정신이 혼미하다...

각주

  1. 햄버거(hamburger)는 함부르크(Hamburg)에서 온 말이다. 일단 돼지고기로 만드는 거지만 햄버거소고기가 들어가야 진짜다.
  2. '오무스비'(おむすび, 御結び)는 일본어로 주먹밥을 뜻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로 존칭 접두사 '오'를 빼고 무스비만 쓴 것.
  3. "Why is Spam a luxury food in South Korea?", BBC, 19 September 2013.
  4. "오키나와에선 스테이크로 해장한다?", <한겨레 21>, 2015년 3월 18일
  5. 꼭 식생활 탓으로만 돌릴 수만은 없는 부분도 있다. 오키나와는 대중교통망이 별로고 자가용 의존율이 높다. 즉 만성 운동부족인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식생활이 오키나와 사람들의 비만이나 성인병 급증에 중요한 원인인 것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