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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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10월 12일 (수) 02:56 판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도록 만드는 반찬.

보통 한국의 상차림은 , 그리고 몇 가지의 반찬으로 구성된다. 가정집에서는 적게는 서너 가지, 많게는 열 가지에 가까운 반찬들이 놓이고, 음식점에서는 한정식 같은 것은 열 가지가 넘어간다. 이런 반찬들을 모두 그때 그때 만들 수는 없으니, 미리 많이 만들어 놓고 오랜 시간 꺼내 먹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반찬들이 발달했다.

요즘은 집집마다 냉장고가 있으니 보존 기간이 길어졌지만, 그래도 나물 같은 것들은 며칠 안에 먹어야 한다. 반면 밑반찬은 며칠은 기본이고 몇 주에서 몇 달, 심지어는 몇 년씩 가기도 한다.

만드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다. 우선 수분을 날려서 만드는 방법이 있는데 볶거나 튀겨서 만든다. 마른멸치볶음, 오징어 진미채볶음, 마른고추튀김 같은 것들이 그 예.

소금이나 식초, 간장, 설탕 같은 것으로 액을 만들어서 절이는 방법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장아찌. 액에다가 푹 담그는 것은 아니지만 김치 종류도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간장을 주재료로 조림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다. 위의 절임과는 달리 불에 졸여서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차이. 쇠고기장조림, 메추리알장조림, 콩자반, 연근조림 같은 것들이 그 예.

일본츠케모노를 비롯한 여러 가지 밑반찬이 있지만 우리나라와는 다른 게, 일본은 보통 끼니 때마다 그 때 먹을 양만큼을 덜어서 그릇에 내는 반면, 우리나라는 요즘은 밀폐용기에 담아놨다가 끼니 때 용기째 꺼내서 펼쳐 놓고 먹고, 남은 것을 다시 냉장고에 넣는다. 그리고 대체로 일본츠케모노 정도를 빼고는 날마다 반찬을 해 먹는 편이지만 우리나라 가정은 비슷한 반찬을 며칠 동안 먹는 게 보통이다. 처음 보는 일본인들은 이거에 꽤 충격을 받는 모양. 가수 김정민의 아내 타니 루미코도 한국에 와서 가장 놀랐던 것 중에 하나로 밑반찬 문화를 꼽았다. 한국 생활 초기에는 매일매일 똑같은 것만 먹기 싫다고 해서 부부싸움까지 하고 울었던 모양인데, 지금은 편해서 좋다고 한다.[1]

서양에는 leftover라고 해서 먹다 남은 음식을 보관했다가 다시 먹거나 데워 먹기도 하지만 일단 반찬 문화가 별로 없으니 밑반찬과는 다른 개념이고 우리처럼 처음부터 며칠 먹을 요량으로 듬뿍 만들거나 하는 일도 드물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