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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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12월 4일 (월) 16:39 판

김치를 주요한 재료로 만든 찌개요리. 수많은 골치아픈 고민에 대한 훌륭한 답 가운데 하나다.

  • 점심에 뭐 먹지?
  • 오늘 저녁에 뭐 먹지?
  • 집에서 소주 한잔 하고 싶은데 안주는 뭐하지?
  • 김치 어떻게 처치하지?
  • 여름에 빨리 안 쉬는 국물을 뭐 끓이지?

가장 기본으로는 배추김치돼지고기만 있으면 된다. 누구나 아는 상식이지만 신김치를 써야 맛있다. 신 정도를 지나서 반 년 이상, 심지어는 3년 이상 묵힌 묵은지 김치찌개도 전문점 체인도 몇 개가 생길 정도로 인기가 있다. 한때는 붐이 꽤나 일었지만 지금은 수그러들긴 했다. 김치 자체가 온갖 양념을 듬뿍 머금고 음식인 데다가 고기만 넣어주면 적당한 기름기와 고기의 감칠맛까지 우러나와 최상의 조합을 선사한다. 돼지고기가 없으면 소시지도 괜찮고, 참치캔도 괜찮다. 아무튼 김치에다가 기름고기 종류가 있으면 만들 수 있는 게 김치찌개다. 명절 지나서 남은 을 넣고 끓여도 맛있다.[1] 김치찌개 전문점에서 전골처럼 끓여 먹을 때에는 라면이나 우동 사리, 같은 것들을 넣어서 먹기도 한다.

음식점에서 종종 의심 받는 요리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반찬으로 김치가 자주 나오는데, 남는 김치를 과연 버릴까? 아니면 모아서 김치찌개로 쓸까? 하는 의혹은 예로부터 끊이지 않았다. 믿고 먹자. 방법이 없지 않은가. 아니면 전 국민적으로 '나온 김치는 다 먹읍시다' 운동을 하든가.

김치찌개와 비슷하지만 김치와 목살 부위 돼지고기를 자르지 않고 큼직하게 넣은 다음 국물을 자작하게 익혀서 만든 것은 김치찜이라고 한다. 사실 찜보다는 조림에 가까운 음식이라 할 수 있다.

고기나 기름을 쓰지 않고 멸치국물김치와 다른 재료를 넣어서 시원하게 끓여 낸 것은 김칫국이라고 한다. 떡 안 줄 때 먹는 필수 음식.

김치찌개에 하고 소시지를 왕창 넣으면 부대찌개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하면 그냥 햄소시지김치찌개가 된다. 부대찌개를 위한 양념은 따로 있다.

만드는 법

가장 기본적으로는 김치돼지고기 또는 참치캔만 있으면 된다. 원하면 두부, 양파대파 채썬 것을 따로 넣어도 된다.

  1. 식용유를 아주 살짝 냄비에 넣고 김치돼지고기를 볶는다. 참치캔을 넣는다면 식용유를 따로 넣을 필요는 없다.[2]
  2. 물을 붓고 끓인다. 국간장을 약간 넣어줘도 좋다.
  3. 먹는다.

물은 너무 많으면 더 끓이면 되고 적으면 부으면 된다. 인생 복잡하게 살지 말자. 이거 보고 쉐프 하실 건가. 진한 농도를 좋아한다면 김치국물을 좀 붓는다. 이러면 안 그래도 만만찮은 나트륨 함량은 수직 상승한다.

보통은 먼저 김치고기를 볶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지만 반론도 있다. 아예 재료를 다 때려넣고 오랫동안 푸욱 끓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볶으면 건더기가 맛있고, 안 볶고 푹 끓이면 국물이 맛있다고 한다.

음식점 김치찌개의 문파는 대략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아삭아삭한 질감을 살리는 것, 또 하나는 팍팍 끓여서 김치가 푹 익게 만드는 것이다. 전자는 바로 끓여서 내오기도 하고 테이블에 가스 버너를 놓고 손님 앞에서 바로 보글보글 끓여서 먹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에는 김치찌개를 한소금 끓인 다음 불을 끄고 한번 싹 식혔다가 끓이면 된다. 양파를 넉넉하게 넣으면 단맛이 나는데, 푹 익힌 김치찌개와 궁합이 좋다.[3] 반면 라면사리와는 전자 쪽이 더 궁합이 좋다.

각주

  1. 도 기름에 지지는 거라 기름을 상당히 머금고 있다.
  2. 돼지고기 비계는 상온에서 굳기름 상태이므로 기름을 약간만 쓴다.
  3. 된장찌개에는 양파를 너무 많이 넣으면 국물이 과하게 달달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