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둣국
말 그대로 만두를 넣어서 만든 국. '국'이긴 한데, 밥에 곁들여서 먹는 반찬의 개념이 아니라 그 자체를 식사로 먹는 게 보통이며, 떡국과 비슷하다. 다만 떡국은 쌀로 만든 가래떡을 어슷하게 얇게 썰어서 넣지만 만둣국은 만두만 들어가기 때문에 조금 허전한 느낌이라 적은 양이나마 공깃밥을 함께 주는 곳이 많다. 가래떡과 만두를 함께 넣은 떡만둣국도 있으며, 만두 전문점이 아니면 대체로 그냥 만둣국보다는 떡만둣국을 메뉴에 넣는다. 요즈음은 그냥 만둣국은 보기가 드물고 떡만둣국이 많은 편이다. 칼국수와 만두를 같이 하는 가게 중에는 둘을 같이 넣은 칼만둣국을 파는 곳도 있다.
만두를 직접 만들지 않는다면 만드는 방법은 간단한 편이다. 소고기, 사골 또는 해산물과 함께 양파, 파, 마늘을 비롯해서 한국의 국물 요리에 들어가는 채소들을 넣어서 국물을 낸 다음, 만두를 넣어서 끓인다. 마지막으로 달걀을 풀어서 국에 넣고 휘저어서 마무리한다. 고명으로는 달걀지단, 김가루, 통깨와 같은 것들을 올릴 수 있다. 떡국은 가래떡에서 알파화된 전분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국물이 걸쭉해지만 만두만 넣어서 끓인 만둣국은 만두피에서 전분이 그 정도로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물이 덜 걸쭉하며 아예 만두는 따로 쪄낸 다음에 국물에 넣을 수도 있다. 실제로 국물을 깔끔하게 하기 위해서 만두는 따로 쪄서 넣는 가게도 많다. 어차피 만두에서 국물맛이 우러나는 게 아니다. 만두 전문점에 따라서 아예 국물이 멀겋고 심심한 곳도 있다.
떡국은 가래떡은 식감이 중요한 문제고 국물 맛에는 영향을 거의 주지 않으므로 국물과 고명의 차이가 중요한데 반해, 만둣국은 어떤 만두를 쓰느냐가 절대적인 차이를 만든다. 일반 분식집에서는 냉동만두를 쓰기도 하며, 대중적인 만두 체인점에서는 직접 만든 만두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크기가 그리 크지 않으므로 여남은 개가 들어간다. 반면 북한식으로 주먹만한 만두를 만드는 곳에서 파는 큼직한 만둣국은 적으면 네 개 정도, 많아야 여섯 개 정도가 들어가는데, 갯수는 적지만 크기가 큼직큼직하기 때문에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물론 국물 요리이므로 육수에도 신경은 써야 한다. 제일 많이 쓰는 것은 역시 소고기 다시다 육수인데 그밖에도 굴, 황태, 멸치로 낸 육수를 쓰는 곳들도 있다.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고 싶으면 슈퍼마켓에서 즉석 사골곰탕이나 설렁탕 같은 것을 사다가 냉동만두 넣고 한소금 끓인 후 마지막에 달걀을 풀어 넣고 참기름 두세 방울을 떨어뜨려 주면 그럴싸하게 나온다.[1] 떡국과 마찬가지로 맵게는 하지 않지만 가끔 매운 만둣국을 메뉴에 넣은 곳도 있다.
먹을 때에는 보통 앞접시에 만두를 떠서 숟가락으로 쪼개서 먹는다. 만두 안이 아주 뜨겁기 때문에 크기가 크지 않다고 해도 그냥 한입에 넣어서 먹었다간 입안을 홀라당 데이기도 쉽고 크기가 크면 한번에 먹기도 힘들다. 국물 안에 들어 있는 채로 쪼개서 먹을 수도 있지만 속이 흘러나와서 국물이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는 발면, 일부러 만두를 쪼개 어느 정도로 국물과 섞어서 국물까지 깨끗이 먹어버리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가게는 마지막 한 개 정도는 이렇게 먹어 보기를 권하기도 한다. 결국은 취향 문제.
물에 만두를 넣어서 삶는 물만두도 있지만 이건 국물을 먹는 게 아니라 만두만 건져먹는 것이므로 만둣국과는 다르다. 물만두 또는 이와 비슷하게 작고 만두피가 얇은 만두를 를 육수에 끓여낸 훈툰이라는 요리도 있으며 우리에게는 완당 또는 완탕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 국수를 말아낸 완탕면은 홍콩 요리로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 버섯, 두부, 양파, 쑥갓, 당면과 같은 여러 가지 채소 건더기를 넉넉하게 더 넣고 끓이면 만두전골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