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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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secco.

이탈리아 북동부 끄트머리에 있는 베네토 및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 지방에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 이름은 이 지역에 있는 마을인 프로세코에서 따온 것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스파클링 와인스푸만테(Spumante)라고 부르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걸 꼽으라면 단연 프로세코다. 개별 제품으로는 이탈리아 다른 지역에서 나오는 유명하고 비싼 놈들도 많지만 지역으로 본다면 프로세코가 단연 인지도 톱이다.

주로 사용하는 포도 품종은 이탈리아에서는 프로세코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글레라(Glera)라고 부르는 품종이다. '글레라'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에서 프로세코와 뒤섞여서 쓰이던 이름이었는데, 2009년에 코넬리아노-발도비아데네 지역의 프로세코가 이탈리아 와인의 최고 인증 등급인[1] DOCG로 승격되면서[2][3], 뒤섞여서 쓰이던 용어인 프로세코와 글레라를 교통정리 하기로 했다. 포도 품종으로는 글레라를, 이 포도를 주 재료로 하여 위에서 언급한 지역의 인증 기준을 따라 만든 스파클링 와인은 프로세코를 쓰고 교차해서 쓰지 못하도록 2009년에 유럽연합이 합의했다.[4] 또한 이 결과로 프로세코 DOC/DOCG 인증 지역이 아니라고 해도 글레라를 주 품종으로 한 스파클링 와인은 '프로세코'라는 이름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인증 규정에 따르면 15%까지는 다른 품종을 쓸 수 있다. 글레라는 원래 슬로바키아에서 유래한 품종인데, 프로세코가 나오는 지역이 슬로베키아와 바로 맞닿아 있는 지역이다. 프랑스 알자스에서 옆에 붙어 있는 독일 품종인 리슬링을 쓰는 것과 비슷한 경우.

지리적 표시제 규정으로는 프로세코 DOC와 프로세코 수페리에르 DOGC 두 가지가 있다. DOC는 세미 스파클링 와인이나 탄산 없는 스틸 와인까지도 가능은 하지만 이런 와인들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고, 프로세코라면 그냥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생각하는 게 보통이다. DOCG는 무조건 스파클링.

먼저 큰 탱크에서 1차 발효를 한다. 이 때 생기는 탄산가스는 모두 날려버린다. 1차 발효가 끝나면 탱크를 옮기면서 설탕을 넣어서 2차 발효를 하는데, 이 때에는 탄산가스를 내보내지 않고 탱크 안에 가둔다. 발효가 끝나면 효모를 걸러내면서 탄산가스와인을 함께 병입한다. 이를 샤르마 방식이라고 하는데, 대량생산에 적합하므로 가성비 좋은 스파클링 와인이 나온다. 하지만 비싼 것들 중에는 샴페인과 같은 방식을 쓰는 것도 있으며, 이런 와인은 병 안에서 효모와 함께 숙성된 스파클링 와인이 내는 특유의 이나 크래커 같은 향을 느낄 수 있다. 샴페인 방식으로 만든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에는 라벨에 Método Classico라고 쓰여 있을 것이다.

가성비 좋은 스파클링 와인으로 손꼽힌다. 병 안에서 충분히 효모와 함께 숙성시켜서 만든 샴페인에서 나는 이나 크래커와 같은 효모향은 없지만 깔끔한 과일향이 돋보이는 와인이고, DOCDOCG 규정을 적용 받는다면 어느 정도 기본 품질도 보장한다. 샴페인 방식에서 나오는 특유의 효모향이 싫은 사람들이라면 프로세코가 적당한 가격에 품질도 좋은 좋은 선택으로 꼽을 수 있다. 코스트코에 가면 커클랜드 브랜드가 붙은 프로세코 수페리에르 DOCG를 2020년 봄 기준 한 병에 8천 원에 살 수 있을 정도다.[5] 커클랜드 프로세코 로제 버전도 있는데 피노 누아르[6]를 첨가해 색깔을 낸 것으로, 이건 DOCG가 아닌 DOC이고 몇 백원 더 비싸다.[7] 프로세코에서는 주로 시트러스 계열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레몬, 오렌지의 향과 레몬, 그레이프프루트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신대륙에세도 프로세코 와인이 나오고 있다. 미국, 호주에서 프로세코 스파클링 와인을 볼 수 있다. 다만 이쪽은 이탈리아의 규정을 따르는 건 아니고, 글레라 품종을 사용한 스파클링 와인을 뜻한다. 이미 유럽연합의 합의로 글레라를 주 품종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은 프로세코를 붙여도 무방하므로, 신대륙에서도 그냥 품종 이름으로 프로세코를 라벨에 박아 놓는 것. 그래도 이탈리아가 전체 프로세코 와인 산출량의 99%를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인 호주가 겨우 1%다.

각주

  1. 하지만 이것이 최고의 와인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인증 등급으로는 하급인 IGT를 달고도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살벌한 와인이 나오는 곳이 이탈리아다.
  2. 이곳의 프로세코 언덕은 201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까지 지정되었다.
  3. "코넬리아노와 발도비아데네의 프로세코 언덕", 유네스코와 유산.
  4. "Glera (Prosecco) Wine", Wine-Searcher.
  5. 이게 어마어마하게 싼 거다. 보통 와인 매장에서는 싸도 1만원대 후반이고 2~3만 원 정도까지 가는데 그냥 프로세코도 아니고 수페리에르가 붙은 놈이 8천 원이라는 건 정말 혜자로운 가격이다. 한 마디로 코스트코니까 가능한 가격.
  6. 이탈리아에서는 피노 네로(Pinot Nero)라고 부른다.
  7. 원래 스파클링 와인은 일부 고급 블랑 드 블랑을 제외하고는 같은 와인이면 로제 버전이 더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