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와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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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o wasabi.jpg

タコわさび。[1]

낙지나 작은 문어[2]로 만드는 젓갈의 일종. 이름처럼 문어와사비를 주로 사용하고 소금, 니혼슈, 시오코를 넣어서 발효시킨다. 먹을 때는 특별히 양념을 더 하지 않고 채썬 정도만 얹어서 낸다. 우리나라에서는 타코와사비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건지는 몰라도 여기에 와사비를 더 얹어서 내는 곳도 있지만 원래 발효할 때부터 와사비가 들어가므로 따로 안 넣는 게 맞다.

미리 만들어진 젓갈에 파만 썰어서 얹으면 그만이므로 시간이 좀 걸리는 안주와 함께 빨리 나오는 안주로 많이 주문한다. 2015년에는 goo에서 선정한 '니혼슈와 찰떡궁합인 감칠맛 랭킹'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3]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인기가 아주 좋다. 우리나라의 일본식 술집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음식으로 젓갈 좋아하는 나라답게 꽤 인기가 높다.

유래

역사는 생각 밖으로 짧다. 업소용 식품을 주력으로 하는 식품회사인 아즈마푸드에서 1992년에 처음으로 내놓은 제품이다. 일본의 TV를 통해 실수한 사원에게 벌칙 게임으로 쓰려고 와사비를 넣은 문어 젓갈을 담았는데 막상 먹어보니 벌칙이 아니라 맛이 있어서 만들어진 게 유래라는 설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 아즈마푸드 쪽에서는 부인하고 있다.

아즈마푸드는 문어를 이용한 젓갈을 일본 최초로 내놓은 회사이기도 한데, 일본에는 오징어젓갈은 옛날부터 있었지만 문어를 사용한 젓갈은 없었기 때문에 '오징어로 만들 수 있다면 문어로는 왜 안 되나?' 하는 생각으로 개발했던 것. 그런데 1991년에 아즈마푸드의 어떤 영업부장이 뭔가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볼 수 없을까 하다가 '이걸 와사비와 섞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실제로 공장에서 보울에 문어젓갈과 와사비를 넣고 시험 삼아 만들어 본 게 최초의 타코와사비다.[4] 그런데 겉모습이 그닥 아름답지는 않다 보니 아즈마푸드에서는 이걸 상품으로 내놓아도 될까... 고민을 좀 했다고.[5] 그래도 사내에서 시식해 본 사원들의 반응이 워낙에 좋다 보니 제품 출시를 결정하고, 이듬해 신제품 품평회에 내놓은 것을 음식점 체인 그룹인 몬태로자의 사장이 채택해서 그룹의 이자카야 체인인 시로키야(白木屋)의 메뉴에 넣은 게 그 시초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타코와사비는 반찬보다는 안주로 주로 소비된다. 아즈마푸드는 자사의 타코와사비 제품에 '타코와사(TAKOWASA)'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각주

  1. 줄여서 타코와사(タコワサ)라고도 많이 부른다.
  2. 우리는 타코(タコ)=문어라고 알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그냥 낙지주꾸미 같은 것도 퉁쳐서 타코라고 부르기도 한다. 물론 타코야키나 타코카라아게 같은 데에는 문어만 사용하지만.
  3. 참고로 1위는 마른오징어인 스루메(するめ), 3위는 일본식 오징어젓인 이카시오카라(イカの塩辛)였다.
  4. "誕生から30年、今明かされるたこわさ誕生秘話", 2021년 9월 14일, 元祖たこわさび, note.com。
  5. "居酒屋定番 "たこわさび"", あづまフーズ株式会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