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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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江町市場。

오미쵸시장의 겨울을 대표하는 특산물 즈와이가니.

일본 이시카와현 카나자와시에 있는 재래시장. 카나자와의 부엌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식자재 상점들이 꽉꽉 들어차 있으며, 해산물로 유명한 카나자와인만큼 이 지역의 갖가지 수산물들이 토나올만큼 널려 있다. 특히 11월 초에 게의 조업금지가 풀리면 이 지역의 명물 게 즈와이가니와 카노우가니가 시장에 풀린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쉽게 먹어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돈이 없으면 즐거운 게 아니라 괴로울 뿐이다.

Omicho market half dried salmons.jpg

연말연시에는 선물용으로 쓰이는 반건조 연어인 사케야마즈케(鮭 山漬け)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도 볼거리. 다만 이 녀석들은 카나자와가 아닌 홋카이도산이다.

해산물 말고도 이시카와현 카가지역에서 나오는 채소를 뜻하는 카가야채나 노토반도에서 기르는 소고기돼지고기를 비롯해서, 이시카와현의 풍부한 식자재들이 대량 방출되고 있다.

시장 안에는 음식점도 여러 곳 있으며, 회전초밥집, 해산물 덮밥카이센동, 사시미를 비롯해서 주로 해산물 음식점들이 포진해 있다. 시장답게 아침부터 문 여는 가게들도 있으므로 푸짐한 아침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낮에는 길게 줄이 서 있는 집도 많으므로 줄 서서 기다리기 싫다면 사람이 적은 편인 아침 시간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꼭 줄 서 있는 집만 가야 하는 것도 아니다. 매장 자체가 넓고 여러 층으로 되어 있는 넉넉한 곳이라서 상대적으로 줄이 없는 곳도 있고, 다들 경쟁에서 살아남은 곳들이기 때문에 기본 이상은 한다.

일본이 해산물 값이 비싼 편이기 때문에 시장이라고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결코 싸지 않다는 점에 유의하자. 특히 이 동네에서 유명한 게나 눈볼대(노도구로, のどぐろ) 같은 것들은 비싸다. 그래도 돈 여유가 된다면 한 번쯤은 먹어 보자. 회전초밥이나 카이센동을 통해서 살짝 맛보면 부담이 적은 편. 물론 정신줄 놓고 먹다가는 계산할 때 허걱 소리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