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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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d coffee.[1]

"여름이니까~ 아이스 커피~"[2]

말 그대로 커피에 얼음을 넣어서 차갑게 즐기는 커피 음료. 우리나라에서는 여름만 되면 카페에서는 그야말로 날개 돋친 듯이 팔리는 음료다. 여름에 더운데 뜨거운 커피보다는 시원한 것을 찾게 마련이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는데, 특히 에스프레소 문화가 널리 퍼지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아이스 커피의 대표 자리를 꿰찬 지는 이미 오래 되었다. 그 이전에는 믹스 커피로도 많이 만들어 먹었다. 뜨거운 물을 조금만 넣고 믹스 커피를 잘 풀어준 다음 얼음을 듬뿍 넣어주는 식. 이제는 아이스 커피 전용 커피믹스까지 있다. 과립형으로 되어 있서 찬물에도 잘 풀리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유럽에 가 보면 아이스 커피는 우리보다는 대중적이지 않다. 카페에 없거나, 잘 모르거나, 있어도 우리가 생각하는 아이스 커피와는 다른 게 나오기도 한다. 특히 유럽이나 오세아니아 쪽에서는 여름에도 그닥 많이 안 마신다. 서양에서 iced coffee라고 하면 보통은 우유설탕이 들어간 달달한 커피를 뜻한다. 다방 커피네? 다시 말해서 서양에서 보통 iced off라고 이야기할 때에는 이런저런 커피 음료에 얼음을 넣은 버전이 아니라 iced coffee 라는 특정한 형태의 음료를 뜻한다. 이런 형태의 음료는 1840년에 알제리에서 처음 나타났다고 한다. 이게 미국 쪽으로 건너가서 퍼졌고, 던킨도너츠에서 팔면서 인기가 확 올라갔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커피 전문점은 대부분의 음료를 아이스 버전으로 주문할 수 있는데 서양의 카페에 가 보면 그냥 'Iced coffee' 하나만 있거나 몇 가지 없는 경우가 많다. 물론 스타벅스와 같은 글로벌 체인점은 세계 각지와 이래저래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대부분 우리나라처럼 여러 가지 아이스 커피를 판매한다. 이런 점을 모르고 유럽이나 오세아니아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것을 생각하고 아이스 커피를 주문을 했다가 웬 다방커피스러운 아이스 커피가 나오거나 그런 거 없다는 말에 당황하는 일들이 종종 있다.

그리고 에스프레소 음료의 아이스 버전을 만들 때에는 레서피가 좀 바뀌기도 한다. 이를테면 라테카푸치노를 아이스 버전으로 만들 때에는 스팀밀크 거품은 올리지 않고 차가운 우유를 붓는 수준이다. 아이스 카푸치노는 장식 삼아 위에 거품을 좀 올리거나, 그냥 시나몬 파우더만 뿌리는 식이다.

드립 커피도 물론 아이스 커피로 만들 수 있다. 아이스 커피를 위한 드립 레시피도 많이 나와 있다. 떨어지는 커피를 받는 서버에 아예 얼음을 채우기도 하고 커피를 다 내린 다음에 컵에 얼음을 채우고 커피를 따르기도 한다. 어느 쪽이 더 나은지도 바리스타들 사이에 이견이 있다. 다만 얼음으로 아주 차갑게 만든 커피는 보통 온도보다는 맛이 덜 느껴지므로 일반 드립보다는 커피의 양을 좀더 늘려서 진하게 뽑는 게 기본이다. 그리고 커피를 받는 서버에도 얼음을 채워넣기 때문에 커피가 떨어지면서 얼음이 녹으며, 이런 점들을 감안해서 추출량도 적게 잡는 게 보통이다. 다만 바리스타에 따라서는 서버에 얼음을 채우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콜드 브루 커피는 아이스 커피를 기본으로 한다. 애초에 찬물로 뽑아낸 커피이기 때문에 이걸 데워서 따뜻하게 마시는 것도 좀 이상하긴 하다. 하지만 개중에는 이런 식으로 뜨거운 물에 희석한 콜드 브루 커피를 파는 곳도 있긴 하다.

더운 여름이라면 시원한 아이스 커피가 생각나게 마련이다. 단, 카페인은 이뇨 작용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탈수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갈증이 날 때는 아이스 커피만 마시는 것보다는 물을 따로 충분히 마셔주는 것이 좋다. 더운 여름이면 생각나는 또 한 가지인 맥주도 마찬가지다.

각주

  1. 영어로는 ice(얼음) 커피가 아니라 iced(얼음이 들은) 커피라고 한다.
  2. 맥심 아이스 커피믹스의 광고 노래로 오랫동안 모델로 활약했던 이나영은 여름만 되면 이 광고에 나와서 불러 제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