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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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2015년에 내놓은 짬뽕라면. '창립 50주년 기념'이라는 타이틀로 내놓은 세 번째 제품이다.

이미 같은 회사의 오징어짬뽕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는 상태지만 그보다 비싼 프리미엄 버전의 짬뽕라면이다. 짜파게티의 프리미엄 버전으로 내놓은 짜왕이 크게 히트를 치자 이에 고무되었는지 짬뽕까지 내놓았다. 라면 회사들은 상반기의 프리미엄 짜장면 전쟁에 이어서 하반기에는 짬뽕 전쟁 중. 삼양라면의 갓짬뽕, 오뚜기라면진짬뽕, 팔도 불짬뽕까지 줄줄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상반기 프리미엄 짜장면 전쟁 때에는 짜왕이 먼저 치고 나갔지만 하반기 짬뽕 전쟁은 진짬뽕이 먼저 치고 나갔다.

박성웅이 광고 모델로 나섰다. "요즘 짜왕이 그렇게 잘 나간다며? 그런데, 짬뽕이 땡길 때도 있잖아?" 같이 <신세계>에 출연했던 황정민진짬뽕 광고 모델이다.

3mm 두께의 굵은 면발에 미세하게 홈을 팠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먹어보면 식감이 상당히 좋다. 라면 면발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탄력이나 쫄깃함도 있고, 미세한 홈 덕분인지 국물도 잘 머금고 있다. 짜왕의 성공 포인트 가운데 굵으면서 쫄깃한 면발이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짜왕과는 좀 다른 스타일의 면이면서도 쫄깃함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점수를 줄만하다. 다시마분말을 넣어서 면의 색깔이 옅은 녹색을 띄고 있다. 아무튼 농심이 딴 건 몰라도 면 뽑아내는 기술만큼은 확실히 톱이다.

스프는 세 가지로 나뉜다. 맛내기스프, 해물야채 건더기스프, 야채볶음 풍미유가 들어 있다. 특이하게 분말스프라는 말을 쓰지 않고 맛내기스프라는 말을 쓰고 있다. 국물의 맛은 달달한 편이다. 불맛을 내서 기존의 짬뽕라면과는 확실히 차별성을 주고 중국집 짬뽕에 좀 더 가까운 맛을 내고 있지만 다른 프리미엄 짬뽕라면과 비교해 보면 단맛이 유독 부각되는 편이라 호불호가 갈린다. 건더기도 오징어짬뽕보다는 큼직하고 양이 많지만 다른 회사의 프리미엄 짬뽕보다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잘나가는 짜왕에 비해 맛짬뽕은 라이벌 진짬뽕에게 밀리는 분위기. 심지어 2015년 12월 대형마트 매출에서 진짬뽕신라면까지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하는 바람에 맛짬뽕은 체면을 구기는 실정. 대신 신라면을 3위로 밀어내면서 팀킬한 걸로 만족 중이랄까. 다만 갯수로 계산하면 진짬뽕이 신라면을 밀어냈다고 보기에는 좀 뭐한데, 이들 프리미엄 짬뽕라면신라면의 대략 두 배 언저리 가격이기 때문이다.

Nongshim potato chips jjawang and champon flavours.jpg

2016년 여름에 난데없이 농심이 한정판으로 맛짬뽕맛 포테토칩을 내놓았다. 자매품으로는 짜왕포테토칩.... 짜왕맛에는 판다 그림을, 맛짬뽕맛에는 고양이인지 호랑이인지 애매한 그림을 그려놓았다. 짜왕맛이야 중국 이미지가 강하니 판다를 그린 건 이해를 하겠는데, 맛짬뽕맛에는 왜 저걸 그려 놨는지... 일본이 원조라 고양이인 건가? 하지만 봉지 뒷면에는 '어흥'이라는 문구가 있는 걸 봐서는 호랑이인 듯. 먹으면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나 맛을 보면 정말 맛짬뽕 스프를 쓴 듯 불맛이 난다! 반면 바삭바삭한 감은 좀 부족하다.

2016년을 넘어가면서부터는 프리미엄 짬뽕라면이나 짜장라면의 인기가 시들어가면서 맛짬뽕이 편의점에서 점점 보기 힘들어져 가고 있다. 그래도 시장 장악력이 있다 보니까 아직은 상당수 편의점에 있긴 하지만, 매장 규모가 넉넉하지 않은 곳은 진짬뽕 정도만 살아남아 있다.